뮤 온라인, “새로운 것이 꾸준히 갈고 닦은 것을 뛰어넘는 것은 쉽지 않다”
웹젠의 간판 게임이라면 무엇을 꼽을 수 있을까? 여러 게임이 떠오르지만 그 중에서도 단연 가장 선명하게 떠오르는 게임은 단연 뮤 온라인일 것이다. 2001년에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한국 온라인게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뮤 온라인. 게임이 서비스 된 13년이라는 세월은 게이머들에게 뮤 온라인이 단순한 게임을 넘어 생활의 일부로 자리잡게 만들었다.
그런 뮤 온라인에 새로운 업데이트가 진행됐다. 지난 8월 26일 오후 5시를 기해 실시된 ‘Season X: Part1’ 업데이트에서는 신규 캐릭터 그로우랜서와 마스터 최고 레벨 및 스킬 등이 보완됐다.
4년만에 추가되는 신규 캐릭터. 그리고 기존 스킬의 밸런스를 다듬는 내용이 골자인 이번 업데이트를 살펴보면 파격적인 새로움보다는 기존의 요소를 더욱 갈고 닦아서 빛나게 만드는 것에 주력했다는 느낌마저 받게 된다.
이러한 느낌은 웹젠에서 뮤 온라인의 개발 및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윤상백 사업PM과 강정모 사업PM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확신으로 다가왔다. 버려지는 캐릭터와 콘텐츠가 나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이들의 대화에서는 뮤 온라인에 대한 애정마저 느껴졌다.
뮤 온라인을 갈고 닦아서 더욱 빛이 나게 만들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아래는 웹젠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 전문이다.
질: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밸런스 변경이 이뤄졌고 신규 캐릭터가 추가됐다. 우선 밸런스 변경에서 중점을 둔 것은 무엇인가?
답: 사실 이번 업데이트 이전에도 밸런스 조정은 꾸준히 있었다. 2001년부터 서비스된 게임이어서 지금 와서는 밸런스가 안 맞는 부분도
있었다. 400레벨 이후의 마스터 레벨 스킬을 추가하면서 PvP 중심으로 밸런스를 맞췄다. 보통 밸런스는 몬스터를 대상으로 패치보다는
PvP에서 느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마스터 스킬트리에 새로운 스킬을 추가하고 기존 스킬의 스탯 특화를 더욱 강조하는 부분을
넣으려고 했다.
질: 뮤 온라인의 밸런스 조절은 상향식인가 아니면 하향식인가?
답: 상향식이라고 보면 된다. 똑같이 700레벨 캐릭터를 만들었는데 ‘요정이 기사를 이길 수가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 육성방식이 2개로 나뉜다거나 어떻게 키우면 상대를 이길 수 있다는 방안 정도는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
질: 모든 게임이 그렇듯이 뮤 온라인에서도 밸런스에 대한 지적을 하는 이들이 많다. 신경이 많이 쓰일 것 같다.
답: 자신이 즐기는 캐릭터에 애착이 있는 사람들이 있다. 때문에 처음에 나온 캐릭터는 놔두고 신규 캐릭터에만 신경을 쓰지는 않는다. 신규
캐릭터와 과거 캐릭터의 밸런스를 항상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존에도 마스터 스킬이 많았음에도 새롭게 추가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PvP에 약한 이들도 PvP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신경을 썻거 클래스 사이의 절대적인 공식이 없도록 애를 쓰고 있다.
잘: 신규 캐릭터 그로우랜서가 추가됐다. 얼마만에 등장한 신규 캐릭터인가?
답: 이전 캐릭터 기준으로 4년만에 추가되는 캐릭터이며, 여성캐릭터로는 7년만이다.
질: 캐릭터 업데이트 주기가 긴 것 아닌가?
답: 기본적으로 뮤 온라인은 캐릭터 육성 사이클이 긴 게임이기에 캐릭터를 마구 낼 수는 없지만 이제는 나올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 그동안은
기존 콘텐츠에서 즐길 수 있는 요소를 많이 찾았다. 장비 확장이나 배틀코어처럼 말이다. 신규 캐릭처도 중요하지만 서비스를 시작한지 오래된
게임이다 보니 기존 게이머들이 더욱 즐겁게 할 수 있는 요소를 넣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그 동안은 놀이공간을 더욱 넓힌다는 생각으로
업데이트를 했다.
질: 그로우랜서는 어떤 콘셉트를 지닌 캐릭터인가?
답: 외형에서도 알 수 있듯이 랜스를 사용하는 여성형 캐릭터다. 키우기에 따라서 특징이 드러나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지만 딱히 OP라고 할
수는 없다. 속성대미지가 극대화 될 수 있는 성향이 있다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며, 민첩, 힘에 중점을 둬서 다른 스타일로 육성할 수
있다.
