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메이커 김태훈 대표 "우리만의 특색 있는 게임으로 승부"
바야흐로 모바일 대작 게임의 시대다. 국내 모바일게임 순위 차트 상위권에는 글로벌 시장을 휩쓸고 온 게임들과 대형 퍼블리셔들의 덩치 큰 게임들이 즐비하다. 또한, 출시를 예고하고 있는 대형 모바일게임들의 경우 개발 기간만 수년, 제작비만 수십억 원에 달한다.
이처럼 시장이 대형 게임 또는 대작 게임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는 가운데 한 스타트업이 자신들만의 색을 살린 게임을 출시하며 게이머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과거 NHN게임즈, 웹젠 등을 거쳐 웹젠모바일을 진두지휘했던 베테랑 김태훈 대표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 2014년 6월 법인을 설립하고 7월부터 본격적으로 게임을 개발했습니다. 처음에는 회사 이름을 플레이메이커로 할까라는 생각도 있었지만, 더 강력한 인상이 남는 룰메이커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스타트업의 특성상 기존의 대형 게임사들이 할 수 있는 것과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다르다고 생각했습니다. 현재 시장의 주류인 대형 RPG 프로젝트가 아닌 우리만의 특색 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 첫 결과물이 '우주정복'입니다"
과거를 뒤로하고 스타트업으로 돌아온 김 대표의 말처럼 룰메이커는 현재 시장의 주류를 이루는 대형 RPG와는 다른 방식의 게임을 택했다. 대형 게임사의 경쟁에서 자본경쟁을 펼칠 수 없는 이유도 있지만, 트렌드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룰메이커 만의 특색 있는 게임을 선보이고 싶었다는 이유가 더 크다. 김 대표는 남들이 잘하는 것을 잘하는 것도 회사의 능력이지만, 룰메이커만의 방식을 통해 승부하고 싶었기 떄문이라고도 했다.
룰메이커의 첫 타이틀인 '우주정복'은 부대 단위의 전투가 특징인 모바일 액션 RPG로 슈팅과 전략, RPG 장르의 재미를 혼합한 하이브리드형 게임이다. 게이머는 커맨더라고 불리는 유닛을 직접 컨트롤해서 게임을 진행할 수 있으며, 동료는 2~4개 정도의 유닛으로 구성된 스쿼드 단위로 함께한다. 커맨더를 중심으로 다수의 스쿼드가 주변에 자리하고 있는 모습은 과거 '스타크래프트' 등의 전략게임에서 볼 수 있었던 수많은 유닛의 장관을 보는 듯한 기분을 전해준다.
게임의 기본 흐름은 최신 유행하는 RPG와 유사하면서도 독특한 게임성을 보인다. 스테이지를 하나씩 클리어하며 커맨더와 스쿼드를 육성하는 RPG의 요소가 마련됐으며, 자동전투를 지원하지만 자동전투로 클리어할 수 없는 스테이지를 게이머가 직접 컨트롤해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수 있는 전략적인 요소도 마련했다. 손가락으로 화면을 콕콕 찍어가며 진행하는 세심한 컨트롤은 PC용 전략게임 못지않은 손맛을 전해주기도 한다. 게이머들에게 익숙한 요소들을 잘 버무려 그간의 모바일 게임에서는 쉽게 맛 볼 수 없었던 신선한 느낌을 전해줄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다.
현재 버전의 경우에는 스테이지 클리어하는 모드를 기본으로 진행되지만, 게이머들의 레벨이나 수준이 일정 수준으로 올라오는 때에 맞춰 PvP와 무한 모드 등 다양한 즐길 거리도 추가할 계획이다.
기존 주류 모바일게임과 다른 독특한 게임성으로 이목을 끌고 있는 '우주정복'이 게이머들에게 크게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은 출시를 기념해 진행 중인 독특한 이벤트의 덕도 크다. 룰메이커는 '우주정복' 출시 기념 이벤트로 1등 2명을 선정해 'World View Enterprises, Inc.'의 민간 우주여행 상품을 제공하고 자사 직원으로 채용하는 혜택을 내걸었다. 물론 이처럼 파격적인 구성의 이벤트 상품은 단순한 이슈 메이킹을 위한 것만은 아니다.
"과거에 해외여행이 자유롭게 풀리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견문이 상당히 넓어졌습니다. 우주여행도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주라는 곳을 경험하고 오면 아무래도 보는 시각이나 견문이 넓어 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우주를 체험하고 온 분들의 색다른 시각을 함께하고 싶은 이유도 있습니다. 그 분들과 일하면 우리 회사가 또 다른 시각을 갖고 일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김 대표는 현재 룰메이커는 게임을 개발하는 회사로 시작했지만, 앞으로의 가능성은 무궁무진 하다고 봤다. 얼마든지 다른 영역으로도 확장할 수 있다는 얘기다. 회사의 이름을 재미를 만들어주거나 게임을 풀어나가는 중의적인 의미의 플레이메이커에서 룰메이커라는 더욱 강력한 이미지의 이름으로 선정한 것에도 이러한 이유가 숨어있다. 물론 지금은 룰메이커가 만들고 싶어 하는 룰메이커 만의 특색 있는 게임들을 만들어가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지금은 우리가 만들고 싶은 게임을 계속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공개할 수준은 아니지만 룰메이커만의 신작에 대한 고민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주정복' 출시 이후 다른 대형 회사들처럼 많이 알리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게임을 재미있게 즐겨 주시고 있는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도 룰메이커는 계속해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애정 어린 시선으로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