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환 네오아레나 대표 "횡령 의혹은 해고된 전 임원의 일방적 주장"

오는 24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네오아레나가 때아닌 고소 사태에 휘말렸다. 바로 차경훈 전 부사장이 네오아레나의 박진환 대표를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고소한 것.

네오아레나 cI
네오아레나 cI

이번 사건은 지난 6월 10일 박대표가 박종희 씨에게 네오아레나 주식 275만 주를 95억 원(주당 3,454원)에 매각하면서 붉어졌다. 바로 당시 네오아레나의 부사장이었던 차경훈 전 부사장이 박진환 대표가 명의신탁한 자신의 지분 137만여 주를 자신의 동의 없이 매각했다며 배임과 횡령 건으로 고소를 진행한 것.

차경훈 전 부사장의 주장에 따르면 자신과 박진환 대표는 50대 50으로 네오아레나의 주식을 취득해 경영권을 인수하였고, 이후 박진환 대표의 명성을 빌어 시장의 안정감을 줄 목적으로 자신의 주식을 명의신탁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후 박진환 대표가 자신을 해고함과 동시에 95억 원에 달하는 명의 신탁 주식 137주를 동의 없이 매각해 큰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다. 이에 차경훈 전 부사장은 2014년 9월 23일자 명의신탁확인서 등을 제시하며 박 대표를 상대로 고소한 상태다.

네오아레나 명의신탁확인서
네오아레나 명의신탁확인서

하지만 네오아레나의 박진환 대표는 공식 입장 발표를 통해 "차씨가 주식을 명의신탁한 사실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을 협박해 명의신탁확인서를 작성하게 하였으므로 그 확인서가 무효"라고 주장했다. 차씨가 폭행과 위협을 통해 주식의 절반이 자신의 것이라는 확인서를 써줄 것을 강요했으며, 수 개월간 이에 대해 끈질기게 거부했으나 차씨가 박대표의 가족들까지 해코지하겠다는 협박과 폭언에 어쩔 수 없이 문제의 명의신탁확인서를 작성하게 됐다는 것이 박 대표의 입장이다.

이어 박 대표는 "차씨가 증거라 제시하는 명의신탁확인서 등은 명의신탁이 이루어졌던 주식인수 및 신주인수일인 2013년 9월 26일로부터 1년 뒤에 사후적으로 작성된 문서"라며, "친형제라 하더라도 수 십억 원의 재산을 명의신탁한다면 당연히 명의신탁 시점에 명의신탁계약서가 있는 것이 상례인데, 그것이 없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한 "본인 명의로 인수한 주식 3,450,000주는 종전 주주들로부터 인수한 것이고, 나머지 2,752,293주는 유상 증자를 받은 것이며, 종전 주주로부터 인수하였던 주식은 결국 대금을 지급하지 못해 매매계약이 해지되고 종전 주주들에 의해 매각됐다"라며, "잔여 주식은 박 대표 명의로 인수한 신주 2,752,293주뿐이며, 그 주식의 취득자금은 모두 박 대표의 개인자금 및 대출자금"이라고 밝혔다.

만약 차씨의 주장대로 인수한 신주 역시 그 반이 자신의 것이라면, 당연히 그 자금의 반도 자신이 부담했어야 한다는 것이 박대표의 얘기다. 최초에 자신이 주식 전부를 취득했고, 차씨는 자신의 대리인으로 인수과정에 관여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박 대표는 자사의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에게도 입장을 전했다. 그는 "오랜만에 네오아레나의 신작인 '도시를품다'가 출시돼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다시 게임사업에 탄력을 받기 시작했는데 이렇게 회사 내부 문제로 심려를 끼쳐 드려서 죄송하다"며, "네오아레나 임직원은 현재 자리에서 흔들리지 않고 각자 맡은 바 업무를 묵묵히 수행하고 있으니, 마음 편하게 게임을 즐기셔도 좋다. 본 건에 대해서는 빠른 시일 내에 시시비비가 가려질 것이니 믿고 기다려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네오아레나 박진환 대표
성명
네오아레나 박진환 대표 성명

박 대표는 금일(13일) 네오아레나 홈페이지를 통해 경영권 이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성명서도 발표했다. 그는 최근 성명서를 통해서도 "해고된 전 임원의 일반적 주장으로 물의를 일으켜 심려를 끼쳐드려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수사과정에서 그 진실이 명백히 밝혀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서 그는 횡령, 배임 등 연관된 어떠한 문제도 없거니와 일부 주주들이 우려하시는 거래정지나 상장폐지실질심사, 의결금지 가처분, 양수도금지 가처분 등의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했다.

오는 24일 주주총회를 고려한 발언도 이어졌다. 박대표는 "현재 회사는 더 큰 미래를 위하여 새로운 이사진의 선임 및 정관변경을 위한 주주총회와 이를 통한 신규 사업 진출을 앞두고 있고, 또한 계약금 및 중도금 이외에도 잔금 중 현금 일부 및 스톡옵션(액면가 24억 원 상당) 을 이미 지급받은 상황"이라며 회사 내부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이번 분쟁의 진행 여부나 에스크로 등 잔금의 지급 방식(양수도주식이나 잔금에 대한 가처분 및 가압류 등을 포함)와 상관없이 주주총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여 주주들께 약속을 지키겠습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네오아레나의 박종희 이사후보자도 성명서를 내고, 추진해오던 사업들과 자금 조달 등의 협의에 막대한 지장을 받고 있으며, 해당 사건과 관련한 법무법인들의 법률검토 및 회사에 대한 회계법인들의 실사 결과, 박진환 대표와 전 임원 간의 사적인 민사분쟁에 불과하고, 회사와는 무관한 것으로 판단되며, 경영권 양수도의 진행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는 것을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전했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린 가운데 향후 사건이 어떤 전개로 흘러갈지 업계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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