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입성한 e스포츠, 다른 스포츠와 어깨를 나란히 하다
국내 e스포츠가 정식 스포츠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뜻 깊은 행사가 금일(29일) 제주대학교 아라캠퍼스 체육관에서 개막했다.
지난 28일부터 제주도에서 개막한 제95회 전국체육대회(이하 전국체전)에 e스포츠가 동호인 종목으로 참여하게 된 것. 이는 대한체육회가 주최하는 공식 스포츠 대회 역사상 처음 있는 일로, 지난 2009년 대한체육회로부터 인정단체로 승인된 이후 정식체육종목화를 꿈꿔온 국내 e스포츠가 한 단계 더 성장했음을 의미한다.
이번 전국 체전은 44개의 정식 종목과 3개의 시범 종목, 그리고 동호인 종목으로 오는 11월 3일까지 진행되며, e스포츠는 리그오브레전드(LOL), 스타크래프트2, 카트라이더, 피파온라인3 등 4개의 종목으로 오는 30일까지 진행된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지난 9월 대한체육회의 출전 자격기준에 맞춰 각 종목별 아마추어 선수들을 선발해 출전 등록을 마쳤다. 이번 대회에서 입상한 각 종목별 1, 2, 3위에게는 정식 메달과 상장이 수여되며, 대신 각 시도체육회 정식 메달 집계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e스포츠의 전국체전 입성을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된다. 금일 개막식 전에는 SK T1 의 페이커(이상혁) 이지훈(이지훈), CJ의 매드라이프(홍민기) 앰비션(강찬용), KT의 썸데이(김찬호), 애로우(노동현), 나진의 와치(조재걸), 카인(장누리), 진에어의 캡틴잭(강형우), 체이서(이상현) 등 10명의 LOL 인기 프로게이머들의 사인회가 진행됐으며, 29, 30일 저녁 7시에는 이들의 이벤트 경기가 진행된다.
한국e스포츠협회의 전병헌 회장은 “이번 전국체전 입성은 e스포츠 선수, 관계자, 팬 등 모든 사람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 대회가 e스포츠가 디지털 시대의 최상의 스포츠임을 증명하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전국에 건전한 아마추어 e스포츠 문화를 과시하는 주인공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한국이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은 탄탄한 아마추어 층 덕분이다. 앞으로도 여러 대회를 활성화시켜 아마추어 선수들의 활동 영역을 넓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