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드림] 여전히 그리고 아직은 일인자,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
[차이나드림 1부: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중국 게임시장의 현주소]
4화. 여전히 그리고 아직은 일인자,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
[본지에서는 대형 기획 시리즈 '차이나드림'을 통해 세계 게임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중국 게임시장의 현주소와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 그리고 성공적인 중국 게임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이들을 위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기획이 정글과도 같은 중국 게임시장에 진출하려는 이들에게 길잡이가 되기를 바란다.]
중국게임공작위원회(GPC)가 발표한 2014년 중국 게임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중국 게임시장의 시장 규모는 1,114억 8천만 위안(한화 약 20조 4,889억 원 / 환율 183.79 기준)에 달한다. 2012년 671억 위안(한화 약 12조 3,323억 원)을 기록하며 10조 원대의 시장으로 접어든지 2년만에 20조 원대 시장을 연 것이다. 2년 연속 35% 이상의 가파른 성장을 끌어 냈다.
20조 원을 넘어선 중국 게임시장 규모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그래도 아직은 온라인게임 시장이다. 2014년 중국의 온라인게임 시장은 608억 9천만 위안(한화 약 11조 1,909억 원)으로 중국 전체 시장의 53.1%에 달한다. 여전히 매출 규모 면에서 1인자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는 그리 오래 가지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은 2012년에 중국 시장 전체에서 74.9%의 비중을 차지했다. 2013년에는 64.5%로 떨어졌고. 2014년 53.1%에 그쳤다, 올해에는 그 비중이 처음으로 50%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게임 시장 규모의 확대를 주도해온 게임 플랫폼의 세대 교체가 예고된 것이다.
중국의 시장 조사 기관인 아이리서치는 올해 온라인게임 시장이 중국 전체 게임 시장에서 차지할 비중이 49.9%에 그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리고 이 비중은 점점 줄어 오는 2018년에는 39%까지 하락해 2018년 중국 전체 게임 매출 규모 중 43.1%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모바일게임 시장에 1인자 자리를 넘겨줄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게임공작위원회(GPC)가 발표한 2015년 상반기(1~6월) 중국 게임산업 보고서를 살펴보면 변화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2015년 상반기 중국 게임시장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여전히 온라인게임 시장이지만 그 비중은 44.1%에 그쳤다. 시장 예측보다 빠르게 온라인게임의 매출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시장 전체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줄고 있는 만큼 온라인 게임 시장의 성장세도 둔화됐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만 해도 연평균 25%이상의 고속성장을 이뤘지만 2013년을 기점으로 20%아래로 떨어졌다. 2014년에는 13.5% 수준까지 감소했다. 성장세 둔화의 이유는 모바일게임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도 이유로 꼽을 수 있지만, 온라인게임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온라인게임의 낮은 성장세는 올해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GPC、CNG and IDC가 내놓은 2015년 상반기 중국 게임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온라인게임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4.5% 성장하는데 그치며 267억 1천만 위안(한화 약 4조 9,074억 원) 의 매출을 규모를 보였다. 2014년까지만 해도 상반기 온라인게임 매출이 255억 7천만 위안(한화 약 4조 6,979억 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9.8% 성장한 것을 감안하면 온라인게임의 성장세 둔화가 비교적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게임의 성장 둔화는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게이머의 증가 감소세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2008년에 5,000만 명 이었던 중국 내 온라인게임 이용자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2013년에 1억 5천200만 명으로 늘어났다. 올해는 3.9% 증가에 그치며 1억 5천800만 명의 이용자가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이용자 증가세 성장률 등 대부분의 지표가 떨어지고 있지만 시장의 규모가 축소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아이리서치는 웹게임과 온라인게임 시장을 합친 PC게임 시장이 여전히 10%의 꾸준한 성장을 일궈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014년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가장 큰 매출을 기록한 기업은 단연 텐센트다. 텐센트는 2014년 게임 사업부문에서 449억 위안(한화 약 8조 2,548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중 60%에 육박하는 매출인 271억 위안(한화 약 4조 9,823억 원)을 온라인게임에서만 거둬들였다. 텐센트의 전체매출은 지난해보다 무려 40.2% 상승했으며, 무려 중국 게임시장 절반에 가까운 매출을 혼자 담당한 셈이다.
