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을 타고 마리오와 퍼즐하는 기분, 퍼즐앤드래곤 Z & 슈퍼 마리오 에디션
퍼즐앤드래곤은 겅호온라인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해 2012년 2월에 출시된 퍼즐 모바일게임으로, 33개 국에 서비스되면서 2015년 6월 기준으로 일본에서만 3,600만 다운로드, 북미에서 700만 다운로드, 국내에서 2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전 세계 히트작이다. 또한, 퍼즐앤드래곤은 현재까지 트레이딩 카드게임, 아케이드게임, 비디오게임 시장 등 여러 시장에 진출했으며, 비디오게임 시장의 경우 닌텐도 3DS용으로 '퍼즐앤드래곤 Z'와 '퍼즐앤드래곤 슈퍼 마리오브라더스 에디션' 두 작품이 출시됐다.
지난 5월 1일 국내에 'New 닌텐도 3DS XL'와 동시 출시된 '퍼즐앤드래곤 Z + 퍼즐앤드래곤 슈퍼 마리오브라더스 에디션'은 앞서 설명한 닌텐도 3DS용 퍼즐앤드래곤 게임 두 작품이 하나의 패키지로 묶인 제품이다. '퍼즐앤드래곤 Z'가 2013년 12월, 퍼즐앤드래곤 슈퍼 마리오브라더스 2015년 4월에 일본에서 따로 출시된 점을 고려하면 해외 게이머들은 '퍼즐앤드래곤 Z'를 뒤늦게 플레이하는 대신 패키지 하나의 가격으로 두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이득을 얻었다. 특히, 국내의 경우 자막 한글 버전 작품으로 출시돼 게이머들에겐 더욱 좋은 소식이라 할 수 있겠다.
-롤플레잉게임을 펼치다, '퍼즐앤드래곤 Z'
'퍼즐앤드래곤 Z'는 퍼즐앤드래곤처럼 가로 여섯 줄, 세로 다섯 줄로 구성된 퍼즐 판을 두고 게이머가 다섯 속성과 회복으로 나뉘는 드롭 종류를 3개 이상 붙여 제거하는 규칙으로 진행된다. 이렇게 제거된 드롭의 속성과 연속으로 드롭이 제거되면 올라가는 콤보 횟수에 따라 게이머의 파티에 속한 몬스터가 적에게 공격하는 부분도 같다. 그러나 '퍼즐앤드래곤 Z'의 개발사 겅호온라인엔터테인먼트는 퍼즐앤드래곤과 차별화를 위해 2013년 기준으로 퍼즐앤드래곤에 등장하지 않은 오리지널 몬스터를 다수 추가하고, 몬스터 일러스트가 움직이게 바꾸는 등 여러 실험을 시도했다.
그중 가장 큰 변화는 롤플레잉게임처럼 진행된다는 점이다. 성별을 고를 수 있는 게이머의 분신 주인공, 게이머의 적이면서 포획이나 아이템 획득으로 동료로 함께할 수 있는 몬스터, 주인공이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타이밍에 나타나는 악당 집단 등 단순해 보이지만 게이머가 바로 기승전결을 파악할 수 있는 장치가 '퍼즐앤드래곤 Z'에 많다. 여기에 게이머는 주인공의 거점인 마을을 중심으로 모험과 몬스터 육성을 반복하면서 '퍼즐앤드래곤 Z'에 쉽게 익숙해질 수 있다. 물론 모험을 통해 밝혀지는 스토리 외에 NPC로부터 받는 퀘스트를 수행하거나 마을 사람들과의 대화하면서 게임 내 세계를 탐구할 장치도 마련됐다.
롤플레잉게임의 요소와 더불어 '퍼즐앤드래곤 Z'의 특징인 오리지널 몬스터의 경우 현재 퍼즐앤드래곤의 주요 콘텐츠에 해당하는 '신'타입 몬스터가 대부분 빠지고, 그 자리를 '드래곤'타입 몬스터가 차지했다. 2015년 6월 현재 퍼즐앤드래곤에 등장하는 '염성기룡 포뮬러', 갓 페스티벌 한정신 '아발론 드레이크' 등 '드래곤'타입 몬스터 상당수가 '퍼즐앤드래곤 Z'에서 먼저 등장한 몬스터들이며, 퍼즐앤드래곤에서 넘어온 몬스터들도 천공용 시리즈, 전설용 시리즈처럼 '드래곤'타입이 많다.
