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C 2014] 최우수상 수상작 '에스퍼' 개발한 4인방 "꿈 위해서 더 나아갈래요"
전국 최대 규모의 고등학생 대상 앱 공모전, '스마틴앱챌린지2014'(STAC 2014 / 이하 스택 2014)가 7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는 스택 2014에는 전국 101개 학교, 425개 팀이 참가해 청소년 특유의 재기 발랄함을 뽐냈으며, 다양한 멘토링과 지원 과정을 통해 참가자들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기회를 얻었다.
지난 11월 4일에는 스택 2014의 과정을 마무리하는 시상식이 열렸다. 시상식에서는 게임과 생활/정보 부문으로 나뉘어 각각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 등에 대한 시상이 이어졌다.
재치 넘치는 수많은 참가작들이 경연을 펼친 이번 대회에서 게임 부문 최우수상의 영광은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 박불이세, 최영식, 윤승규, 김의경 4명의 학생들이 개발한 게임 '더 에스퍼(The Esper / 이하 에스퍼)'가 안았다.
'에스퍼'는 스마트폰의 자이로센서를 이용해 조작의 재미를 전해주는 전해주는 탑뷰 시점의 2D 게임이다. 스마트폰을 기울이며 캐릭터를 움직이고, 초능력 아이템을 획득해 사방에서 나타나는 적을 물리치는 것이 핵심이며, 게임의 UI가 인트로부터 끝날 때까지 만화 같은 형식으로 구성돼 눈길을 끈다. 여기에 이지, 노멀, 하드의 난도 구분을 둬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한 것도 장점 중 하나다.
그렇다면 수많은 작품 속에서도 자신들만의 아이디어로 최우수상을 거머쥔 이들 학생들의 소감은 어떨까?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자기소개와 함께 이번 작품을 개발하며 맡은 부분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박불이세 - 기획, 사운드 및 메인 프로그래밍과 더불어 팀장 역할을 맡았습니다. 현재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에 재학 중이고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과정 5기 연수 중입니다. 저희 팀 이름은 'Bill Bird' 입니다. 딱히 어떤 뜻이 있는 것은 아니고, 제 이름이 불이세라 부리새라는 뜻의 'Bill Bird'로 만들었습니다. 회사(팀)의 목표는 많은 게임들을 재미있게 만드는 것입니다.
김의경 - 안녕하세요.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 컴퓨터게임제작과 3학년 김의경입니다. '에스퍼'에서는 서브 프로그래밍과 패턴제작을 맡았어요
윤승규 -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윤승규라고 합니다. '에스퍼'에서 UI와 배경 등 여러 부분의 그래픽을 맡았습니다. '오나인'이라는 그래픽 디자인 팀을 팀원 최영식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최영식 -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애니메이션 고등학교 2학년 만화창작과에 재학중인 최영식입니다. 이번에 스택 2014에 출시한 게임 '에스퍼' 개발에 참가해 메인 그래픽과 UI를 담당했습니다.
Q. 최우수상을 수상한 소감은 어때요?
박불이세 - 지난해에는 우수상을 받았었는데, 올해에는 더 큰 상을 수상해서 정말 기쁩니다. 조금만 더 열심히 했으면 대상을 탈 수도 있었기에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합니다.
김의경 - 이런 큰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것이 믿어지지 않아요. 아직도 꿈만 같습니다!
윤승규 - 이번 스택에 정말 많은 팀이 참가하여서 본선에 올라간 것만 해도 좋은 것인데 최우수상이라는 매우 큰 상을 받게 되어서 너무 기쁩니다. 지난해에는 생활앱 부문에서 우수상을 수상했었는데, 이번에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한 단계 앞으로 나아간 것 같아 뿌듯합니다.
최영식 - 작년에도 스택에 참가했었는데 작은 상을 받은 것으로 끝이 났었습니다. 근데 이번엔 최우수라니, 이런 큰 상을 받아서 너무 좋습니다.
Q. 과거에도 수상 경력이 있고 팀원들 개발 경험이 풍부하네요. 그래도 이번 '에스퍼' 개발 중에 힘들었던 점이 있었다면?
박불이세 - 저는 3년전부터 여러 엔진들을 이용해 여러 게임들을 제작해보았습니다. 그래서 '에스퍼'를실제로 게임을 제작할 때 그동안 쌓은 경험 덕분에 막힘 없이 개발했지만, 게임을 단순하고 재미있게 만들기 위해 기획을 여러번 고치는 과정이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게임을 모두 만든 뒤 그에 맞는 사운드를 제작할 때에도 사운드 이펙트가 저의 주력 분야가 아니라 만드는데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김의경 - 저는 유니티 등 다른 엔진들은 사용해 보았지만 cocos2d-x 엔진을 잘 사용해보지 않아서 에스퍼 게임을 개발할 때 생소한 부분들이 많아 조금 어려웠었어요.
윤승규 - 1학년 때 STAC 2013에서 '드루직'이라는 음악어플의 디자인을 맡았었고, 청년창업프론티어에서 게임을 개발했었습니다. 작년엔 생활어플과 게임을 모두 제작해봐서 이번 '에스퍼'의 UI랑 배경 등 제가 맡은 부분에 있어선 더 쉽게 아이디어를 떠올려 작업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최영식 - 저는 1학년때부터 컴퓨터게임제작과 친구들의 제의로 게임 그래퍼를 해왔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작업할 때는 작년보다 훨씬 수월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번엔 많이 그려보지 않은 화려한 이펙트와 여러 추상적인 것들이 게임에 많이 들어있어서 고생을 좀 했습니다.
