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빈 이사장, "창업은 목표가 아닌 과정이 되어야 한다"

스마일게이트의 기업 운영 인큐베이션 프로그램인 오렌지팜이 출범 1년을 맞이했다.

지난 1년간 서초, 부산, 신촌 등지에 3개 센터를 개소할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오렌지팜. 과연 오렌지팜의 지난 1년은 어떤 모습이었고 앞으로는 어떤 방향성을 갖고 스타트업을 지원할 것인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렌지팜
오렌지팜

금일(30일) 오렌지팜 서초 센터에서는 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간담회가 진행됐다.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의 권혁빈 이사장,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 남기문 대표, 오렌지팜 서상봉 센터장이 자리한 이번 간담회에서는 오렌지팜을 향한 세간의 관심에 대한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과연 오렌지팜의 지난 1년, 그리고 앞으로 맞이할 시간은 어떤 모습일지 오렌지팜 관계자들과 함께 진행된 질의응답을 통해 알아보자.

아래는 현장에서 진행된 질의응답 전문이다.

질: 오렌지팜은 어느 정도의 예산을 두고 운영을 하고 있는가?
답: (서상봉 센터장) 스마일게이트 자체가 매출과 수익성이 좋은 편이며, 재단 활동 역시 재단 이사장이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매년 연말에 사업 계획을 잡으면 모기업에서 자금 출연을 하는 식이다. 직접적으로 집행하는 예산은 연간 20억 원 이상이다.

질: 입주사들이 성과를 내게 되면 오렌지팜이나 스마일게이트와 수익 분배를 어떻게 하는가?
답: (서상봉 센터장) 수익 배분은 하지 않는다. 입주사의 수익은 입주사의 것이다. 입주사는 성공할 의무가 있고 성공한 후에는 후배들을 도와줄 의무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질: 조건이 너무 좋아서 의심이 된다는 이들도 있다.
답: (권혁빈 이사장) 이런 이야기는 과거에도 들었다. '왜 하느냐' 라는 질문이 많다. 당시엔 사람들이 이런 일을 왜 하는지 정말로 몰랐던 것 같다. 이런 일을 하는 것은 내 개인적인 이유도 있고 회사 측면에서 접근하는 면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학교를 다니는 중에 동아리 활동도 하고 대기업으로부터 도움도 받았으며, 창업을 통해 중소기업청과 모교의 창업지원센터의 도움을 받았다.

그 이후로도 많은 도움을 받았기에 이런 성장 트랙을 사회 곳곳에 돌려주고 싶었다. 나는 가급적이면 창업을 하지 말라고 권한다. 사회적인 분위기가 창업 자체를 목적으로 두는 경우가 많지만 개인적으로 창업은 과정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자기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찾고 그 과정에 창업이 필요하다면 그제서야 창업을 하는 게 맞다. 창업을 할 때 트랜드를 쫓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 필요해서 찾는 것인지를 보고 오렌지팜에 선발하고 있다.

단순히 돈을 돌려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받은 가치를 돌려주고 싶었다. 그리고 이런 활동을 통해 내 개인적인 힐링도 된다. 이러한 점 때문에 오렌지팜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스마일게이트 역시 이런 활동을 통해 새로운 자극을 받고 시대의 시류를 따를 수 있는 원동력을 얻을 수 있다고 본다.

오렌지팜
오렌지팜

질: 오렌지팜이 최근 게임업체 접촉을 많이 한다고 들었다. 게임업체 비중을 늘릴 예정인가?
답: (서상봉 센터장) 게임업체도 고려하고 있지만 게임업체만을 고려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게임업체가 입주하더라도 퍼블리싱권을 독점하는 방식으로는 계약하지 않는다.

질: 오렌지팜에 입주한 업체들 가운데 투자를 집행한 건은 몇 건이며,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답: (남기문 대표) 4건, 14억 원 정도의 투자를 했으며, 10억 정도의 추가 투자를 진행 중이다. 투자 기준은 일반 창투사와 크게 다를 것은 없다. 핵심 경쟁력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 투자를 하고 있다. 단, 입주사에게는 좀 더 솔직하고 직설적인 피드백을 주고 있다.

질: 스마일게이트의 활동을 볼 때 '소셜엔터테인먼트'를 진행하는 것 같다. 게임사로서의 스마일게이트와 '소셜엔터테인먼트'로서의 스마일게이트의 차이는 무엇인가?
답: (권혁빈 이사장) 나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아닌 프로덕트, 플랫폼, 서비스 등으로 사업을 구분한다. 인터넷 서비스의 형태는 포털이라고 본다. '소셜엔터테인먼트'는 글로벌로 나가려는 엔터테인먼트 업체의 선택이라 보며, 스마일게이트는 이에 걸맞는 이들을 찾아 육성하고 있다.

한국이 IT강국이라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미국을 따라하고 있고, 중국은 이미 한국을 추월했다. 한국은 중국을 쫓기 위한 방안을 찾아야 할 때다. 이런 스타트업들이 이런 혁신을 주도하고 고도화 시키고 중국 등 큰 시장에서 큰 매출을 얻어내야 한다. 스마일게이트는 이런 회사가 되려고 한다.

질: 오렌지팜을 졸업한 이들과는 어떤 협력관계를 구축할 생각인가?
답: (서상봉 센터장) 아직 1년 밖에 안 됐다.(웃음) 그런 것을 먼저 염두에 두고 있다면 업체 선정 단계에서부터 계약으로 묶었을 것이다. 업체가 잘 되서 스마일게이트와 협력을 맺거나 파트너가 될 수도 있겠지만 그건 그때가서 별도로 생각할 일이다. 졸업 시스템에 대해서는 지금도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다. 졸업 이후에도 투자 리소스는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입주사들이 계속해서 성장하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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