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퍼블리싱 결별 앞둔 티쓰리와 와이디, DB 놓고 진흙탕 싸움
온라인 댄스 게임 '클럽 오디션(이하 오디션)'의 퍼블리싱 계약 종료를 앞두고 게임의 데이터베이스(이하 DB)와 관련해 개발사인 티쓰리엔터테인먼트와 퍼블리셔인 와이디온라인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양사는 금일(18일) 공식 입장 발표를 통해 모두 법적 소송 절차와 조치를 염두에 두고 있으며, 법적공방도 감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게임의 DB를 놓고 진흙탕 싸움이 벌어진 모양새다.
티쓰리엔터테인먼트는 입장 발표를 통해 퍼블리셔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져버리고 '대가'를 운운하는 기업과는 상생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회사는 와이디온라인에 게임 퍼블리셔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저버리고, 개발사와의 지난 10여년간의 의리를 훼손시키는 행위 일체를 중단할 것을 요청하는 동시에 이를 계속 어길 시 법적 소송 절차를 정식으로 밟아나갈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2005년 9월 6일, 와이디온라인의 전신인 '예당 온라인'과 '오디션'의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고, 개발사와 퍼블리셔의 이해 관계 아래 게임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지난 2008년 7월경 '오디션 판권 연장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당시 사항은 '오디션'의 1차 계약 기간이 종료되는 시점이었던 2010년 9월에 맞춰 '5년 추가 재연장'이 주요 골자였으며, 이를 합의한 양사가 개발과 서비스를 합의 아래 진행해오고 있었다는 입장이다. 최근 와이디 측이 주장하고 있는 '일정 기간 동안 서비스 유예기간을 가져야 한다'라는 주장과는 반대로 10여년 동안 수 차례에 걸쳐 서비스 재연장을 합의해준 바 있다는 것이다.
티쓰리엔터테인먼트는 판권 연장 종료 기한인 오는 9월 30일이 지나면 10여년을 맺어온 와이디온라인 측과의 퍼블리싱 계약은 종료되는 만큼 8월 30일 이전에 와이디 측이 '오디션 서비스 종료 공지'를 공식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와이디 측과 계약이 종료되면 '오디션'의 국내외 독자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와이디온라인의 '오디션' 서비스 종료는 해외 서비스도 전부 포함되기 때문에 최근 해외 파트너사들에게 '서비스 종료 안내'를 공지했고, 이를 통보 받은 해외 업체들과 현재 긴밀하게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9월 30일 이후에는 해외 파트너사들은 티쓰리 측과 재계약 절차를 밟아나간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티쓰리엔터테인먼트는 와이디온라인이 '오디션'의 서비스에 대해서 수수방관 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여름방학을 맞이해 업데이트는 물론 10주년을 기념한 이벤트 등 서비스 기업으로서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야 함에도 퍼블리셔로서의 의무를 다하고 있지 않은 사태가 전개됐다는 것이다. 특히, 개발사인 티쓰리엔터테인먼트가 많은 지원을 약속했음에도 단순한 인게임 이벤트를 실시할 예정이라는 답변만 받았다고 밝혔다.
여기에 최근에는 업데이트를 진행하던 개발팀 담당자들의 서버 접속 경로가 갑작스럽게 '단절(VPN 차단)'되었고, 이와 관련해 문의하는 전화 및 이메일, 심지어 카카오톡과 같은 SNS 연락 일체를 회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디션'과 같이 장기간 서비스된 게임일수록 마케팅과 이벤트, 업데이트를 꾸준히 실시하지 않으면 충성 유저들의 이탈이 가속화될 것이 자명함에도 와이디 측은 자사의 신사업 성장 동력으로 '스마트폰 게임' 개발 및 운영에만 집중하며, 정작 지난 10년간 회사가 성장하는데 일조한 주력 매출원인 '오디션'은 별다른 프로모션이나 오프라인 이벤트를 실시하지 않는 '방치 상태'로 표류시킴에 따라 결국 게이머들이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티쓰리엔터테인먼트의 주장에 대해 와이디온라인도 공식 입장을 내놨다. 와이디온라인은 티쓰리엔터테인먼트가 계약서상 와이디온라인의 공동소유로 되어 있는 게임DB를 아무런 대가도 지급하지 않고 양도할 것을 요구하고, 와이디온라인이 이를 거절하고 계약의 취지에 따른 정당한 대가지급을 요구하자, 와이디온라인을 배제하고 새로이 서비스를 개시할 것임을 통지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사용자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며, 만일 와이디온라인의 게임DB를 도용코자 한다면 와이디온라인은 불법행위에 대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티쓰리엔터테인먼트가 게임DB에 관한 와이디온라인의 공동소유권을 규정한 양사간 계약서규정에 반하고 있으며, 동시에 퍼블리셔가 이룩한 자산에 대한 가치를 한 푼도 인정해 줄 수 없다는 취지이며, 이는 게임업계의 관행에도 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와이디온라인으로서는 국내 서비스의 경우 계약의 종료가 불가피할 경우 계약서 및 관련법규에 따라 '오디션'의 DB와 모든 이용자의 게임정보를 파기한다는 방침이다.
와이디온라인은 해외 서비스에 관련해서도 명확한 의견을 포명했다. 와이디온라인이 중국의 퍼블리셔와 체결한 계약에 따르면, 계약기간 종료시 해당 게임의 상표권과 게임DB를 와이디온라인에 반납하는 조항이 명시되어 있다고 밝혔다. 티쓰리엔터테인먼트가 이를 무시하고 중국 현지 퍼블리셔와 직접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고 와이디온라인의 소유인 게임DB를 이용해 현지 서비스를 지속할 경우 서비스 정지가처분신청 및 손해배상을 포함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티쓰리엔터테인먼트가 주장하는 개발팀 담당자들의 서버 접속 경로가 갑작스럽게 '단절(VPN 차단)'된 이유는 금년 초부터 '오디션'의 게임 아이템이 불법으로 외부 선물하기 기능을 통해 유출되고 있는 사실을 확인 후 해당 이슈에 대한 검수를 위해서 불가피한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몇 해 전에도 '오디션'에서는 이와 비슷한 이슈가 발생한바 있었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 불가피한 사안이라는 것이다. 해당 이슈는 지금도 내부에서 확인 및 감사를 진행 중이며, 감사결과 티쓰리엔터테인먼트 소속 개발팀 담당자들의 혐의가 드러난다면, 이들을 상대로 한 법적 조치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오디션'의 10주년 이벤트와 관련한 입장도 별도로 전했다. 티쓰리엔터테인먼트 측이 10주년 기념 이벤트 등을 요청한 것은 맞지만, 계약 연장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와이디온라인은 인게임 이벤트를 제안했고, 이와 관련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별도의 금전적인 지원 이야기 등도 오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양사의 의견이 전혀 좁혀지고 있지 않은 가운데 이번 사태의 향방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