Q. 이번 스택 2014를 성공적으로 마쳤는데 자신들에게 어떤 도움이 있었나요?
박불이세 - 게임을 모두 제작한 뒤에 그 게임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마케팅에 대해서 많은 부분을 배운 것 같습니다. 원래 저희 게임 제작 목표가 1만 다운로드를 달성해 인센티브를 타는 것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홍보에 대한 지식을 알 필요가 있었습니다. 스택에 참여하며 개발은 물론 마케팅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얻어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김의경 - 제가 잘 못했던 cocos2d-x 엔진을 배우는 기회가 돼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윤승규 - 기존에 제가 플레이 해본 적도 없고 제작경험도 없는 새로운 장르의 게임 그래픽을 맡아 많은 경험이 쌓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그래픽 담당, 프로그래밍 담당인 팀원들과 서로 소통하고 의견을 주고 받으면서 예전보다 더 성장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영식 - 일단, 저에게 새로운 도전이었던 것 같아서 뜻 깊은 공모전인 것 같아요. 학교에서 배우는 만화 이외에 게임이라는 부분을 경험해보고 다양한 것들을 많이 그려봤기 때문에 제가 앞으로 할 그림작업들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Q. 이번 최우수상 수상에 자신들의 게임 중 어떤 부분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나요?
박불이세 - 쉽게 익힐 수 있는 플레이 방식, 직관적이지만 새로운 UI와 UX, 사용자들과 경쟁할 수 있는 랭킹 시스템 등이 게임에 재미있게 적용돼 그런 것 같습니다.
김의경 - 간단한 조작법과 쉬운 플레이, 게임에 빠져들게 하는 마력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아요.
윤승규 - 일단 기존 게임들과는 조금 다른 카툰 형식의 UI라던지, 게임 내에서 초능력 마다 바뀌는 배경색 등 그래픽이 이용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갖고 오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또 계속 게임오버를 당해도 끊임없이 플레이 하게 되는 높은 몰입도 덕분이 아닐까요?
최영식 - 우선 게임이 재미있고 매력이 있던 게 수상요인이 아닌가 싶어요. 죽으면 바로 시작하는 등 게임을 한 번 시작하면 멈출 수 없게 하는 여러 가지 요소와 화려한 그래픽으로 이용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도 요인일 것 같네요.
Q. 앞으로 계속 개발을 하고 싶은가요? 아니면 다른 꿈이 또 다른 꿈이 있나요?
박불이세 - 저는 클라이언트 개발을 좀더 깊게 배우고 이와 함께 서버 개발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아울러 앞으로를 위해 회사를 경영하는 법도 배우고 있습니다. 하고 싶은 것이 많고 실제로 다 한 번씩 해보고 있는 중이라 시간이 모자를 정도네요.
김의경 - 저는 제가할 수 있는 한 계속 게임개발을 하고 싶어요. 지금 뜨고 있는 모바일이나 기존 PC게임 이나 콘솔 등 어떤 게임이라도 잘 만들 수 있는 개발자가 되고 싶습니다. 꿈이라면 제가 만든 게임 의 이름을 말하면 "아~ 그게임?" 하고 다들 알아주는 게임을 만들고 싶어요.
윤승규 - 저는 지금 저희 학교의 홍보동아리 부장을 맡고 있는데요, 저희 동아리에서 지금 진행하고 있는 계획이 학교 홍보 앱 제작입니다. 저희 학교에 입학하고 싶어하는 많은 초•중 학생들이 있는데 이들을 재학생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이뤄주고 싶은 마음에 계획했습니다. 이번 경험과 예전의 경험을 토대로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을만한 앱을 제작하고 싶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게 된다면 개발자보다는 저의 전공대로 제가 그리고 싶었던 만화들을 그려 만화가의 꿈을 이루고 싶습니다.
최영식 - 사실 저는 게임 그래퍼나 게임 일러스트 작가, 디자이너가 꿈은 아닙니다. 저는 나중에 저만의 그림으로 저만의 만화를 연재하는 만화가가 되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하지만 이런 경험도 나중에는 저에게 좋은 요인으로 작용할 것 이라고 믿습니다.
Q. 주변에 감사를 드리고 싶은 분이 있나요?
박불이세 - 낳아주신 어머니, 가르쳐주신 선생님, 스택을 진행해주신 이형주 부장님, 잘 따라와 준 팀원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김의경 - 우선 저희 컴퓨터게임제작과 선생님 모두 감사합니다. 또 저를 믿어주신 부모님께도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같은 반 친구들, 팀에서 함께할 수 있도록 해준 박불이세, 그리고 스택을 진행해주신 모든 관계자 여러분도 감사합니다.
윤승규 - 게임 제작을 함께하며 오랫동안 고생한 최영식, 박불이세 선배, 김의경 선배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제가 하는 일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응원해주신 부모님, 이번 공모전을 준비한 학생들과 함께 고생하신 지도교사 박종백 선생님도 모두 감사합니다.
최영식 - 먼저 게임을 만들면서 고생한 저희 팀원에게 고생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항상 뒤에서 이해하고 도와주시는 부모님과, 이번 공모전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해 모든 걸 아끼지 않으신 박종백 선생님께도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희 게임을 응원해주시고 재미있게 플레이 해주신 이용자 분들께도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네요.
Q. 함께한 팀원들에게 서로의 격려의 말을 나눈다면?
박불이세 - 빨리 상금 타서 회식 하러가자 얘들아!
김의경 - 다들 스택 참여하느라 고생했고, 앞으로 다들 잘됐으면 좋겠다!
윤승규 - 팀원 모두 수고했고, 회식 하러 갑시다. 맛있는 것 먹고 싶어요!
최영식 - 여태까지 다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