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콘텐츠, 모바일게임 트렌드로 부상
최근 실시간으로 대전을 펼치거나 협동 플레이를 진행하는 콘텐츠가 모바일게임의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수집과 육성이 기본인 RPG에도 실시간 대전 및 협동 콘텐츠가 더해지며 핵심 콘텐츠로 자리하고 있는 것은 물론 게임의 출시부터 실시간 대전 콘텐츠를 핵심 무기로 삼는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이하 RTS) 장르의 게임이나 MOBA 장르의 게임 등도 속속 등장해 게이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1일 웹젠은 자사에서 서비스 중인 모바일 MMORPG '뮤오리진'에 최대 200명이 동시에 전투를 진행하는 대규모 실시간 공성전을 업데이트 했다. '뮤오리진'의 각 서버에서는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오후 9시 30분부터 '로랜의 지배자' 호칭을 두고 대규모 전투가 펼쳐진다. 그간 길드에 가입해 함께 성장한 동료들과 팀을 이뤄 다른 길드 이용자들과 함께 치열한 전투를 펼칠 수 있게 된 것이다.
대규모 공성전은 그간 다양한 온라인 MMORPG를 통해서도 PvP의 꽃이자 정점으로 꼽혀온 만큼 '뮤오리진'의 공성전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뮤오리진'은 모바일게임 시장의 1위로 군림해온 '레이븐'을 2위 자리로 다시 끌어내리는데 성공했다. 실시간 대전의 꽃이라 불리는 '공성전'의 위력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도 그대로 나타난 셈이다.
'뮤오리진'이 내세운 실시간 대규모 대전 콘텐츠에 1위 자리른 내준 레이븐이 반격 무기로 내세우고 있는 것도 실시간 콘텐츠다. '레이븐'의 실시간 레이드는 5인으로 팀을 구성해 실시간으로 거대보스와 전투를 벌이는 콘텐츠로 한층 짜릿하고 극대화된 전투액션의 재미를 경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서는 최강 장비를 만드는데 필요한 제작 재료 아이템은 물론 다양한 보상을 얻을 수 있으며, 현재 원활한 매칭과 활성화를 위해 이용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하는 프리시즌이 진행 중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다양한 모바일 RPG도 기존의 비동기 방식의 PvP를 넘어 실시간 대전 콘텐츠를 장착해 게이머들을 유혹하고 있다. 네시삼십십삼분에서 서비스 중인 '영웅'은 지난 7월 30일에 다른 이용자와 실시간 매칭을 통해 결투를 즐길 수 있는 '실시간 결투장' 콘텐츠를 업데이트 했으며, 넷마블의 '크로노블레이드'도 론칭 당시부터 실시간 PvP 대전으로 무장했다. 이 외에도 다수의 게임들이 대전 콘텐츠에 실시간으로 진행하는 방식을 도입 중에 있다.
RPG 장르에서만 실시간 콘텐츠가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애초부터 실시간 대전에 초점을 맞춘 RTS 장르나 MOBA장르 게임도 모바일게임 시장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넥슨이 서비스 중인 '광개토태왕'과 쿤룬코리아에서 서비스 준비 중인 '난투 with NAVER(이하 난투)'가 그 대표격이다.
넥슨이 지난 7월 9일 출시한 '광개토태왕'은 그간의 모바일 전략 게임과 달리 실시간 대전을 주요 콘텐츠로 삼아 게이머 공략에 나섰다. 게임의 론칭부터 최대 4인의 실시간 대전을 즐길 수 있는 RTS 모드인 '전략모드'를 적극 홍보했으며, 임요환과 홍진호를 모델로 선정해 이들이 펼친 치열한 실시간 전략 대전으로 화제를 모았다. 지난 8일 열린 '구글 플레이 게임위크' 등의 오프라인 행사를 통해서도 실시간 대전의 재미를 선사하며 게이머들과 호흡 하고 있다.
'광개토태왕'이 RTS가 가진 실시간 대전의 재미를 모바일에 옮겨낸 게임이라면 최근 사전예약에 돌입한 '난투'는 최근 PC 온라인게임의 최고 인기 장르인 MOBA 실시간 대전의 재미를 모바일에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게임은 RPG를 기반으로 MOBA 장르의 대전을 만끽할 수 있는 것이 강점으로 모바일 MOBA 장르에 특화한 독자 시스템을 바탕으로 온라인게임에 버금가는 화려한 그래픽과 정교한 컨트롤로 무장했다.
특히, 난투는 와이파이 대전과 와이파이 매칭 등 다양한 실시간 대전을 준비해 실시간 대전의 재미를 한층 살렸다. 동일한 무선 인터넷 환경에서 자신이 육성한 캐릭터를 기반으로 대전을 펼치는 것은 물론 동일한 조건에서의 대전도 펼칠 수 있다. 이 같은 실시간 대전 콘텐츠는 이미 중국에서 검증 받았다. 수많은 모바일게임이 경쟁을 펼치고 있는 중국에서 정식 e스포츠 종목으로 인정받아 IET 2015(International Esports Tournament)에서 정식으로 경기가 진행됐으며, 당시 실시간 시청자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네트워크 환경이 중국보다 한층 우수한 국내에서는 더 짜릿하고 박진감 넘치는 실시간 대전의 묘미를 전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모바일게임 업계의 한 전문가는 "모바일게임의 경우 여전히 비동기 방식의 PvP 콘텐츠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최근 게이머의 컨트롤 하나에 승패가 갈리는 등 과거 온라인게임에서 맛볼 수 있었던 실시간 네트워크 대전과 협동의 재미로 무장한 게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라며, "실시간 대전이 주는 재미를 핵심 콘텐츠로 내세우는 것은 물론 실시간 대전 자체를 즐기는 RTS 같은 게임도 등장하고 있어, 실시간 콘텐츠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향후 모바일게임 시장의 인기 장르 변화까지도 예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