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 광풍을 이끈 모바일 게임들, 글로벌 진출로 전세계 시장에서 맞붙는다

올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불어온 액션 게임의 열풍은 그 어느때 보다도 뜨거웠다.

지난 4월에 네시삼십삼분과 액션스퀘어가 내놓은 '블레이드'가 출시와 동시에 시장을 석권하며 액션 게임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렸고, 이어 바이코어의 '블러드스톤', 게임빌의 '별이되어라'와 '다크어벤저2' 등 기라성 같은 액션 게임들이 쏟아지면서 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하지만 내년부터 이러한 게임들의 대결은 전세계로 확대될 예정이다. '블레이드'를 필두로 한 이 고퀄리티 액션 모바일 게임들이 2015년을 기점으로 일제히 글로벌로 시선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이한 점은 이들 게임들이 저마다 다른 전략을 세우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먼저 선전포고를 외친 타이틀은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타격감이 뛰어난 게임으로 평가받는 '더소울'이다.

최근 NHN엔터테인먼트가 국내 안드로이드 마켓에 서비스하기 시작한 이 게임은 혼령으로 깨어난 삼국시대 영웅들을 상대로 전투를 펼치는 액션 RPG로, 총 60개의 스토리가 스며져 있는 PvE(이용자와 컴퓨터 대전) 모드, 최대 8명이 승부를 가르는 PvP(이용자간 대전) 모드 등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삼국 영웅들의 화려한 공격과 스킬 기술이 시원시원한 느낌을 주며 그래픽 또한 최신 게임답게 훌륭하다는 평가다.

NHN엔터테인먼트 측은 이 게임의 완전 동시 출시를 전략으로 내세웠다. 한국 출시 후 이번달 중순에 '더소울'의 일본 출시를 시작으로 내년 초까지 150개국 구글 플레이 마켓에 전부 런칭해 액션 게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 또 IOS 버전 또한 근 시간 내에 출시해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글로벌로 좋은 성적을 낸 컴투스의 '서머너즈워'와 같은 방식이다.

네시삼십삼분 또한 '블레이드'의 해외 진출을 통해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 또한 석권한다는 계획이다. '블레이드'는 출시 후 6개월간 국내에서 900억 원의 수익을 낼 정도로 흥행한 액션 RPG으로, 이달의 우수게임, 또 올해 대한민국게임대상을 수상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다.

이러한 국내의 상승세를 기반으로 네시삼십삼분은 내년 상반기 중에 중국과 일본을 시작으로 동남아와 유럽까지 대거 해외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더소울'과 같이 글로벌로 하나의 빌드를 가져가는 방식이지만, 충분히 다듬어야 한다는 기지 아래 눈코뜰 새 없이 담금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두 회사와는 달리 넷마블게임즈는 최근 1위를 탈환한 '세븐나이츠'를 국가별로 공략한다는 전략을 내놨다.

'세븐나이츠'는 일단 최대 스마트폰 게임 시장인 중국을 최우선으로 집중하고, 이후 타 국가별로 군을 나누어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넷마블게임즈 측은 개발사인 넥서스게임즈와 중국에 진출한 후 중국 내 로컬 마켓 및 시장 잠식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한국 시장에서 그랬던 것 처럼 콘텐츠를 꾸준히 담금질해 시장의 선두를 탈환하는 것이 목표다.

이러한 3대 게임 외에도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컴투스의 '서머너즈워'와 게임빌의 '다크어벤저2'도 신작 게임들의 글로벌 진출에 반응하며 대형 업데이트 계획을 연거푸 내놓는 등 전세계 시장은 한국산 액션 게임들의 격전지로 포성이 울려퍼질 예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유니티나 언리얼 등의 게임엔진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게임의 액션성이나 그래픽이 매우 상향 평준화되고 있고, 국내 시장이 포화되면서 일제히 글로벌로 진출하고 있다."며 "글로벌 전략과 사업 노하우, 시기에 따라 글로벌 시장 석권의 향방이 정해지는 만큼 후발주자들은 이들 게임사들의 전략과 게임별 실적을 눈여겨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