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루팅크라운 드디어 나왔습니다

2014년 9월 15일 사전등록 이벤트 시작. 그 뒤로 5개월간 무소식.

길고 길었던 기다림이 드디어 끝났다. 바른손이앤에이의 기대작 루팅크라운이 사전등록만 5개월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고 드디어 출시됐다.

하복사의 모바일 엔진인 프로젝트 아나키로 개발 중인 루팅크라운은 하복이 개최한 모바일 개발대회에서 우수작으로 선정돼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게임이다. 그림형제의 동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동화풍의 귀여운 그래픽과 다양한 모드의 결합으로 테스트 때부터 화제가 돼 무려 13만명이 사전등록을 신청했다.

개발사인 엠트릭스는 루팅크라운이 사실상 첫번째 작품이나 다름없는 신생 개발사이지만, 주축 개발자들은 창세기전, 마그나카르타, 프리프, 신영웅문 등 10년 이상 게임 개발 경력을 자랑한다.

루팅크라운
루팅크라운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사전 등록 시작 후 너무 오랜 시간이 흘렀네요”

루팅크라운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엠트릭스의 이지혜PM은 인터뷰에서 가장 하고 싶은 말이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사전등록 시작은 작년 9월이었는데, 5개월이 지난 지금에야 겨우 출시된 기념비적인 게임이 되었으니, 기대감을 가지고 사전등록을 한 사람들도 지치다 못해 사전등록을 한 것조차 잊어버릴만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PM은 요즘 모바일 게임도 완성도와 콘텐츠 확보가 매우 중요해졌으며, 특히 루팅크라운은 해외 서비스도 동시 추진중이기 때문에 안정성 확보에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며, 오래 걸리긴 했지만 그만큼 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루팅크라운 인터뷰
루팅크라운 인터뷰

이PM의 설명에 따르면 루팅크라운의 장르는 전략SNG로 자신의 마을을 키우고 병력을 생산해, 다른 게이머들과 실력 대결을 펼치는 것이 게임의 핵심이다. 일반적인 SNG들은 마을에 건물을 건설한 뒤 지켜보는 것이 전부이지만, 루팅크라운은 마을 건설 뿐만 아니라 자신이 획득한 영웅을 육성하고, 다른 게이머의 마을 약탈까지 하는 복합적인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출시전부터 현재 이 장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 슈퍼셀의 클래시 오브 클랜과 비교하는 시선이 많았던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단지 이것 뿐이었다면 흔한 아류작 소리만 들었을테지만, 루팅크라운은 여기에 싱글 플레이와 PVP를 추가해 자신만의 개성을 만들었다. 먼저 싱글 플레이는 자신이 육성한 영웅으로 던전을 클리어하는 액션RPG 형식의 모드로, 이 게임에 등장하는 영웅들과 던전은 모두 그림형제의 동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다소 난이도가 높은 편이지만, 최대 5명까지 함께 파티를 꾸려 도전할 수 있으며, 횟수 제한이 없기 때문에 마을에 병력만 충분히 생산할 수 있다면 클리어할 때까지 계속해서 도전할 수 있다.

자신이 키운 영웅의 위력을 확인할 수 있는 PVP는 AOS를 연상시키는 방식으로, 맵 양끝에 본진을 두고, 자동으로 움직이는 영웅과 유닛들이 상대방의 본진을 먼저 파괴하는 쪽이 승리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투는 자동으로 진행되지만, 전투 시작 전에 범위 공격, 상태 이상 등 다양한 효과를 가진 스펠을 설정할 수 있어 다양한 변수가 만들어진다. 또한, 1:1만 즐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3:3까지 지원하며, 한명당 100명의 병력을 동원할 수 있어 전투 내내 박진감을 느낄 수 있다. 레벨이 낮다고 아예 포기할 필요도 없다. 비슷한 레벨대의 게이머들끼리만 매칭을 시켜주기 때문에 레벨이 높다고 유리한 것이 아니라, 열심히 참여할수록 더 많은 점수를 획득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루팅크라운 인터뷰
루팅크라운 인터뷰

