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 소환展'에 참가한 작가들 “대중과 호흡하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라이엇게임즈(한국 대표 이승현)은 금일(25일) 서울 인사동에 위치한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 소환展'을 개최했다.
이번 전시회는 1990년대 이후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문화콘텐츠 ‘게임’과 한국의 전통 화풍이 만난 독특한 분위기의 작품들이 준비되어 큰 관심을 끌었다.
아울러 현장에서는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라오미, 신미경, 신영훈, 유갑규, 이동연, 임태규 작가와 미디어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질의 응답 시간이 진행됐다.
다음은 현장에서 진행된 질의응답 전문이다.
질: 게임과 미술의 만남으로 큰 주목을 받았는데, 기존의 했던 작품과 다른 점이 있다면?
답: (임태규 작가)원래 작가들은 작업하는 과정이 굉장히 개인적이다. 하지만 이번의 전시회는 자신의 작업 안에 다른 콘텐츠를 넣어야 하는
것이라 굉장히 어려웠다. 다르게 설정된 컨셉과 내가 그리는 그림을 조화시키는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작업실에서 혼자서 작업하다
보면 대중들과 호흡하기 쉽지 않은데 이번 작업을 통해 ‘호흡’이라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질: 처음 작품 의뢰가 들어왔을 때 느낌이 어땠나?
답: (심미경 작가)처음 의뢰가 들어왔을 때는 조금 놀랐다. 하지만 ‘티모’가 나오는 작품을 그리다 보니 중학생 딸이 ‘어 티모네?’하며
먼저 다가와 많은 대화를 나누며 작품을 완성해 나갔다. 사실 그 동안 딸과 대화를 나누기 어려웠는데 작품을 진행하면서 함께 무언가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굉장히 좋았다.
질: 각 선수들과 챔피언을 매치한 작품을 고안한 이유는 무엇인가?
답: (신영훈 작가)LOL 속 챔피언들이 게임 안에 있는 캐릭터가 아니라 게이머들이 현실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대상으로 만들고 싶었고, 그
연결고리로 프로게이머를 등장시키게 되었다. 작품을 그리기 위해 만난 프로게이머 중 페이커(이상혁) 선수가 생각 나는데, 무슨 챔피언을 가장
많이 닮았냐고 물어보니 주저 없이 제드를 꼽았다.
질: 이번 행사를 개최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답:(이승현 대표) LOL은 지금 젊은이들 사이에서 하나의 문화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문화적 자산인 게임과 다른 분야의 장르들과 교류를
나누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 이러한 전시회를 개최하게 되었다. 물론 라이엇게임즈가 이전까지 지속적으로 노력한 한국 문화재 지킴이 활동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질: 처음 게임을 접했을 때 느낌은?
답: (이동연 작가)사실 게임을 잘 못한다,(웃음) 미인도를 그리려면 캐릭터를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게임에 들어가서 연구를
많이 했다. 처음 게임을 하는데 무엇인지 몰랐는데, 알고 보니 아들이 게임을 정말 많이 알고 있더라. 그래서 함께 게임을 즐기다 보니
챔피언의 배경, 성격, 특징을 아들과의 대화를 통해 알게 되었다. 워낙 집중하다 보니 작업이 끝난 이후에도 LOL에 많이 빠져들 것 같다.
이것 때문에 아들에게 잔소리를 못할 것 같아서 고민이다.(웃음)
질: 관람객들이 이번 전시회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포인트가 있다면?
답: (라오미) 이번에 출품한 작품인 ‘일월장생도’에는 챔피언들이 총 30여명 정도 그려져 있다. LOL을 조사하다 보니 챔피언들 마다
스토리가 있고, 그 스토리를 활용해 게이머들이 2차 3차 창작을 하는 것을 보았다. 그 것이 굉장히 재미있게 느껴져서 이를 그림에 반영하기도
했다.(웃음) 그림을 보면서 챔피언들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관람객들이 새로운 이야기를 그려낼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