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장인 정신 어디로? 미완성 게임에 과금, 베타권한 판매까지
언제나 완성도 높은 게임성으로 게이머들에게 장인 집단으로 칭송받던 블리자드가 변했다. 언제나 최상의 결과물을 선보이기 위해 출시일 연기도 불사하던 과거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이제는 완성도 보다는 매출 증대에 더욱 관심을 보이는 모양새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금일(21일) LOL의 대항마로 준비중인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관련 묶음상품인 파운더스 팩을 출시했다.
게임 관련 묶음 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여러 게임사가 진행하고 있는 일상적인 일이나 문제는 이 게임이 아직 완성판이 아닌 베타 테스트 단계라는 것. 게다가 파운더스 팩에는 클로즈 베타 테스트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도 포함되어 있어 사실상 베타 테스트 권한을 돈을 주고 판매하는 것이다. 자사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에 도움을 주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돈을 받아내는 이상한 모양새다.
게다가 패키지의 구성품 역시 문제다. 이번 파운더스 팩은 영웅 3종과 스킨 3종, 탈 것 황금 사이버 늑대, 게임머니 2500골드, 베타 참여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중 영웅 3종 중 디아블로와 티란데는 현재 테스트에 참여하고 있는 게이머들 사이에서 비인기 영웅이며, 레이너는 현재 히어로즈 오브 스톰에서 가장 저렴한 영웅이다. 즉, 베타 권한을 묶어 끼워팔기를 한 것이다.
이 같은 모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이전에 선보였던 하스스톤 역시 클로즈 베타 테스트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캐쉬 상점에서 아이템을 판매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은 현재 리그오브레전드(LOL)의 유일한 대항마로 꼽히는 인기있는 게임이며, 실제로 베타키 현금거래 논란까지 일어났던 하스스톤과 마찬가지로 베타권한 요청이 많은 게임인 만큼 차라리 구입할 수 있게 된 것이 다행이라는 의견도 있긴 하다. 해외 PC 패키지 게임의 경우에는 얼리 억세스라는 이름으로 비슷한 형태의 판매가 늘어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아직 미완성 상태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베타 참여 권한을 판매하고, 게다가 끼워팔기까지 하는 것은 우리가 기억하던 블리자드의 모습과 굉장히 다르다. 완성도를 위해 출시 연기를 밥 먹듯 하던 장인정신의 블리자드는 이제 기억에서 지워야 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