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캐릭터의 터지는 매력, '프렌즈팝 for Kakao'
국민 메신저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모바일 메신저 앱 카카오톡. NHN픽셀큐브가 이 카카오톡의 대표 캐릭터 '카카오프렌즈'의 지적 재산권을 활용한 퍼즐 모바일게임 '프렌즈팝 for Kakao'(이하 '프렌즈팝')를 다음카카오와 공동 개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여러 게이머의 관심이 쏠렸다. 그리고 출시 후 약 3주가 지난 2015년 9월 16일 현재 '프렌즈팝'은 '애니팡2 for Kakao', '캔디크러쉬소다' 등 다른 퍼즐 모바일게임 경쟁작들을 추월해 구글 플레이의 게임 매출 7위에 올라섰다. 이런 성적은 출시 전에 모았던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가 많다. 이 흥행 동력은 과연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프렌즈팝'은 3개 이상의 퍼즐조각을 일렬로 모아 지우는 '3매치' 방식의 퍼즐 모바일게임이다. 육각형 타일에 배치된 퍼즐조각은 육면체의 면끼리 맞닿은 여섯 방향으로 한 칸씩 움직일 수 있으며, 퍼즐이 지워진 칸에는 위에서 새로 내려온 퍼즐이 채워진다.
또한, 4개 이상의 퍼즐을 동시에 지울 경우에는 지워진 퍼즐조각의 종류와 X, Y, V자 등 배치 모양에 따라 특수 퍼즐조각이 나타나 퍼즐 풀이의 전략성을 높인다. 이 특수 퍼즐조각을 포함해 같은 퍼즐조각을 3개 이상 붙이면 특수 퍼즐조각의 능력에 따라 대량의 퍼즐조각이 추가로 사라지기 때문이다. 물론 대량의 퍼즐조각이 사라지면 기록되는 점수도 많아진다.
'프렌즈팝'은 제한시간 없이 오로지 퍼즐 이동 횟수만 따져서 손이 느린 게이머도 퍼즐의 구조를 파악하는 눈썰미만 있으면 쉽게 적응할 수 있다. 아울러 특수 퍼즐조각의 활용법이나 특정 타일에 위치한 퍼즐조각을 지우는 등의 스테이지 클리어 조건은 다른 퍼즐 모바일게임에서도 자주 채용하는 방식이어서 경험이 많은 게이머일수록 적응 속도는 더 빨라진다. 이 밖에 특수 퍼즐조각으로 퍼즐을 지울 때 나타나는 화려한 연출과 점수 배수가 올라가는 쾌감도 경쟁작들 못지 않다.
이와 함께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도 '프렌즈팝'에 대거 등장해 게이머들의 이목을 모았다. 지난 9월 14일까지 '프렌즈팝'에서는 클리어 스테이지에 따라 게이머에게 한정 이모티콘, 캐릭터 쿠션 및 뱃지 등 '카카오프렌즈' 관련 상품이 경품으로 제공된 바 있다. '카카오프렌즈'의 주요 고객층으로 알려진 여성들이 '프렌즈팝'을 플레이하면서 자연스럽게 게임에 정착했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16스테이지 이후부터는 변종 퍼즐조각과 난해한 패턴이 늘어나면서 클리어 여부를 운에 맡겨야 할 때가 늘어난다. 특히, 한 종류의 퍼즐조각을 일렬로 배치시키기엔 퍼즐조각 하나가 모자란 상황이 자주 발생해 게이머는 조바심을 쉽게 느낀다. 캐릭터와 간단한 규칙만으로는 즐기기 어려운 시점이 찾아오는 것이다.
이런 게이머를 위해서 '프렌즈팝'에는 스테이지 입장 전 사용하는 3종류의 부스터 아이템과 플레이 중 활용할 수 있는 5종류의 스킬 아이템이 준비됐다. 이 아이템들은 모자란 퍼즐 한 조각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기 때문에 사용할수록 쓰는 재미가 늘어난다. '프렌즈팝'의 아이템은 캐시 재화 '루비'를 사용해 구입하거나 게임 활동 종류에 따라 획득하는 게임재화 '콘'을 소비해 룰렛을 돌리면 획득할 수 있다.
그리고 '루비'와 '콘'은 '프렌즈팝'에 등장하는 30여 종의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뽑을 때도 필요하다. 특히, '루비'를 사용하면 '콘'을 사용할 때보다 더 높은 등급의 캐릭터를 뽑기 쉽다. 높은 등급의 '카카오프렌즈'는 게임 플레이에 도움을 주는 여러 스킬을 갖춰 높은 점수를 노리거나 더 편하게 플레이하고 싶다면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수집은 선택이 아닌 필수에 가깝다.
캐릭터의 능력치에 관심이 없는 게이머도 '프렌즈 컬렉션' 세트를 모아 보상을 받을 수 있어 캐릭터 뽑기에 도전하게 된다. 이 밖에 '카카오프렌즈'를 본뜬 퍼즐조각, 카카오톡 친구의 '카카오프렌즈' 캐릭터가 진행 상황과 함께 나타나는 스테이지 선택 화면 등 여러 곳에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가 등장한다. 따라서 '카카오프렌즈'를 좋아하는 게이머에겐 '프렌즈팝'이 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정리하면, '프렌즈팝'에서 기존 퍼즐 모바일게임과 차별화된 콘텐츠나 플레이 재미를 찾긴 어렵다. 하지만 다수의 게이머가 적응할 수 있는 낮은 진입장벽과 직관적인 아이템 효과를 성공적으로 구현했고, '카카오프렌즈'라는 유명 캐릭터의 인지도를 적극 활용해 게이머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대부분의 게이머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가 갖춰진 셈이다. 또한, 캐릭터 합성 등 아직 구현되지 않은 콘텐츠도 일부 남아있어 향후 게임 시스템이 완성됐을 때 어떻게 게임의 특징이 달라질 것인지도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