약탈전도 루팅크라운만의 개성을 담았다. 일반적인 전략 SNG에서 메인타워는 파괴되지 않도록 꼭꼭 숨겨둬야 하는 건물이었지만, 루팅크라운에 등장하는 메인타워는 방어전략의 핵심이다. 메인 타워에는 크리스탈이라는 액세서리를 장착할 수 있는데, 크리스탈의 종류에 따라 주위 건물의 공격력, 방어력을 올리는 등 다양한 부가효과를 주기 때문에 접속, 비접속 상태에 따라 어떤 크리스탈을 장착시켜두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또한, 방어 건물들만 방어를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마을에 대기하고 있는 영웅들도 전투에 참여하기 때문에 타 전략SNG의 방어전과는 다른 재미를 맛볼 수 있다.

루팅크라운 인터뷰
루팅크라운 인터뷰

“다른 전략SNG와 차별화되는 부분은 육성이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모든 모드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영웅들은 스토리 모드에서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구매 권한을 얻어 구입할 수 있으며, 랜덤 스탯 형식의 강화 시스템이 구현되어 있어 자신만의 영웅으로 육성할 수 있다. 또한, 빨간모자, 피노키오, 라푼젤 등 동화책에서 보던 귀여운 캐릭터들이 자신의 개성이 가미된 독특한 스킬을 사용해 수집 욕구를 자극한다.

이PM의 말에 따르면 그래픽 담당이 귀여운 캐릭터를 선호한다는 단순한 이유로 그림 동화 소재를 선택했지만 이 선택 덕분에 북미, 유럽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현재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는 흔하지 않은 프로젝트 아나키 엔진을 사용했지만, 오랜 온라인 게임 개발 경험 덕분에 하복 엔진에 익숙한 개발자들이 귀엽게 그려진 캐릭터들을 완벽한 3D로 스마트폰 안으로 옮긴 것도 영웅들의 매력을 더하는데 큰 힘이 됐다.

루팅크라운 인터뷰
루팅크라운 인터뷰

“루팅크라운의 3가지 모드는 서로 순환 구조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인 전략SNG들은 마을 약탈하고 나면 한참 쉬어야 하지만, 루팅크라운에서는 계속해서 다양한 즐거움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또 하나의 차별점은 모든 모드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순환구조다. 일반적인 카카오 게임들은 하트를 다 소비하고나면 다시 채워질 때까지 기다려야 하지만, 루팅크라운은 약탈전에 싱글 플레이와 PVP가 더해지면서 기다림없이 자유롭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약탈전 혹은 하트를 소모하는 PVP를 플레이해서 자원을 모으고, 그 자원으로 병력을 생산해 스토리 모드에 도전을 하고, 다시 하트가 모이면 PVP로 소모한 자원을 보충하는 자연스러운 흐름이 이어지면서 지루한 대기시간을 없앤 것. 모든 모드가 각자 하나의 게임이라고 봐도 될 만큼 완성도를 높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루팅크라운 인터뷰
루팅크라운 인터뷰

“근 시일 내에 새로운 테마와 새로운 영웅들이 추가될 예정입니다. 늦어진 만큼 더 많은 콘텐츠를 준비 해뒀으니 계속해서 추가될 콘텐츠를 기대해주세요”

현재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RPG 열풍으로 인해 상위권에서 다른 장르가 거의 멸종한 상태다. 때문에 루팅크라운의 목표는 RPG 열풍에 휘둘리지 않고 꾸준히 사랑받는 SNG장르의 스테디셀러가 되는 것. 이PM은 많은 친구들과 함께 경쟁과 협동을 즐길 수 있는 것이 루팅크라운의 장점인 만큼 안정화, 최적화에 계속 신경을 쓰고 있다며, 계속 게이머들과 함께 성장해가는 게임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루팅크라운이 RPG시대를 걷고 있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자.

루팅크라운 인터뷰
루팅크라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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