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역사 극복하고 부활한 파판14, 액토즈 재도약의 키 되나
밀리언아서 이후 별다른 활동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액토즈소프트가 재도약을 위한 무기로 스퀘어에닉스의 야심작 파이널판타지14를 선택했다.
액토즈소프트가 금일(1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소개한 파이널판타지14는 스퀘어에닉스가 파이널판타지11에 이어 두번째로 선보인 MMORPG로 현재 중국을 제외한 일본, 북미, 유럽 지역에서 250만 이상의 게이머가 플레이하고, 최고 동시 접속자 34만4천명을 기록하는 등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게임이다.
지금까지 1억 1천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파이널판타지 시리즈의 명칭을 이어가는 게임답게 미려한 그래픽과 탄탄한 스토리, 방대한 콘텐츠로 호평받고 있다.
하지만, 파이널판타지14가 처음부터 이렇게 완벽한 모습을 보였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스퀘어에닉스의 흑역사로 취급받았던 적도 있었다.
파이널판타지14의 첫 출발은 매우 환상적이었다. 차세대 게임기 전쟁이 한창이던 2009년 E3 게임쇼에서 PS3의 성능을 적극 활용한 화려한 그래픽을 선보여 전세계 게이머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2010년 8월 PC판이 출시되자 그동안의 기대감이 배신감으로 순식간에 바뀌었다. 홍보 영상에서 공개됐던 미려한 그래픽은 실제 플레이화면에서 찾아볼 수 없었으며, 전작의 장점보다는 시대착오적인 불편한 인터페이스와 부실한 콘텐츠가 더 눈에 띄었다. 또한, 최적화 문제도 심각해 정상적인 플레이가 불가능했다.
스퀘어에닉스는 이러한 불만들을 잠재우기 위해 무료 서비스 기간을 계속 연장하면서 수정보완작업을 진행했으나, 결국 서비스 종료를 결정하고,제작진을 모두 해고하는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도저히 서비스를 지속할 수 없는 상황 때문에 서비스 종료를 선택하긴 했지만 파이널판타지14 브랜드를 버릴 수 없었던 스퀘어에닉스는 요시다 나오키를 새로운 프로듀서로 선임하고 프로젝트 부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요시다 나오키 프로듀서는 오랜 기간 베타 테스트를 통해 최적화 문제와 인터페이스 문제, 부실했던 스토리 등 이전 버전의 치명적인 문제를 차근차근 해결해갔으며, 지난 2013년 드디어 파이널판타지 14 랠름 리본 이란 이름으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해 지금의 성적을 거뒀다.
새롭게 태어난 파이널판타지14는 기존 파이널판타지 시리즈의 노하우를 집약하고, 최신 MMORPG의 장점들도 적극 수용했다.
게이머들은 9개의 전투 클래스와 상위 직업 개념인 9종의 ‘잡’을 선택해 다양한 성격의 캐릭터를 키울 수 있으며, 4인 파티로 즐길 수 있는 인스턴스 던전을 비롯해 8인이 참여할 수 있는 야만신 전투 24인 동맹으로 도전하는 대규모 레이드, 각각 24명씩 최대 72명이 3개의 세력으로 나뉘어 치열한 RVR 등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사용자 편의를 위한 임무 찾기 시스템으로 같은 서버 뿐만 아니라 다른 서버의 게이머들과도 빠르고 손쉽게 파티를 구성할 수 있으며, 최대512명이 가입할 수 있는 길드 시스템인 자유부대와 하우징 시스템도 마련돼 있다.
오랜 노력 끝에 이런 파이널판타지14를 품에 안은 액토즈소프트의 서비스 방침은 원작의 방침 유지다. 많은 관심을 모았던 요금제는 글로벌 서비스와 동일하게 월 정액제로 결정됐으며, 플레이할 시간이 많지 않은 게이머들의 편의를 위해 접속 시간에 따라 요금을 부여하는 정량제 정책도 추가할 예정이다. 또한 PC방에서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은 한국의 특성을 감안해 PC방 프리미엄 혜택과 전용 콘텐츠도 구상중이다.
액토즈소프트는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지스타2014에서 파이널판타지14 관련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오는 2015년 첫번째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해 현지화 작업 검증 및 서버 안정성 점검을 할 계획이다. 흑역사를 극복하고 성공적으로 부활한 파이널판타지14가 액토즈소프트 재도약을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