텐센트의 뒤를 이어 온라인게임 매출 부문 2위에 오른 회사는 넷이즈다.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넷이즈는 2014년에 온라인게임으로만 89억 위안(한화 약 1조 6,362억 원)을 벌었다. 이어서는 샨다가 34억 위안(한화 약 6,250억 원), 창유가 33억 위안(한화 약 6,067억 원), 퍼펙트월드가 30억 위안(한화 약 5,515억 원), 자이언트 인터랙티브가 25억 위안(한화 약 4,596억 원)의 온라인게임 매출을 올렸다.
한가지 재미있는 부분은 2014년 중국 내 매출 상위 회사들 대부분이 모바일게임 사업을 병행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게임사들이 올해 1분기부터 모바일게임 쪽에서도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한편,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많은 수익을 거둔 회사가 중국 내 매출 상위권에 진입한 가운데 치후 360과 37wan의 경우 각각 모바일게임과 웹게임 그리고 웹게임 만으로 중국 게임사 매출 TOP10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2014년과 2015년 상반기에 걸쳐서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몇 가지 포인트가 있다. 먼저 e스포츠의 발전과 붐이다. 중국 시장에 이미 e스포츠를 위한 대형 자본이 들어와 있는 것은 물론 스타플레이어들도 중국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현재 중국은 전세계 e스포츠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으로 자리잡았으며 '리그오브레전드', '크로스파이어', '하스스톤' 등이 중국 시장에서 e스포츠 붐을 일으키고 있다. e스포츠의 붐과 더불어 게임 라이브 방송 시장도 성장 중이다. 2016년 내로 1억명 이상의 시청자 층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은 신작 게임의 약세와 MMORPG 시장의 성장 둔화다. 중국 시장에서도 신작 온라인게임이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시장을 흔든 수준의 신작 MMORPG는 거의 찾아볼 수 없으며 '도타2', '하스스톤' 등의 게임이 그나마 최근 몇 년간 등장한 게임 중 성공한 게임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다. MMORPG 신작이 약세를 보이면서 온라인게임 중 MMORPG 시장의 성장세도 다소 둔화됐다. 2014년 MMORPG 매출은 389억 1천만 위안(한화 약 7조 1,501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0% 상승했다. 앞선 6년간 연평균 2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인 것과 대비된다.
이외에도 이미 시장의 대세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IP를 확보하는 것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포인트다. 이는 최근 열린 차이나조이 2015 현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던 부분으로 이미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에는 '몬스터헌터', '콜오브듀티', '피파온라인3', 'NBA2K온라인' 등 전세계를 아우르는 글로벌 IP를 활용한 온라인게임들이 개발 및 서비스 중에 있다. 이러한 경향은 온라인과 모바일 그리고 웹게임 중국 게임산업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으며, 여전히 진행 중이다.
현재 중국의 온라인게임 시장의 성장이 다소 둔화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은 1억 5천만 명이 넘은 게이머가 자리한 단일 국가로는 최대 규모의 매력적인 시장이다. 그리고 성장세가 둔화된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에도 기폭제가 필요하다. 국내 개발사의 온라인게임이 매력적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올해 차이나조이 현장에서도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 엔씨소프트의 'MXM'과 '와일드스타' 등이 현지 파트너를 통해 공개됐다. 앞으로 '크로스파이어'같은 온라인게임 대박 성공 신화가 또 쓰여지지 않으란 법은 없다. 다만 과거보다 현재 난이도가 높아졌다고 할 수 있으며,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이 성숙한 만큼 성공을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