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민 기자의 '주간 모바일게임의 맥(脈)'
11월 23일 막을 내린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14에서는 한층 높아진 모바일게임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지스타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리기에 앞서 진행된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는 네시삼십삼분(이하 4:33)이 서비스하고 액션스퀘어가 개발한 스마트폰용 3D 액션 게임 '블레이드 for Kakao'가 대상의 영광을 안았다.
언리얼 엔진 3로 개발된 '블레이드 for Kakao'는 출시 일주일 만에 구글 플레이 최고매출 1위에 등극 한 뒤 국내 매출만으로 전세계 구글 플레이 매출 4위에 오르고, 출시 6개월 매출이 900억 원을 돌파하는 등 모바일게임의 저력을 보여준 작품이다.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는 '블레이드'의 대상 외에도 넥슨이 서비스하고 엔도어즈가 개발한 '영웅의군단', 넷마블게임즈가 서비스하고 넷마블넥서스가 개발한 '세븐나이츠 for Kakao'가 다수의 상을 수상하며 모바일 게임의 위상을 한층 올리는데 한몫했다.
'블레이드'로 대상을 수상한 4:33은 이번 주에 겹경사를 치렀다. 바로 썸에이지 백승훈 사단의 '영웅 for Kakao'가 출시 3일만에 인기 1위, 매출 톱10에 진입한 것이다. 주중 최고 2위까지 올랐던 '영웅 for Kakao'는 주말을 기점으로 구글 플레이 최고매출 3위에 안착 안정적인 매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영웅 for Kakao'는 스마트폰용 RPG로 게임 내 오리지널 영웅은 물론 역사를 대표하는 성웅 이순신, 유명 권투선수 무하마드 알리 등 다양한 영웅들이 등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의 모바일 RPG와 문맥은 유사하게 가져가면서도 자동전투에서 게이머의 개입이 필요한 회피를 더하고, 캐릭터를 교대해 플레이하는 게임의 시스템에 태그 액션을 도입해 차별화를 꾀했다.
이외에도 속성을 더해 세세한 부분에서도 기존 게임과 차이점을 만드는데 공을 들였으며, 게임을 진행하며 모은 포인트로 룬을 착용해 캐릭터를 육성하는 시스템 등도 준비해 게이머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출시 2주가 채 안된 시점에서 '영웅 for Kakao'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구글 플레이 최고매출 1위를 '클래시오브클랜'이 굳건히 수성했다.넷마블게임즈의 '세븐나이츠 for Kakao'는 2위에 자리했으며, '모두의마블 for Kakao'도 4위에 이름을 올려 넷마블게임즈의 저력을의 보여주고 있다.
구글 플레이 최고매출 순위에서 또 눈에 띄는 작품은 게임빌의 '다크어벤저2'와 머신존의 '게임오브워-파이어에이지'다. '다크어벤저2'는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 받은 '다크어벤저'의 후속작으로 출시 직후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구글 플레이 최고매출 순위 14위에 안착,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지스타 2014 현장에 게임의 홍보 모델이자 세계전인 스타인 케이트 업튼이 등장해 화제를 모은 머신존의 '게임오브워-파이어에이지'는 최근 진행 중인 대대적인 마케팅 덕분에 순위를 서서히 끌어올리더니 결국 구글 플레이 최고매출 순위 20위 안으로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카카오 버전이 있음에도 구글 플레이 일반 버전이 순위 상승을 이끌어 내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최근에 출시한 '마구마구2 for Kakao'가 최고매출 12위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끈다. '마구마구2 for Kakao'는 앞서 출시된 '마구마구 2013~4'의 후속작으로 그래픽을 3D로 변경해 한층 역동적인 카메라 워크를 보여주는 것이 강점으로 앞서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모바일 야구게임답게 기존의 콘텐츠를 더욱 강화해 게이머들 앞으로 돌아왔다.