반대로 '신'타입을 비롯해 '드래곤'타입이 아닌 몬스터들은 비중은 많이 줄었다. 또한, 퍼즐앤드래곤에서 '4속성 공격 성공 시 공격력 4배'란 리더 스킬을 가진 '신'타입 몬스터 '호루스'가 '퍼즐앤드래곤 Z'에선 '4속성 공격 성공 시 공격력 2배' 리더 스킬로 바뀐 것처럼 밸런스에 맞게 능력이 수정된 경우나 드롭 이동 시간이 길어지는 리더스킬이 '용인타입 아군의 공격력이 2배'로 바뀐 '밤의 마녀 릴리스'처럼 활용방법이 바뀐 몬스터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게이머는 '퍼즐앤드래곤 Z'의 능력치만을 생각해 파티를 육성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게이머의 퍼즐 실력이 게임 플레이에 여러 영향을 준다는 점도 '퍼즐앤드래곤 Z'의 특징 중 하나다. 퍼즐을 잘 풀어야 전투가 쉬워지는 것은 물론, 콤보 횟수가 5를 넘어가면 크리티컬 공격을 발동시킬 수 있는 'Z드롭'이 생성되며, 10콤보 이상의 공격으로 물리친 몬스터는 진화에 필요한 아이템을 반드시 드롭하기 때문이다. 전투 중 몬스터가 사용할 수 있는 스킬도 턴만 지나면 사용할 수 있는 퍼즐앤드래곤과 달리 콤보로 모은 스킬 포인트를 소비해야 쓸 수 있어서 퍼즐앤드래곤보다 콤보 의존도가 더 높다.
3DS용 게임으로서 통신 기능을 활용한 콘텐츠도 풍부하다. '퍼즐앤드래곤 Z'에는 다른 게이머와 몬스터를 교환하는 근거리 통신 기능과 이 과정에서 진화까지 발생하는 통신 진화 시스템, 엇갈림 통신을 통해 다른 게이머의 몬스터를 초대해 리더 스킬을 활용할 수 있는 헬퍼 시스템 등이 준비됐고, 드래곤 콜로세움을 통해 다른 게이머와 점수를 겨루는 플레이도 즐길 수 있다. '퍼즐앤드래곤 Z' 홈페이지에서 배포되는 선물, 헬퍼 코드를 입력해 새 헬퍼와 아이템을 얻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배포되는 선물 중에는 일종의 인스턴스 던전인 '이세계 던전' 입장에 필요한 횟수 무제한 아이템 '파워 부적'도 있어 플레이 중에 많은 도움이 된다.
정리하자면 '퍼즐앤드래곤 Z'는 퍼즐게임과 롤플레잉게임의 토대를 동시에 갖춘 게임으로 거듭났다. 퍼즐의 비중이 높아 플레이 중에 다른 롤플레잉게임보다 피곤해질 수 있지만 퍼즐 자체는 어렵지 않아 롤플레잉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 퍼즐을 좋아하는 게이머 모두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다. 일본에서 발매 후 2년이나 지난 만큼 현재 퍼즐앤드래곤을 플레이하는 게이머에겐 편의성 부분에서 아쉬울 수 있으나 이 부분을 고려해도 '퍼즐앤드래곤 Z'는 여전히 재미있는 게임이다.
-첫술에 배부르랴, '퍼즐앤드래곤 슈퍼 마리오브라더스 에디션'
'퍼즐앤드래곤 슈퍼 마리오브라더스 에디션'(이하 '마리오 에디션')은 겅호온라인엔터테인먼트가 닌텐도와 협력해 개발한 작품으로, 지난 2015년 1월 겅호온라인엔터테인먼트 신작 발표회에서 최초 공개됐다. 공개 당시 겅호온라인엔터테인먼트의 경쟁사이기도 한 닌텐도와의 합작, 그리고 닌텐도의 상징이자 자존심인 '슈퍼 마리오'와 퍼즐앤드래곤의 만남을 예상한 게이머는 거의 없었기 때문에 출시 전까지 게이머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액션게임인 슈퍼 마리오브라더스와 퍼즐게임인 퍼즐앤드래곤이 어떻게 합쳐질 것인지가 큰 관심사였다.
