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 개발자 서밋 2015] '살아남아라! 개복치'의 나카하타 코야 대표. "37.1도의 미열이 중요하다"

금일(2일) 경기도 안양시 평촌에 위치한 안양 창조 경제 융합 센터 9층에서 개최된 '스마트콘텐츠 인디 개발자 서밋 2015'에서는 액션 모바일게임 '살아남아라! 개복치'로 유명한 셀렉트 버튼의 나카하타 코야 대표가 인디게임 개발에 필요한 기획 포인트에 대해 발표했다.

인디개발자서밋개복치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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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디 게임 개발자들의 시선을 해외 시장으로 확대해보자는 취지로 이번 행사에 초청 받은 그는 "지난 5월 'NDC 2015' 초청에 이어 한국 방문은 두 번째다. 한국 음식이 입에 맞아 매우 기쁘다"라며 좌중의 웃음을 불러일으켰다. 이어서 '살아남아라! 개복치'와 셀렉트버튼에서 개발 및 서비스 중인 신작 액션 모바일게임 '헌트쿡'을 비교하면서 인디게임을 개발할 때 눈여겨볼 기획 포인트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헌트쿡'은 각종 몬스터를 사냥해 요리를 완성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으로, 오는 2016년 2월 자막 한글 버전이 출시될 예정이다.

인디개발자서밋개복치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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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나카하타 코야 대표에 의하면 누적 다운로드 600만 달성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화제가 된 것에 비해 '살아남아라! 개복치'의 영광은 오래가지 못했다고 한다. 마치 하늘에서 화려하게 터진 로켓처럼 폭발적으로 늘어났던 게이머들이 급속도로 빠져나갔으며, 수익 구조 역시 인앱 결제 비율이 약 20%를 벗어나지 못했단 것이다. 그래서 게이머들의 접속이 줄어들수록 수익 구조도 나빠졌으며, 게임 출시 이후를 고려하지 않아 콘텐츠 업데이트에도 어려움이 많았다는 이야기가 언급됐다.

인디개발자서밋개복치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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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셀렉트버튼은 후속작 '헌트쿡'을 오래 유지되는 게임으로 개발하기 위해 여러 전략을 세웠다. 여기서 나카하타 코야 대표가 체온을 측정한 체온기 사진과 함께 언급한 중요 키워드가 바로 '37.1도의 미열'이다. '37.1도의 미열'이란 뽑기, PvP 콘텐츠 등 많은 게이머가 열광할 만한 콘텐츠를 의도적으로 배제하는 전략을 뜻한다. 그리고 이 빈자리를 가까운 지인끼리 정보를 공유하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콘텐츠로 채워 화제성이 오래 유지되도록 유도한다는 것이 나카하타 코야 대표 설명이었다. 즉,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아울러 광고 수익 비중이 높은 캐주얼게임의 경우에는 경쟁 작품이 너무 많고, 높은 인앱 수익을 노리기엔 대규모 자본이 투자된 대형 업체들의 게임과 비교했을 때 경쟁력이 떨어져 이 틈새를 노린 전략도 공개됐다. 나카하타 코야 대표는 이 틈새를 '미들게임'이라고 구분해 게이머별 평균 결재 금액이 1달러에서 10달러 사이로 형성되도록 기획했다고 말했다. 대기업이 시도하기엔 모험이 필요하고, 캐주얼게임 개발자로는 기술력 문제로 구현하기 어려운 콘텐츠로 승부했다는 말도 이어졌다.

인디개발자서밋개복치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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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기획 의도를 거쳐 9개월 동안 개발된 '헌터쿡'에 대해 나카하타 코야 대표는 구글 추천 게임에 선정되는 등 성공적인 스타트를 끊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게임 내 오류가 자주 발생했고, 이러한 오류를 수정하는 동안 콘텐츠 업데이트가 지체되면 기존 게이머가 떠날 가능성이 커서 이 부분에 대해 고민이 많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나카하타 코야 대표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다는 것은 각오가 필요하고 힘든 일을 수반하지만 그만큼 보람도 있다"라며, "한국 개발자들도 색다른 게임, 새로운 장르에 도전해주었으면 좋겠다"라고 강연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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