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전국체전 e스포츠, 뜨거운 관심 속에 성황리 종료

사상 처음으로 전국체육대회에 동호인 종목으로 참여한 e스포츠가 뜨거운 관심 속에 성황리 마무리됐다.

29, 30일 이틀간 제주대학교 아라캠퍼스에서 진행된 이번 대회에서는 전국에서 모인 아마추어 선수들이 빼어난 실력을 선보였다.

스타크래프트2 경기에서는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서울 대표 박준성 선수가 부산 대표 이욱담 선수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고, 3위는 경북 지역 김현목 선수가 차지했다.

전국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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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오브레전드 경기에서는 서울 대표로 출전한 박혜민, 김민수, 김성환, 박재민, 김태겸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으며, 전북 대표 유화승, 은종찬, 이승우, 은종섭, 윤찬호 선수가 준우승을 차지했다. 3위는 부산 대표 김동하, 여호승, 김태형, 설장한, 박주닮 선수가 차지했다.

카트라이더 경기에서는 서울 대표 유영혁, 경남 대표 조성제, 강원 대표 김승래가 각각 1, 2, 3위를 차지했으며, 대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된 피파온라인3 대회에서는 전남 순천대 안혁, 이건웅, 조현희 선수가 1위, 인천 인천대 서한빈, 이슬기, 서예준 선수가 2위, 울산 울산과학기술대 이승원, 김재훈, 김준길 선수가 3위를 차지했다.

각 종목별로 1, 2, 3위 수상한 선수들에게는 정식 메달과 상장이 수여됐으며, 동호인 종목이기 때문에 각 시도체육회 정식 메달 집계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전국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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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 정식 종목이 아닌 동호인 종목이었지만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은 정식체육종목화 가능성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대회장에는 페이커 이상혁, 매드라이프 홍민기, 와치 조재걸 등 리그오브레전드 인기 프로게이머들의 팬사인회와 이벤트 경기 덕분에 많은 인파가 몰렸으며, 전국체육대회 홈페이지가 e스포츠 대회 결과를 보기 위한 팬들의 과도한 접속으로 다운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동호인 종목인 e스포츠의 결과는 전국체육대회 홈페이지에 공개되지 않는다.

특히, 29, 30일 두번에 걸쳐 진행된 프로게이머들의 이벤트 경기에서는 각 팀의 주장으로 선정된 선수가 자신이 원하는 선수를 데려오기 위한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여 웃음을 자아냈으며, 자신들의 주 포지션이 아닌 다른 포지션을 선택해 평소에 보기 힘든 색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전국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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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에서 스타크래프트2 종목 우승을 차지한 박준성 선수는 “e스포츠가 전국체전에 합류하게 돼 기쁘고 앞으로도 쭉 이어갔으면 한다”며 “아마추어 선수들이 참여할 수 있는 대회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회의원 시절부터 e스포츠에 대한 많은 관심을 보여왔던 원희룡 제주지사는 대회 응원차 행사장을 방문해 “전국체전에 동호인 자격으로 e스포츠가 참여한 것은 준회원권을 얻은 것이니, 이번을 계기로 어서 빨리 대한체육회가 정식체육종목으로 인정했으면 좋겠다”며 “제주도는 게임사들이 많이 있고, 중국 무비자 지역이라 중국과의 소통이 매우 유리한 만큼 앞으로 좋은 기회를 많이 만들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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