그 결과 '마리오 에디션'은 퍼즐 규칙이 추가된 슈퍼 마리오브라더스처럼 완성됐다. 게임의 스토리부터 버섯왕국의 피치공주를 납치한 쿠파와 이를 뒤쫓는 마리오, 루이지 형제의 모험담이고, 캐릭터도 슈퍼 마리오브라더스의 캐릭터들만 등장한다. 1-1, 1-2로 구분되는 스테이지와 파이프를 통해 지름길을 고르는 진행 방식,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슈퍼 마리오브라더스의 효과음, 버섯이나 별처럼 슈퍼 마리오브라더스의 상징적인 아이템으로 바뀐 드롭 모양 등 사전지식이 없는 게이머가 봤을 땐 닌텐도가 퍼즐앤드래곤 판권을 사서 슈퍼 마리오 퍼즐게임을 제작했다 여겨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반면에 퍼즐앤드래곤의 흔적은 파티를 꾸리고 퍼즐을 푸는 게임 규칙, 획득한 몬스터를 재료로 삼아 변신 혹은 파워업하는 육성 시스템, 골드를 써서 변신 및 스킬 아이템을 확률에 따라 얻을 수 있는 '뽑기', 몬스터마다 추가 패시브 능력이 생기는 각성 정도에서 찾을 수 있다. 각성의 경우 퍼즐앤드래곤과 달리 한 몬스터에 하나의 각성만 붙는 대신 각성 레벨을 올려 각성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게임의 난이도 역시 슈퍼 마리오브라더스처럼 아동들도 쉽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조정됐다. 스테이지 진행에 따라 자동으로 획득하는 리더 전용 캐릭터와 전투 중에 입수할 수 있는 서브 전용 캐릭터로 분리돼 게이머가 파티 구성에 대해 고민할 부분이 줄어들었고, 파티에 넣을 수 있는 캐릭터의 능력들도 대부분 다른 캐릭터의 상위호환 혹은 하위호환이라 게이머는 나중에 얻은 캐릭터를 파티에 넣으면 된다. 리더 캐릭터 두 자리를 모두 게이머가 수집한 캐릭터 중에서 고를 수 있어 퍼즐앤드래곤이나 '퍼즐앤드래곤 Z'처럼 확률 혹은 다른 게이머의 힘을 빌릴 필요도 없다. 파티 구성원의 스킬은 퍼즐앤드래곤처럼 드롭을 지워 대기 턴만 지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파티 능력이 모자라 진행이 막힌 경우를 제외한다면 게이머가 퍼즐을 풀면서 고민할 때는 '퍼즐앤드래곤 Z'처럼 강화 드롭이 퍼즐 판에 나와 있거나 콤보 횟수를 12 이상 높여 재도전 횟수를 1회 올리고 싶을 때 밖에 없다.
그래서 슈퍼 마리오브라더스를 좋아하는 게이머와 다양한 시스템을 숙지하기 어려운 저연령 게이머는 '마리오 에디션'을 퍼즐에 의한 부담 없이 여타 슈퍼 마리오 관련 게임처럼 플레이할 수 있다. 반대로 퍼즐앤드래곤처럼 퍼즐에 집중하는 플레이, 파티 육성과 편성에 재미를 느끼는 게이머에게 '마리오 에디션'은 매력이 부족한 게임이다. 또한, 한 번 엔딩을 보고 나서 획득할 수 있는 캐릭터들을 고려해도 플레이 분량이 많지 않아 '마리오 에디션'만 플레이하기 위해 '퍼즐앤드래곤 Z + 퍼즐앤드래곤 슈퍼 마리오브라더스 에디션'를 사려는 게이머는 고민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지난 5월 31일 일본에서 열린 '겅호 페스티벌 2015'에서 '마리오 에디션' 버전업이 소식이 밝혀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해당 버전업이 적용되면 던전마다 스코어 어택 모드가 추가되고 신규 캐릭터로 플레이할 수 있으므로 게이머는 좀 더 재미있는 '마리오 에디션'을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