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모바일게임 시장 손에 쥔 '아워팜', 한국 게임을 찾는 이유?

한국의 IP와 중국의 개발력을 더해 완성한 '전민기적'이 중국에서 폭발적인 흥행을 기록하면서 바다 건너인 우리나라까지 이름을 알린 회사가 있다. 지난 2월 '전민기적'이 흥행으로 한창 주가를 올린 개발사 천마시공의 지분 80%를 18억 위안(한화 3,304억 / 환율 183.61 기준)이라는 거금을 들여 덥석 매입한 중국의 아워팜이 그 주인공이다.

아워팜은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에 관심이 있던 사람이라면 일찍부터 이름을 들어본 실속 있는 기업 중 하나다. 지난 2004년에 설립해 웹게임과 모바일게임의 자체개발 및 퍼블리싱 사업을 주로 진행하며 성장했다. 현재 임직원은 2,000여명에 달하며, TCG부터 하드코어 RPG, 캐쥬얼, 대전, FPS, 스포츠, 전략 등 다양한 장르의 200여개 게임을 성공적으로 선보여 왔다.

아워팜 로고
아워팜 로고

이 뿐만이 아니다. 아워팜은 천마시공의 사례처럼 투자와 인수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천마시공 외에도 삼국지 타워 디펜스로 앱스토어 매출 10위에 진입한 바 있는 상게임, 텐센트 개방형 플랫폼 최대 웹게임 제공 업체인 도보엔터테인먼트 등을 인수했고, 세계적인 멀티플랫폼 엔진인 유니티에도 대규모 투자를 단행 대주주 중 하나로 올라섰다.

전민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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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기적 이미지

정예화, 엔터테인먼트화, 플랫폼화, 글로벌화라는 전략을 전면에 내세워 매년 매출 규모를 키워온 아워팜은 2012년에는 IPO에 성공, 심천 주식시장(선전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2013년 매출은 우리 돈으로 약 700억 원에 달했으며, 2014년에는 2배가 넘는 성장을 일궈내며 우리 돈 1,400억 원을 넘어서는 매출을 올렸다. 이뿐만이 아니다. 상장 이후 유망 있는 모바일게임 회사로 주목 받아온 아워팜은 포브스가 선정한 2013년 중국 상장유망기업 TOP 100에서 1위를 차지하며 가치를 증명했다.

국내에서도 많은 이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전민기적'의 개발사 천마시공 인수 이후에는 더욱 폭발적인 성장을 끌어냈다. 글로벌 모바일 앱 분석 업체 앱애니 기준으로 2015년 6월 중국 퍼블리셔 세손가락에 들었다. 텐센트와 넷이즈에 이은 순위다.

아워팜 순위
아워팜 순위

이처럼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보이며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을 손에 쥐었다고해도 과언이 아닌 아워팜이 오는 10월 15일 개최되는 중국 게임 수출박람회인 안양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이하 ACT 2015)의 참가를 결정했다. 이에 게임동아에서는 현장에서 직접 한국의 우수한 게임을 살펴보고 비즈니스를 진행할 예정인 아워팜의 홀리 호 부사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한국의 게임은 중국의 게임에 비해 퀄리티가 뛰어납니다. 특히 그래픽적인 퀄리티가 뛰어나고, 창의적인 부분에서도 배울 것이 많다고 봅니다. 다만 비즈니스 모델의 경우에는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부만 상호 협조해 호흡을 맞춘다면 중국에서도 한국 게임의 성공 기회가 있다고 봅니다"

아워팜 홀리 호 부사장은 한국게임의 경쟁력으로 뛰어난 그래픽을 꼽았다. 중국에서도 '전민기적'과 같은 고퀄리티의 게임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으나, 게임의 전체적인 창의성과 그래픽적인 측면에서는 아직 한국이 더 낫다는 평가를 내렸다. 평소 만날 수 있었던 중국 특유의 그래픽과 달리 유사한 문화권에 있으면서도 중국의 게임과는 색다른 보는 재미를 선사하는 한국 게임을 찾기 위해 한국에 방문한다는 것이다.

홀리 호 부사장은 동시에 한국 게임의 약점으로 비즈니스 모델(이하 BM)을 꼽았다. 한국식 BM은 중국에서 먹히지 않으며, 이러한 BM은 돈을 쓰지 않아도 되는 착한 게임이라고 불릴 정도로 중국 게이머들의 지갑을 열게 만들 매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홀리호 부사장은 약점으로 꼽히는 BM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중국 퍼블리셔와 호흡도 중요하지만, 한국의 개발사 스스로도 중국 시장에 대한 이해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워팜 주요 파트너
아워팜 주요 파트너

"이번 ACT 2015에서는 한국의 퀄리티 높은 캐주얼게임과 MMORPG 그리고 SLG 장르까지 두루 살펴볼 계획입니다"

홀리 호 부사장의 얘기에 따르면 아워팜은 ACT2015에서 캐주얼부터 미드코어 RPG, 그리고 '클래시오브클랜'의 흥행과 함께 시장의 주류로 떠오른 SLG 장르의 게임을 찾고 있다. 200여개가 넘은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성공적으로 서비스하고 있는 경험과 노하우가 있기에 특정 장르에 편중하지 않고 다양한 장르의 우수한 게임들을 찾고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그는 '뮤 온라인'과 '미르의전설2'의 IP를 활용한 '전민기적'과 '열혈전기'의 사례처럼 한국의 온라인게임 IP가 최근 중국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기에 IP 라이선스 확보에도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수한 그래픽 리소스를 가진 회사가 있으면 이들과의 합작할 의지도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계약 과정에서는 상호간의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상호간 믿음이 있어야 개발사와 퍼블리셔의 안정적인 호흡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홀리 호 부사장은 아워팜과 함께할 때 한국 게임이 성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아워팜은 이미 중국에서 손에 꼽히는 대형 퍼블리셔로 자리한 만큼 중국 모든 플랫폼과 채널사와 양호한 합작 관계를 맺었기 때문에 더욱 많은 플랫폼에 게임을 론칭할 수 있어 여타의 퍼블리셔보다 유리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중국의 유명한 플랫폼 회사들과 현재 심도 깊은 브랜드 협력도 진행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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