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의 시대', 지스타 2015는 달라진 모습 보일 수 있을까?
모바일게임이 국내 게임시장의 주력 시장으로 변화한지 몇 년의 시간이 지났다. 시장의 규모는 여전히 온라인게임 시장이 더욱 크다고는 하지만 성장세와 꾸준한 신작 출시를 통해 시장에 나타나는 활기를 생각하면 모바일게임 시장을 더 이상 온라인게임 시장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하는 이들은 없다.
신작 온라인게임보다는 신작 모바일게임의 출시 소식을 듣는 것이 더욱 일반적이고, 해외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게임들의 대다수는 모바일게임이다. 게임시장을 굴러가게 만드는 축이 변했으니 이러한 변화가 생기는 것도 당연하다면 당연하다. 세상이 변하면 풍경도 달라지는 법이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된 모습으로 인해 곤란에 빠진 이들도 존재한다. 국내 최대의 게임쇼라는 '타이틀'을 지니고 있는 지스타는 이러한 경우의 대표적인 사례다.
지스타 조직위원회는 이번 지스타 2015의 메인 스폰서로 네시삼십삼분이 자리한다고 발표했다. 지스타 역대 최초로 모바일게임사가 지스타의 메인 스폰서 자리를 차지했다. 모바일게임 시장의 위상이 얼마나 올라갔는지 알 수 있는 모습이고, 지스타 조직위원회가 모바일게임 시장을 바라보는 자세가 달라졌다는 것도 알 수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과는 달리 지스타가 처한 현실은 그다지 녹녹하지 않다. 지난 9월 23일에 지스타 조직위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현재까지 지스타 2015의 확정된 부스 규모는 B2C관 1,154 부스, B2B관 916 부스 수준이다. 예년만 못 한 수치이며, 이는 지스타를 향하는 게임사들의 관심이 이전만 못 하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국내 모바일게임사들은 일반적으로 지스타 B2C 부스에 전시관을 내지 않으려는 경향이 뚜렷한 편이다. 게임사들이 게이머들과 함께 하는 축제의 장이라기 보다는 자사 게임을 알리는 홍보의 장으로 지스타를 인식하기 때문이다. 물론, 게이머들 역시 지스타 현장에서 모바일게임 보다는 굵직한 온라인게임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현실도 모바일게임사들이 지스타에 상대적으로 큰 관심을 보이지 않도록 만들기도 한다.
문제는 모바일게임사들만 지스타 현장에 나타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게임사들 역시 지스타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경향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자신들이 이미 서비스 중인 게임을 선보이기보다는 신작을 공개하려는 게임사들은 개발 중인 신작이 없으면 지스타 B2C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상황이 이렇다고 해서 지스타 조직위에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모바일게임 시장이 성장하기 시작한 것은 이미 수 년 전의 일이고, 지스타는 이러한 변화를 계속해서 마주하고 있었지만, 이러한 흐름을 담아내려는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 게임쇼의 형태를 바꾼다거나, 게임사의 참가를 독려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고 그저 "방안을 마련 중이다" 수준의 답변만 했을 뿐이다.
그런 답변으로 일관한지 수 년이 지났다. 과연 이번 지스타 2015는 그동안 '마련된 방안'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인지. 그리고 이를 통해 모바일게임사들에게 지스타의 새로운 가치를 보여줄 수 있을지. 지스타 2015가 개막하는 오는 11월 12일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