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앤파크 김홍규 대표, "'마구마구10년, 큰 책임감 느껴"
"막상 10주년을 맞이하니 엄청나게 무덤덤합니다. '마구마구'가 10년 서비스하면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크게 뭘 하기도 할까 하는 생각이 많았는데 막상 10년이 되니까 큰 파티나 이런 것보다 큰 책임감을 느끼게 됩니다. '마구마구'가 쉽게 끝나지 않는, 지금까지 10년 잘해왔다고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끝없이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더욱 큽니다."
지난 2006년 공개 서비스를 시작해 자타공인 No.1 온라인 야구 게임으로 자리한 '마구마구'의 개발사 넷마블앤파크 김홍규 대표의 말이다. 2006년 공개 서비스에 돌입한 '마구마구'는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파격적인 행보로 게이머는 물론 야구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연도별로 구성된 선수카드로 세트덱을 맞추는 시스템을 선보였고, 각 팀을 대표하는 레전드카드, 능력치를 더해주는 치어리더 카드, 각종 이로운 효과를 주는 코치 카드의 도입 등 매년 꾸준한 업데이트도 이어졌다. 지난 8주년 때는 대대적인 그래픽과 게임성을 개선한 '진화의 시작' 업데이트도 진행됐다. 아울러 꾸준히 '마구마구'내 모델을 선정해 게이머들과 호흡하고 있으며, 단순히 미녀 마케팅이 아니라 여전히 넷마블앤파크가 게임에 얼마나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마구마구'를 서비스해온 김홍규 대표는 '마구마구'와 함께한 다양한 기억 중에서도 이말년 작가와의 에피소드를 기억에 남은 이벤트 중 하나로 꼽았다. 당시 이말년 작가가 '마구마구'를 즐기면서 나온 불만을 "멸종한 도도새가 운영해도 이것보다 잘하겠다"며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개했고, 이 이야기는 일파만파 퍼졌다.
김홍규 대표는 당시를 회상하며 그때까지만 해도 본인이 포털 사이트 인물 검색에 없었는데 이 사건 이후에 등록될 정도였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당시 이말년 작가의 이야기는 물론 많은 게이머의 이야기를 보고 들으며 이들이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 '마구마구'에 대한 단순한 불만이 아니라 얼마나 '마구마구'를 사랑하고 아끼고 있었는지 느낄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 '마구마구'를 사랑해주는 분들께 많은 고마움을 느꼈고, 이말년 작가의 결혼식 때는 도도새 일동의 화환을 전하며 축하를 전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도 '마구마구'를 사랑해주는 게이머를 위해 어떤 것을 할 수 있을지 계속해서 고민하고 연구하며 게이머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 중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이어 실제 프로야구 선수들이 '마구마구'에 보내준 사랑과 관심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마구마구'는 타자와 투수의 수 싸움이 핵심으로 게임을 플레이한 프로선수들도 '마구마구'의 수 싸움이 실제 경기에서 도움이 될 정도로 수 싸움에서 오는 재미가 크다고 이야기를 전해줬다고 한다. 실제로도 프로야구 선수 중 약 70%에 달하는 선수들이 '마구마구'를 플레이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2009년 프로야구의 스폰서로 선정된 순간도 빼놓을 수 없다. 김 대표는 야구 게임을 서비스하며 세운 목표로 50억 원 정도의 금액 여유가 있으면 스폰서십을 체결하고, 500억 원의 규모면 프로야구 구단의 인수, 5,000억 원의 규모의 여유가 생기면 돔구장을 건설하겠다는 꿈을 가졌다고 했다.
이후 서비스를 진행하며 스폰서십을 진행할 수 있을 정도의 자금이 생긴 이후에 CJ그룹 그리고 KBO와 함께 긴밀한 협상을 진행했고, 메인 스폰서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마구마구'가 프로야구의 메인 스폰서로 선정됐다. 김홍규 대표는 스폰서의 발표와 함께 천장에서 내려오는 휘장을 보면서 눈물이 났다고 한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의 순간이었던 셈이다. 이를 통해 우리 프로야구는 2009년과 2010년 '마구마구 프로야구'라는 이름으로 리그를 진행했고, 당시 '마구마구'는 전성기를 누리게 됐다. TV를 통해서 언제 어디서나 본인들이 만들어낸 '마구마구'라는 이름을 만날 수 있었으니 당시 직원들의 사기와 만족도도 최고였음은 당연한 얘기다.
