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네트 김지인 이사 "'위닝펏', 골퍼와 게이머 사이에서 많은 고민했죠"
"현실을 표방했어요, 게임성을 추구했어요 등 어떻게 딱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초점을 골퍼와 게이머의 중간에 맞추려고 많이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골프나 스포츠 그리고 바둑이나 스타크래프트 같은 게임들이 재미있는 이유는 매번 똑같은 플레이가 나오지 않는 것에 있다고 봤습니다. 그래서 우리 게임도 같은 코스를 플레이해도 다양한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최근 오픈베타서비스(이하 OBT)에 돌입한 온라인 골프게임 '위닝펏'을 개발한 온네트 김지인 이사의 말이다. 김지인 이사는 서비스 11주년을 맞은 '샷온라인'을 개발하고 잠시 골프 게임 개발을 떠났다가 '위닝펏'의 본격적인 개발 이후 다시 골프 게임 개발에 참여한 골프 게임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에 있는 개발자다.
그가 이번 신작 게임 '위닝펏'을 개발하며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그의 얘기처럼 골퍼와 게이머들의 중간을 잇는 재미다. 이를 위해 완전한 랜덤성은 아니지만 마치 게임의 결과가 매번 달리 나오는 게임이나 스포츠처럼 게임 내에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매번 같은 코스를 혼자 또는 여럿이 함께 플레이해도 다른 결과와 재미가 나올 수 있도록 준비한 것이다. 그리고 그 가능성을 열어주는 비결은 골프게임에서 빠질 수 없는 샷 동작에 담겨있다.
이전의 골프게임들의 경우 바람이 얼마일 때는 게이지를 얼마 채운다거나 하는 등의 일종의 공식이 존재했다. 반면 '위닝펏'의 경우에는 이 공식을 찾아내기가 힘들다. 완벽한 샷을 치기가 기존의 게임들에 비해 힘들고 매번 완벽히 똑같은 샷을 쳐내긴 더욱 힘들다. 김지인 이사가 지스타에서 밝힌 '위닝펏'의 샷에 대한 경우의 수는 75억 가지 정도였는데 이것도 어림잡은 수치로 사실은 더 많다고 한다.
말로는 간단한 애기지만 이러한 샷이 주는 재미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도 많은 노력이 기울여졌다. 골프 장비업체들에서 다루는 기본적인 공이나 채의 반발력 등을 수집하고, 물리공식 등을 더해 모델링하고, PGA나 LPGA 선수들의 데이터를 활용해 '위닝펏'의 모델에 맞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속적인 테스트가 이뤄졌다. 여기에 아마추어 선수들의 데이터, 장타자들의 데이터, 스윙스피드가 빠른 선수들의 데이터 등이 포함된 것도 당연한 얘기다.
실제 현실 속 다양한 데이터가 게임에 활용되긴 했으나 게임 내 샷 자체가 너무 어려우면 초보자들의 경우 게임의 재미에 빠져들 수 없으니 적당한 배려를 더해 완벽한 샷을 못 치더라도 게임에서 재미를 찾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이 재미있어야 하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플랫폼 게임이라면 점프하거나 피하는 재미가 중요한 것처럼 말입니다"
김지인 이사는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기본이 주는 재미에 있다고 봤다. 이를 위해 '위닝펏'에서 공을 치고 공이 어디에 떨어지고 굴러가고 하는 재미를 강조했다고 한다. 또한, 골프를 직접 치는 경우에는 뒤에서 공을 쳐다보는 것에 그치지만, 게임 내에 다양한 카메라 워크를 도입해 보는 재미도 더했다. 다양한 샷의 효과를 넣으면서 골퍼들이 가진 판타지와 게이머들을 배려하는 요소까지 게임에 녹여냈다. 여기에 아이템을 통한 성장의 재미 등 게임의 요소도 더했다.
골퍼들이 갖는 골프에 대한 판타지와 게이머들이 골프 게임에 기대하는 재미요소를 양쪽 모두에서 준비했기 때문일까? FPS나 AOS 등에 비해 정적인 게임인 '위닝펏'이 게이머들을 완벽히 만족하게 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김지인 이사의 우려를 넘어 기존 골프 게임보다 게임을 플레이하는 연령대가 10살가량 낮아졌다. 20대 후반 게이머들이 대거 늘어났다고 한다.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이 주로 게임을 하면서 키보드로 채팅을 입력하는 것이 어려울 것으로 음성채팅까지 준비한 그였기에 지긋한 골퍼가 아닌 젊은 게이머들도 함께 즐겨주고 있는 모습에서 그가 가진 만족감은 더 높았음이 당연하다.
지금도 샷의 탄도에 대한 코딩을 열정적으로 진행할 정도로 천상 골프 게임 개발자인 그는 인터뷰 막바지에 지금 게임을 즐겨주는 게이머들에게 앞으로 더 좋은 '위닝펏'이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금 게임을 즐겨주시는 분들의 콘텐츠 만족도는 높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게임 내의 오류라던가 저희가 실수하는 부분에 대해서 불만이 많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런 얘기들이 나오지 않도록 더 게임을 잘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또한, 많은 이용자들이 원하시는 조금 더 빠른 게임 플레이 등의 개선을 진행해 나갈 계획입니다. 골프 게임의 특성상 정적이기 때문에 모든 게이머 여러분께 맞는 게임이 될 수 있진 않겠지만, 꼭 한번 플레이를 부탁드립니다. 앞으로의 '위닝펏'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