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능력자들의 연이은 모바일 시장 '노크' 눈에 띄네
모바일게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개발자들이 모바일게임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시장이 확대되고, 게임을 구동하는 디바이스의 성능이 높아지면서 보다 많은 이들에게 양질의 게임을 선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모바일게임 시장이 온라인게임에 익숙한 개발자들에게도 매력적인 시장으로 자리잡은 덕분이다.
실제로 몇년 전부터 게임계에는 온라인게임 개발자들이 모바일게임 개발을 위해 이동하고 있는 징후가 꾸준하게 나타났다. 그리고 온라인게임 개발 인재들이 몰려든 결과물이 최근 게이머들 앞에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출시와 함께 구글 플레이스토어 최고 매출순위 1위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HIT는 이러한 사례를 대표하는 게임이다. 아이온과 테라 등의 대형 MMORPG를 개발하며 온라인게임 시장에 깊은 족적을 남긴 박용현 PD가 모바일게임 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인 작품이 바로 HIT.
일찍이 아이온과 테라 등의 게임을 통해 언리얼엔진 활용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보였던 박용현 PD는 '언리얼엔진 장인'이라는 평가에 걸맞는 결과물을 시장에 내놨다. 언리얼엔진4로 개발된 HIT는 최신 엔진의 위력을 마음껏 선보이며 압도적인 타격감을 위시한 액션성과 빼어난 시각적인 효과로 게이머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넷마블에서 서비스 중인 액션 RPG 이데아 역시 온라인게임 개발진들의 역량이 집결된 모바일게임으로 꼽힌다. 이데아는 과거 액토즈소프트를 통해 서비스 됐던 MMORPG A3온라인의 개발진들이 자신들의 게임 개발 노하우와 RPG 장르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녹여낸 작품으로, 온라인게임에 버금가는 완성도를 지닌 모바일게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중이다.
이에 한 발 앞서 지난 8월 26일에 넥슨이 출시한 모바일게임 도미네이션즈 역시 이러한 시류를 느끼게 하는 게임이다. 도미네이션즈를 개발한 빅휴즈게임즈의 CEO인 브라이언 레이놀즈는 과거 문명2와 라이즈오브네이션즈를 개발하며 역사를 기반으로 한 전략게임 개발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보유한 인물이다.
이러한 개발자의 약력 덕분인지 도미네이션즈는 각 문명마다 각기 다른 특성과, 각 시대가 지날 때마다 각기 다른 스킬트리가 열리고 이를 활용한 전략적인 움직임을 펼칠 수 있도록 게임이 구성되어 있다. 모바일게임으로 출시된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 중에는 가장 다양한 콘텐츠를 담고 있다는 평가도 이어진다.
야생의 땅: 듀랑고는 온라인게임 개발자들의 모바일게임 시장 진출 열기를 확인시키는 또 하나의 작품이다. 화이트데이, 마비노기 온라인, 마비노기 영웅전 등의 다양한 PC, 온라인게임을 개발한 이은석 PD가 제작을 총괄하고 있는 이 게임은 개척형 오픈월드 MMORPG라는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다소 생소한 콘셉트를 취하고 있는 작품이다.
높은 자유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것 외에는 이렇다 할 정보가 알려진 것이 없다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높은 자유도를 기반으로 게이머들의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구간이 다량 준비되어 있다는 점만으로도 게이머들은 이 작품에 많은 기대를 보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온라인게임 시장에만 눈길을 주던 개발자들이 모바일게임 시장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특히, 게임을 구동하는 기기의 성능이 높아짐에 따라 개발자들의 '장인정신'을 만족시킬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는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모바일게임 시장과 온라인게임 시장의 양상이 다르기는 하지만 온라인게임 개발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가 투입된 모바일게임이 대거 출시될 예정이며, 이러한 모습은 다시 한 번 모바일게임 시장의 도약을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