홈런 배틀 모드에는 대전 시스템을 더하고 싱글 모드에 자동 진행 모드를 탑재했다. 배틀 모드에는 게이머의 개입 요소를 추가했으며, 신규 모드인 도전 모드를 선보여 마치 RPG에서 던전을 하나하나 클리어 해나가는 재미를 준다.
한편, 이번 주에는 중국 모바일게임 1위 게임인 '도탑전기'가 국내에 정식으로 소개됐다. 가이아 모바일을 통해 출시된 '도탑전기'는 캐릭터를 수집하는 재미와 스킬을 전략으로 활용하는 재미로 무장했다. 앞서 '히어로즈차지' 등 아류작이 국내에서 서비스되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원조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이를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가 되겠다.
< 카카오 게임하기 >
이번 주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서는 총 12개의 게임이 출시됐다. 화요일에는 '마구마구2 for Kakao', 이펀컴퍼니의 '마을을 지켜줘 for Kakao', 포도트리의 '지구탈환 for Kakao', 모모의 '박자왕K for Kakao', 인크로스의 '레전드오브갓 for Kakao'가 출시됐고, 금요일에는 쿤룬코리아의 '진삼국대전 for Kakao', 엠게임의 '다크호스 for Kakao', 이엔피게임즈의 '마법의매직 for Kakao', 월넛스튜디오의 '패왕의길 for Kakao', 미디어인터랙티브의 '모두의핀볼 for Kakao', 니젠의 '몬스터슈터 for Kakao', 큐로아의 '구름이되고팡 for Kakao'이 게이머들 앞에 선보여졌다.
이번 주 카카오 게임 특징 중 하나는 '진삼국대전 for Kakao', '박자왕K for Kakao', '몬스터슈터 for Kakao', '레전드오브갓 for Kakao' 등 앞서 다른 플랫폼이나 일반 버전이 등장한 바 있는 게임들이 대거 카카오로 등장한 점이다. 이처럼 카카오에 새둥지를 트는 게임들의 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이러한 경향은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새롭게 등장한 작품 중에는 앞서 이야기한 '마구마구2 for Kakao'를 제외하면 '마법의매직 for Kakao'와 '패왕의길 for Kakao', '마을을지켜줘 for Kakao'가 높은 완성도로 시선을 끈다.
'마법의매직 for Kakao'는 라인드로우 방식의 '매치-3' 퍼즐게임에 대전을 더한 것이 큰 특징으로 아름다운 게임의 비주얼이 눈길을 사로잡으며, 마치 퍼즐 RPG를 즐기며 느낄 수 있었던 캐릭터의 육성과 강화, 수집 등의 재미까지 한 번에 전해준다.
'패왕의길 for Kakao'는 오랜만에 만나는 스마트폰용 정통 CCG에 가장 가까운 모습으로 삼국지를 배경으로하는 매력적인 인물이 등장하고, 화려한 전투 이펙트와 성우들의 목소리 연기가 눈에 띈다.
'마을을지켜줘 for Kakao'는 디펜스 게임의 재미와 SNG의 재미를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게임의 기본은 타워 디펜스 게임이지만 여느 전략 게임 못지않은 전략과 게이머의 스킬 활용도 중요하며, 마을을 꾸미고 마을에서 캐릭터를 강화하는 등의 SNG 특유의 재미도 마련돼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 마치며 >
중국을 휩쓴 모바일게임 '도탑전기'가 국내에 정식으로 소개되며 한,중,미,일.유럽 등 전세계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검증 받은 작품들이 국내에서 본격적인 대결에 돌입했다. 이미 '클래시오브클랜'이 1위를 차지한 가운데, '게임오브워-파이어에이지', '도탑전기' 등은 또 한 번 해외 게임의 대박 스토리를 꿈꾸고 있다. 치열한 국내 게임시장은 물론 해외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국내 게임사들이 어떤 카드로 반격에 나설지 앞으로의 행보에 주목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