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민 기자의 '주간 모바일게임의 맥(脈)'
3월 첫째 주, 모바일 앱 시장 분석 기업이 앱애니가 흥미로운 자료를 발표했다. 2014년 상위 퍼블리셔 순위를 정리한 것으로 2014년 수익에 따라 52개 기업의 순위가 매겨졌다. 순위를 52위까지 매기는 이유는 매년 한정판 카드 형태로 최고 성과 앱을 기념하는 것이 앱애니의 정통이기 때문이다. 52장의 카드에는 카드의 강력한 순서대로 회사의 로고가 새겨진다. 올해 1위를 기록한 슈퍼셀의 경우 스페이드 A가되고 52위를 기록한 퍼펙트월드의 경우 클로버 2가 되는 식이다.
2013년 순위에서 2위를 기록한 슈퍼셀은 2014년 순위에서 1위에 등극하며 2014년을 가장 뜨겁게 보낸 기업이 됐다. 2위는 킹, 3위는 겅호온라인엔터테인먼트가 차지했다.
2014년 순위에서 주목할만한 부분은 아쉽게도 국내 퍼블리셔들이 10위 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CJ 그룹이 7위에 이름을 올리면 분투했지만, 올해에는 11위에 이름을 올린 게임빌(컴투스의 수익 포함)이 최고 성적이다. 올해 CJ그룹이 기록한 21위와 넷마블의 24위가 별도로 순위가 매겨진 이유는 넷마블게임즈가 지난 10월 새롭게 출범했기 때문으로, 해당 기록을 합쳐 순위를 매겼다면 어떤 기록이 나왔을지 궁금증을 낳는 대목이기도 하다.
앱애니는 이번에 발표한 2014년 순위의 특징을 크게 세가지로 분석했다. 첫 번째는 동아시아 퍼블리셔의 상승과 미국의 제자리다. 2014년 퍼블리셔 순위에는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의 퍼블리셔 29개가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26개였던 동아시아는 퍼블리셔는 이번에 3개나 늘었고, 북미는 15개 그대로를 유지했다.
두 번째는 새로운 퍼블리셔들의 등장이다. 2014년 순위에는 18개 퍼블리셔가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특히, 국내에서도 몬스터스트라이크로 유명한 믹시의 경우에는 첫 등장임에도 무려 8위에 안착하는 기염을 토해내기도 했다. 일본의 모바일시장이 얼마나 거대한지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마지막인 세 번째는 여전히 상위권 퍼블리셔가 강력한 것이다. 2013년 TOP5 퍼블리셔 중 4개 퍼블리셔가 다소 순위 변동은 있었음에도 다시 한번 TOP5를 지켜냈다.
이번 앱애니가 발표한 자료처럼 대부분 글로벌 시장에서 맹위를 떨치는 기업들이 최고의 성적을 거뒀으며, 주로 일본의 거대한 모바일게임 시장에 근간을 두고 글로벌 서비스를 진행하는 회사들이 뒤를 이었다. 국내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있는 4:33이나 선데이토즈 등이 31위와 34위 그친 것은 2014년 글로벌 시장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으로도 분석할 수 있다.
이번 주에는 지난 설 연휴기간 잠시 '클래시 오브 클랜'을 제치고 1위에 올랐으나 금새 고배를 마셔야 했던 '세븐나이츠 for Kakao'가 반격에 성공하며 1위에 올랐다. 오는 3월 7일 서비스 1주년을 맞는 '세븐나이츠 for Kakao'는 다양한 이벤트와 업데이트를 진행해 1주년을 축하하고 있다.
이번 출시 1주년을 맞아 게임 내 모든 이용자에게는 6성 영웅 선택권, 6성 무기 소환권, 6성 방어구 소환권 등의 상품으로 구성된 1주년 기념 패키지 등이 선물되며, 여행상품권 등을 지급하는 이벤트와 강력함을 자랑하는 사황 캐릭터를 지급하는 출석 이벤트도 진행한다. 아울러 게임에는 신규 영웅 3종과 신규 영지인 10영지, 특별 코스튬 등 다양한 업데이트도 이뤄졌다.
출시 1년을 하루 앞두고 매출 1위 탈환에 성공한 '세븐나이츠 for Kakao'가 얼마나 축제와 같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는지가 별다른 이벤트나 결제 쏠림 현상 없이 높은 매출을 유지하는 '클래시 오브 클랜'을 따돌리며 1위를 유지할 수 있는 핵심 포인트로 보인다.
'세븐나이츠 for Kakao'의 1위 탈환 외에도 상위권에 재 진입한 뒤 꾸준히 좋은 성적을 이어가고 있는 '에브리타운 for Kakao'도 주목할만하며, 앱스토어에서는 차기작 '엔젤스톤'의 정보를 속속 공개중인 핀콘의 '헬로히어로 for Kakao'가 오랜만에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 카카오 게임하기 >
이번 주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서는 네시삼십삼분의 '돌격전차 for Kakao', 룰메이커의 '우주정복 for Kakao', 게임스코어의 '게임왕 for Kakao' 등 총 세 작품이 출시됐다. 세 작품 모두 각기다른 매력과 특징으로 무장했다.
'돌격전차 for Kakao'는 슈팅과 RPG, 디펜스 등 다양한 장르의 재미를 결합한 것이 특징으로, 깔끔한 그래픽과 익숙한 듯 신선한 게임 플레이가 강점이다. '우주정복 for Kakao'는 RPG를 기반으로 부대 단위의 유닛과 함께하는 대규모 전투가 특징으로, 과거 PC용 전략게임을 간략히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느낌을 전해준다. 금요일에 홀로 출시된 '게임왕 for Kakao'는 다양한 미니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이 강점이며, 특히 2인플레이를 지원해 실제 친구들과도 만나 가볍게 즐기기에 적합하다.
< 마치며 >
앱애니의 퍼블리셔 순위자료 발표처럼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이 점점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2015년 상위 퍼블리셔 순위에서는 국내의 퍼블리셔들이 대거 이름을 올릴 수 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