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게임업계의 시선, 메이플스토리2를 향하다
넥슨이 오는 7월 7일부터 공개서비스를 시작하는 신작 MMORPG 메이플스토리2는 2015년 국내 온라인게임 중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게임이다.
신작 게임이 출시될 때마다 게이머들의 기대 어린 시선이 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메이플스토리2를 향해 기대감을 보이는 이들은 게이머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게임업계 역시 메이플스토리2의 행보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먼저, 메이플스토리2가 신작 MMORPG에 목마른 게이머들의 갈증을 해소시킬 수 있을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소울 출시 이후 여러 MMORPG가 출시되기는 했지만 게이머들의 기대를 100% 만족시키지는 못 하면서 당초 기대에는 미치지 못 하는 성적을 거뒀다.
대작 MMORPG들이 연이어 아쉬운 성적을 거두면서 MMORPG 장르 자체에 대한 관심이 한풀 꺾인 것은 아니냐는 진단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메이플스토리2가 출시를 하게 되는 셈이다. 메이플스토리2의 흥행 여부를 보고 국내 MMORPG가 아직 건제한 지를 파악할 수 있으며, 게이머들이 여전히 신작 MMORPG를 기다리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메이플스토리2가 관심을 받는 두 번째 이유로는 이 게임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는 게임이라는 점에 있다.
실제로 메이플스토리2는 게이머에게 어필하는 요소가 기존 MMORPG와는 사뭇 다르다. 기존의 MMORPG가 다양한 퀘스트, 대규모 전투 혹은 사냥요소를 강조했던 것과는 달리 메이플스토리2는 많은 이들이 한 자리에 어우러져 있다는 것만으로도 재미를 얻을 수 있는 구조를 띄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투 콘텐츠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투를 하지 않으면 즐길 것이 없는 기존 MMORPG와는 달리 전투를 하지 않아도 즐길 것이 많다는 점이 메이플스토리2와 여타 MMORPG와의 본격적인 차이라 할 수 있다. 게이머들이 MMORPG를 즐기는 방식을 좀 더 다양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호기심이 이 게임에 모여들고 있다고 하겠다.
오랜만에 출시되는 넥슨의 자체개발 신작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한동안 넥슨은 게임 개발보다는 개발 외적인 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고, 넥슨의 이름을 달고 서비스 되는 게임 중 넥슨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게임은 찾아보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작년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NDC 2014)에서 김정주 회장이 "우리는 이제 개발 안 합니까?"라고 말했을 정도다.
넥슨은 다양한 신작 온라인게임을 개발 중이며, 메이플스토리2는 넥슨이 출시할 자체개발작 '러시'의 선두에 자리한 작품이다. 메이플스토리2의 성공여부가 넥슨의 자사 개발작에 대한 마케팅 계획과 차후 출시될 게임들의 행보에도 영향을 줄 수도 있다.
또한 이 작품을 통해 그동안 퍼블리싱 역량만 두각됐던 넥슨의 개발 역량도 다시 한 번 평가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기 때문에 넥슨의 향후 행보에 있어서도 메이플스토리2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