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공작소 신소헌 대표, "사운드 라이브러리 지원 사업 큰 도움 되길"
공포영화의 한 장면에 우스꽝스러운 음악이 더해지면 두려운 느낌이 전해지지 않는 것처럼 게임 속 사운드도 게임의 재미를 위해서는 빠질 수 없는 요소 중 하나다. 잘 만든 게임음악은 평생 한 게이머의 마음속에 간직되기도 하며, 호쾌한 타격음은 액션 게임의 재미를 배가시켜준다. 물론 음악이나 사운드가 게임과 어울리지 않는다면 게임의 감동은 반감될 것이며, 액션게임은 '앙꼬 없는 찐빵'처럼 밋밋해지기에 십상이다.
이처럼 게임 속 사운드는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중요하다. 하지만 사정이 어려운 국내 중소 게임 개발사나 영세 업체 그리고 인디게임 개발사의 경우에는 게임 속 고 퀄리티 사운드는 어찌 보면 '그림의 떡'에 가깝다. 큰 회사의 경우 전문 작곡가와 스튜디오를 사내에 두고 비싼 효과음 음원 등을 구입해 사용할 수 있겠지만, 영세 업체의 경우는 막막하다. 이에 로열티 프리 사운드를 찾아 헤매도 마음에 꼭 드는 소리를 찾기는 여간 쉽지 않다. 그렇다고 전문 작곡가를 통해 곡을 구매하기는 비용이 큰 걸림돌이다.
이에 게임 사운드를 전문적으로 제작해온 창조공작소가 팔을 걷고 나섰다. 한국모바일게임협회와 손잡고 사운드 라이브러리 지원사업을 펼친 것.
"1999년부터 게임 음악을 제작해 왔습니다. 법인을 설립하고 나서부터 게임 사운드 라이브러리 사업을 진행하며 탄탄한 DB를 구축해왔고, 예전부터 사운드 라이브러리 지원사업을 진행해 영세 업체를 돕고 싶었습니다. 이번에 여러 여건이 잘 맞아 떨어져 한국모바일게임협회와 함께 지원사업을 펼치게 됐습니다. 지금 펼치고 있는 사운드 라이브러리 지원사업이 사정이 쉽지 않은 중소 개발사와 영세 업체 인디 게임 개발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는 1999년 게임종합지원센터 음향실 운영을 시작으로 16년이 넘는 오랜 시간 동안 게임 음악 및 사운드 디자인을 전문으로 해온 창조 공작소의 신소헌 대표의 말이다. 그의 말처럼 1999년 게임 사운드를 전문적으로 제작해온 창조 공작소는 사운드 라이브러리 사업을 지속해서 전개해왔다.
16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게임 사운드를 전문적으로 제작해온 만큼 보유한 데이터베이스가 상당하다. 현재 한국모바일게임협회가 대행 운영 중인 사운드 라이브러리 사이트 게임사운드(http://www.gamesound.or.kr/)에는 3,800곡 이상의 음악, 19,000개 이상의 효과음이 올라와 있다. 신소헌 대표의 이야기에 따르면 아직 라이브러리에 올리지 못한 데이터가 3~4배에 달하며, 현재 운영 중인 라이브러리의 가장 큰 장점은 여타 사운드 라이브러리 업체와 달리 게임에 특화했다고 한다. 게임의 장르와 분위기 등에 어울리는 효과음과 음악을 쉽게 검색해 MP3나 OGG로 파일로 내려받아 게임에 바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이처럼 방대하고 게임에 특화된 사운드 라이브러리의 지원사업 개발사로 선정되면 라이브러리를 기반으로 게임 사운드의 하나부터 열까지 무료로 지원받을 수 있다. 물론 별도로 구매해서도 사용하는 것도 문제없다. 현재 게임사운드 홈페이지 오픈을 기념해 사이트 내에서 사용하는 코인을 지급 중에 있으며, 일반적으로 배경음악이 500 코인, 효과음이 30 코인 정도에 판매 중이다. 음악은 3~5만 원, 효과음은 3~5천 원 정도의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신소헌 대표는 사운드 라이브러리를 기반으로 게임 사운드를 준비하면 일반적인 게임 사운드 제작에 들어가는 비용보다 10분의 1수준으로 완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마음에 드는 사운드가 없을 경우 개발사가 요청하면 수일 내로 사운드를 업데이트해준다고 덧붙였다. 사운드에 많은 비용을 투입하기 어려운 영세업체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고 퀄리티의 음악과 효과음을 제공하고 있는 것 자체로도 하나의 큰 지원이 되는 셈이다.
"과거에 지스타 현장에서 게임 음악제를 진행하는 등 게임 음악을 알릴 기회가 있었지만, 현재는 게임 음악을 알리고 게이머들이 접해볼 기회가 없습니다. 협회와 함께 대한민국 게임 음악제의 부활도 추진 중입니다. 내년에 꼭 부활해 게이머 여러분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사운드 라이브러리 사업을 활발히 전개 중인 창조공작소는 다소 독특한 이력도 갖췄다. 제1회~3회 대한민국 게임영상음악제, 서울, 전주, 대구 게임뮤직페스티벌 등 게임음악을 즐기는 축제의 장을 마련하고 진행해 온 것이다. 하지만 게이머와 게임 음악을 작곡하는 작곡가들이 함께 게임을 음악을 즐기고 접할 수 있는 축제는 오래 전에 맥이 끊기고 말았다고 한다. 신소헌 대표는 현재 내년을 목표로 대한민국 게임 음악제의 부활을 위해 협회와 함께 그림을 그리고 있으니 많은 응원을 부탁했다.
신소헌 대표는 좋은 게임 사운드에 대한 의견도 내비쳤다. 그리고 게임에 대한 이해도를 강조했다. 지금도 본인이 사운드를 제작하는 게임을 모두 플레이하고 있을 정도로 게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려고 노력한다고 한다. 캐릭터가 가진 배경설정을 이해해야 캐릭터와 어울리는 좋은 음악이 나오고, 세계관이 판타지인지 또는 동양 판타지인지 혹은 다른 세계관인지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판타지 세계관의 검이 서로 교차하는 소리와 동양 판타지에서의 검이 교차하는 소리가 다르기에 모든 부분 하나 하나 신경 쓸 정도다.
다소 낯선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창조 공작소에서는 게임 사운드의 현지화 작업도 진행한다. 단순히 성우의 목소리 녹음을 한국어 더빙으로 교체하는 수준을 넘어, 게임의 배경 음악이 한국 게이머의 정서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수정하거나 제작을 한다고 한다. 게임의 사운드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부분을 아우르고 있는 셈이다. 신소헌 대표는 게임 사운드의 제작부터 녹음 그리고 유통까지 모두 진행할 수 있도록 구조를 준비한 것은 우리밖에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창조공작소는 한국모바일게임협회와 협업을 통해, 인디개발사와 중소개발사의 음원 지원 사업을 지속해 나갈 계획입니다. 그리고 단순히 게임 음악을 많이 만들고 제일 잘하는 것만이 목표는 아닙니다. 창조공작소가 가진 방대한 라이브러리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해외 지사를 설립 하는 등의 큰 꿈도 꾸고 있습니다. 많은 응원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