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개발자를 응원합니다]'해적왕은 바다를 담은 게임입니다' JC게임즈 인터뷰

“인디게임이란 단순히 돈에 관련된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사람들과 함께 게임을 만들고 즐겁게 일하는 것. 그것이 인디라고 생각합니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걷는 것이 언제나 고달픈 일이다. 더욱이 많은 자본이 투입되는 게임 시장에서 오로지 자신들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고분분투 중인 인디게임 개발자들의 고충은 이루말할 수 없을 정도다.

이런 가시밭길 같은 인디게임 개발자의 길에 오랜 시간 함께한 친구들과 뛰어든 개발사가 있다. 해양 슈팅 액션이라는 흔치 않은 장르의 게임 ‘해적왕’을 통해 자신들의 이름을 알린 JC게임즈가 그 주인공이다.

‘해적왕’은 다양한 스킬과 독특한 개성을 지닌 선원을 탑재한 선박을 움직여 전투를 벌이는 해양 액션 모바일게임. 여기에 구글 플레이 서버를 통한 멀티플레이 대전과 다양한 난이도의 스테이지, 그리고 게이머의 취향에 따라 조합할 수 있는 선박 제작 시스템까지 다양한 재미요소를 지니고 있는 것도 이 게임의 특징 중 하나다.

모두가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소박한 포부를 밝힌 JC게임즈. 그들은 과연 어떤 우여곡절 끝에 이 ‘해적왕’을 개발하게 되었을까? JC게임즈의 조도현 공동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해적왕 인터뷰
해적왕 인터뷰

Q: 먼저 JC게임즈에 대한 소개 부탁한다.
A: JC게임즈의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조도현 입니다. JC 게임즈로 게이머들에게 인사를 드렸지만, 사실 회사의 원래 이름은 CNJ 소프트였다. 구글에 게임이 런칭 되던 초창기 몇 가지 제약에 걸려 CNJ 소프트의 계정이 막혀 버리게 되었다. 때문에 게임을 개발하는데 새로운 이름을 찾다가 JC게임즈로 게임을 출시하게 되었다. 회사 멤버는 총 3명으로, 중학교 때부터 함께 게임 개발을 함께 하고 있었던 친구들이다. 한국애니메이션 고등학교로 함께 진학을 해 본격적으로 게임 개발을 함께 하고 있다.

Q: 각각 어떤 부분을 맡고 있나?
A: 기획 그래픽, 영상편집, 경영파트를 맡고 있고,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최인균이 서버프로그래밍과 프로그래밍 업무를, 박현암 사원이 클라이언트 프로그래밍을 담당하고 있다. 한 명이 기획과 그래픽을 두 명이 전반적인 개발과 서버를 담당하고 있는 중이다. 물론 박현암 사원 혼자 평사원 인지라 고생을 많이 하고 있지만 말이다.(웃음)

Q: 해적왕은 어떤 게임인가?
A: 해양 슈팅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초등학교때부터 대항해시대를 동경하고 있었고, 이 소재를 슈팅게임으로 만들자는 생각을 했다. 원래는 싱글 플레이를 중심으로 개발을 진행했지만, 개발 도중 ‘싱글 플레이보다는 멀티플레이를 통한 PvP를 강화해보자’ 해서 대전이 강조된 게임 콘텐츠를 많이 추가하는데 이르렀고, 지금의 게임을 만들게 되었다.

Q: 게임을 직접 출시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A: 국가 지원을 통해 마케팅 지원을 받았다. 그래서 2014년 12월 안에 퍼블리셔를 구하려고 했었다. 다양히 많은 곳에서 연락이 왔고 NHN, 파티게임즈, 텐센트 등 10여 개가 넘는 회사에 제의를 받았다. 처음에는 잘풀리나 싶었지만 접촉한 업체 모두 퍼블리싱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더라. 이유를 알고보니 게임의 콘텐츠가 적고 회사의 인원 수가 적어 빠르게 업데이트를 진행활 수 없을 것 같다는 것 때문이었다. 마냥 퍼블리셔를 기다릴 수만은 없어 직접 서비스를 진행하게 되었다.

해적왕 인터뷰
해적왕 인터뷰

Q: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았음에도 5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전에 게임인재단을 통해 네이버 앱스토에서 베타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기초적인 멀티플레이를 가지고 게임을 선보였는데, 게이머들이 많은 피드백을 보내주셨다. 심지어 유튜브에 개제된 동영상에는 언제 게임이 나오냐며 기다려 주시기도 했다. 이외에도 게이머들이 자체적으로 SNS에 많이 홍보를 해줬고 여러 방면으로 게이머들이 노력을 해줘서 지금의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

Q: 네트워크를 통한 대전이 인상적이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A: 서버를 구현하려면 최소 6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내부적으로 판단했다. 이런 식이라면 게임 개발 자체를 진행할 수 없을 것 같아 고민하던 중 구글플레이 서버를 이용하면 시간을 단축할 수 잇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여기저기 발품을 팔아 서버를 운용하는 법을 배웠고 3개월 만에 서버를 구현했다. 하지만 구글 플레이 서버를 사용하다 보니 마음대로 매칭을 할 수 없는 부분이나, 원활히 대전을 진행할 수 없는 문제들이 발생했고 현재는 자체적으로 서버를 마련해 함께 사용 중이다. 게임개발 중 가장 어려운 것이 뭐냐? 고 하면 주저 없이 서버를 꼽을 정도로 고생을 정말 많이 했던 것 같다.

Q: ‘해적왕’은 JC게임즈의 처녀작이기도 하다. 힘든 점은 무엇이 있었나?
A: 사실 회사 자체로 보면 처녀작은 아니다. 비록 명칭만 바꿨지만 이전 회사라고 할 수 있는 CNJ에서 ‘히어로즈 런’이라는 게임을 만든 적이 있었다. 가장 힘들었던 것이라고 한다면 아까도 언급했다시피 서버 구현이었다. LTE 환경에서는 크게 부담이 없었지만 3G에서는 서버가 끊기는 상황이 정말 많이 발생했다. 이를 부드럽게 처리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 많이 힘들었다.

Q: 소규모 게임사로써 인디게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소규모 개발사가 창의적인 게임을 만드는 것이 인디라고 생각한다.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지 않았음에도 게이머들에게 신선함과 만족을 줄 수 있는 그런 게임이 인디라고 생각하고 있다.

해적왕 인터뷰
해적왕 인터뷰

Q: 앞으로 어떤 게임을 만들고 싶은지?
A: 회사의 존폐위기가 있을 것 같기는 하다. 인디게임 개발자라면 공감하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게임을 개발하는데 자본이 매우 부족하다. 때문에 해적왕이 잘 되야 다음 게임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웃음)

Q: 게이머들에게 한마디
A: 소규모 게임 개발사로써 큰 게임 업체들의 콘텐츠 량에 비해 부족할 수 있다. 하지만 단순하면서도 다양한 게임 플레이를 즐길 수 있으니 액션이나 게임 플레이를 원하시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즐겨볼 만한 게임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 여기에 높은 평점도 부탁드린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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