"처음에는 '마구마구'의 주요 수익 모델로 선수 카드 재계약을 준비했습니다. 근데 당시에 게이머분들이 선수 카드를 재계약을 하기 보다는 재계약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게임을 접는 분까지 나왔습니다. 정말 회사가 밖에서 보기보다 어렵기도 했습니다. 그때 카드를 재계약하는 방식이 아니라 영구 소유 방식으로 바꾸고 다양한 시스템을 추가 및 보완하며 게임의 거래를 내부 거래 시스템으로 바꿨습니다. 이것이 '마구마구'의 첫 번째 제일 큰 변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김 대표의 이야기처럼 '마구마구'의 초창기에는 선수 카드의 재계약이 주요 이슈였다. 이후에 카드를 영구 소유 방식으로 바꾸고, 내부 거래를 활성화 시키자 '마구마구'가 준비한 연도별 선수카드 시스템과 세트덱 시스템 등이 톱니바퀴처럼 유기적으로 돌아갔다. 이처럼 게임이 안정적인 모습으로 서비스가 이어지자 '마구마구'의 개발을 진행하며 하고 싶었던 많은 것을 추가할 수 있었다고 한다.
게임의 초창기에만 해도 게임의 라이브를 쫓아가는 것이 힘들 정도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냈다. 국가대표 카드나, 치어리더 카드, 코치 카드 등이 연이어 공개됐고, 선수들의 특이폼 도 계속해서 추가됐다. 매년 콘텐츠의 추가와 혁신이 이어졌다. 이렇게 계속해서 게임의 콘텐츠를 보강하고 추가하다 보니 앞으로는 무엇을 더 추가해야 게이머들이 기분 좋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 머리가 아플 정도라고 한다. 계속해서 게이머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고자 하는 노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진화의 시작'도 빼놓을 수 없는 '마구마구'의 변화 포인트 중 하나다. 그래픽이 대대적으로 개선됐으며, 게임 내 타구나 다양한 부분에서 변화가 이뤄졌다. 그리고 '진화의 시작' 업데이트에는 넷마블앤파크의 꿈이 담긴 업데이트이기도 하다. 넷마블앤파크로 사명이 변경되기 전의 이름인 애니파크에서 살펴볼 수 있는 것처럼 넷마블앤파크는 애니메이션 회사를 꿈꾼 회사이기도 하다. 당시 롤모델을 픽사로 삼았을 정도로 애니메이션에 대한 꿈이 컸다. 이러한 꿈을 반영한 '진화의 시작' 업데이트는 한층 강화된 3D 애니메이션과 같은 그래픽으로 무장했다. 더욱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으나 게이머들의 반응을 고려해 마음 먹은 수준의 절반 정도만 구현했다고 한다.
넷마블앤파크는 '진화의 시작' 업데이트 이후에도 다양한 계획을 하고 있다. '진화의 시작' 업데이트를 준비하며 약간은 눌러둔 것을 더 공개해 업그레이드할 계획이기도 하며, 팀관리 등을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도록 편의성을 강조한 모바일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인터뷰가 막바지에 다다르자 김홍규 대표는 '마구마구'를 10년 동안 즐겨준 게이머들에 대한 애정과 감사를 한 번 더 전했다.
"'마구마구' 이후에도 많은 야구 게임이 나왔지만, 현재 액션 야구 게임으로 살아남은 것이 '마구마구' 뿐입니다. 앞으로도 '마구마구'가 어디까지 가더라도 게이머 여러분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게이머 분들을 대상으로 어떤 큰 행사나 이벤트도 많이 못 했던 것 같은데 앞으로 이런 부분도 강화해나가려고 합니다. 10년 동안 '마구마구'를 즐겨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정말 오랜 시간 게이머 여려분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많은 애정을 부탁드리고, 진심으로 감사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