질: 이번 업데이트 명이 ‘시즌10 파트1’이다. 파트 몇까지 구성되어 있나?
답: 크게 1년을 3번의 파트로 나누고 그 다음에 시즌이 넘어가도록 구성되어 있다. 추후에는 그로우랜서의 후반 장비가 추가될 수 있으며,
마스터레벨 스킬이 더 추가가 될 것이다.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사냥터가 빠졌는데 신규 사냥터가 추가될 수 있으며, 신규 장비도 계획 중이다.
이번에 장비 중심의 업데이트가 아니기에 이런 부분도 보완할 생각이다. 아마 구 캐릭터의 신규 장비도 추가되지 않을까 싶다.
질: 서비스가 오래된 게임들은 종종 초창기의 캐릭터를 방치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지 않고 지속적으로 유지, 보수를 하고 있는 것 같다.
답: 초창기에 나왔다고 해서 버려지는 캐릭터가 생기는 건 좋지 않다. 지속적으로 서비스가 되는 게임에서는 새로운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 것을
수정하는 것이 오히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게임 내에 콘텐츠가 많이 준비가 되도 막상 사람이 즐기는 것 몇 가지로 집중이 된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것을 또 추가해서 또 다시 버려지는 것을 만드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100을 개발한다면 새로운 것 50, 기존 것을 다듬는
것에 50의 힘을 넣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캐릭터 리뉴얼 작업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부터 지속적으로 진행됐던 것이며, 매 업데이트마다 포함하고 있는 내용이다. 기존 캐릭터들도 신규 캐릭터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업데이트 방침이다. 뮤 온라인을 처음 즐길 때 20~30대였던 분들이 지금은 40~50대가 됐다. 그런 분들은 큰 변화보다는 기존 것을 보완하는 모습을 원하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점도 고려하고 있다. 게이머가 즐거운 것이 답이지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게 답은 아니다. 새로운 것이 꾸준히 갈고 닦은 것을 뛰어넘는 것은 쉽지 않다.
질: 뮤 온라인이 2001년부터 서비스가 됐으니 상당한 장수 게임이다. 간판게임이기도 하고 말이다. 이에 대한 자부심도 있을 것 같다.
답: 영광이다. 뮤 온라인이 처음 등장할 때부터 이 게임을 담당했던 것은 아니지만… 이 정도로 장수한 게임이 많지는 않다. 이 게임에 많은
기여를 했단 것이 뿌듯하기도 하다. 게시판에 욕도 있긴 하지만 이는 다 애정이 있어서 그런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는 뮤 온라인을 게임의
영역을 넘어서 생활의 일부처럼 즐기시는 분들도 많아졌다. 스마트폰이 흥한 것이 생활의 일부가 됐기 때문이 아닌가? 이런 콘텐츠를 담당하는
것에 자부심이 있다.
질: 뮤 온라인이 이렇게 오래 사랑 받는 원동력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답: 온라인게임 시장 초이게 3D로 된 MMORPG라는 것과 핵앤슬래시의 매력을 담았다는 점 때문에 초반 게이머풀이 굉장히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 운영에 부침이 있기는 했지만 그만큼 여기에 몸담았던 이들도 많았다. 그런 와중에 자연스럽게 게임이 생활의 일부가 되고 커뮤니티가
형성이 되며 단순히 게임의 영역을 넘어선 면이 있었다. 개발이나 사업부에서도 꾸준한 유지보수와 게이머와의 소통이 있었던 것도 원인이라
생각한다. 사람들이 불만을 갖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계속해서 개선을 했다. 좋았던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만 만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즐기기 쉬운 것도 원인이 아닐까 싶다. 몇 년간 게임을 접다가 돌아와도 금방 적응할 수 있고 과거에 즐기던 재미를 찾을 수 있는 것은 뮤 온라인이 지닌 큰 장점이다.
질: 뮤 온라인을 앞으로 어떻게 만들어가고 싶은가?
답: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과 리뉴얼을 하는 것. 둘 중 어느 하나가 유난히 중요한 것은 아니다. 사람들이 게임에 들어와서 게임을
즐기고재미가 있으니 커뮤니티가 만들어지고 마침내 게임이 생활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생활의 일부가 되기 위해서는 그 바탕에 재미가 있어야
한다. 이런 점을 놓치고 싶지 않다. 물론 게임의 재미 요소는 몇 가지가 있고 그 중에 어느 한 가지가 부각이 되고는 한다. 이런 트랜드는
돌고 도는 것이다. 추후에 뮤 온라인의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는다면 최신 트랜드를 도입하는 것도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