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국내 게임시장 전망.. '미래의 게임은 이미 코앞에 와있다'

다사다난했던 2015년이 가고 병신년 새해가 밝았다.

스마트폰 출시 이후 매해 급격히 변화되어온 국내 게임시장은 올해도 지난해와 궤를 같이 하면서도 또 많은 부분에서 달라질 것으로 예측된다. 기라성 같은 신작 RPG들이 2016년 상반기부터 대거 모습을 드러내는 가운데 인디게임의 돌풍, VR이나 스마트TV로의 확장 등 2016년의 게임 시장 역시 급진적인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 PC 온라인 게임시장, 5% 이내 저성장 기조 속 신작들 연이어>

2015년 게임백서에 따르면 국내 PC 온라인 게임시장은 3% 정도의 성장이 예측된다. 예상되는 시장 규모는 5조8천1백4십1억 원으로, 지난 해의 5조6천8백4십7억 원에서 불과 2.3% 정도만 늘어난 수준이다.

그동안 무섭게 성장하는 모바일 게임 시장 때문에 PC 온라인 게임 시장은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도 많이 나왔었지만, 올해 등장하는 여러 신작들과 또 기존에 높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는 구작들의 분전으로 인해 약간이나마 성장이 가능한 것으로 집계됐다.

로스트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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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아크 이미지

올해 등장할 신작 중에 기대를 모으는 게임으로는 크게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와 넥슨지티의 '서든어택2', 엔씨소프트의 'MXM', 네오위즈의 '블레스' 등 4개 게임으로 압축된다.

먼저 지난해 8월에 진행된 자체 FGT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은 것으로 알려진 '로스트아크'는 2016년 상반기에 또 한 번의 테스트를 진행해 인기몰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콘텐츠의 질을 한 번더 검증하는 것으로, 지난 FGT 이상의 높은 완성도를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지스타2015 서든어택2
지스타2015 서든어택2

넥슨지티의 '서든어택2' 역시 현재 기본 시스템 제작은 거의 끝이 났고 최적화와 결제, 튜토리얼 작업 등을 보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세대 FPS게임으로 국내 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까지 선점하겠다는 포부다.

엔씨소프트의 액션AOS 게임 'MXM'도 엔씨소프트의 올스타 캐릭터들을 대거 등장시켜 캐주얼 게임의 부활을 꿈꾸고 있으며, 1분기 내에 일본 대만과 함께 테스트에 돌입하게 된다.

블레스
블레스

마지막으로 네오위즈게임즈의 '블레스'도 오는 1월15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공개 서비스 설명회 이후 정식 서비스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150명의 개발진에 5년 검게 개발해온 이 게임은 여러 시범 서비스로 인해 콘텐츠의 질 또한 급격히 높아졌다.

이들 굵직한 신작의 등장으로 PC온라인 게임 시장은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이지만, 반대로 기존 기득권층 게임들의 반격 또한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 야심차게 출시된 '메이플스토리2'는 기존 작들의 줄기찬 업데이트 공세와 이벤트 등으로 인해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고전하는 모양새다. 차별화된 시스템을 선보였지만 게이머들이 적응하지 못하면서 고배를 마시고 있는 것.

테일즈런너 이미지
테일즈런너 이미지

이와는 반대로 서비스 10년이 넘어가는 '테일즈런너' 등은 효과적인 마케팅을 통해 동시접속자 5만 명을 넘기는 등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고, '서든어택', '리니지' 등의 기존 게임들 역시 여전히 힘을 얻고 있다.

이처럼 PC 온라인 게임 시장은 신작에 열광하는 것 뿐만 아니라 기존 기득권 게임을이 어떤 전략을 펴느냐에 따라 승패가 좌우되는 만큼 이런 관계를 더욱 중요시하게 바라봐야 하며, '리그오브레전드'를 비롯한 상위 10위권 내에 신작 게임들이 얼마나 반향을 일으키며 등극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외에도 넥슨으로 이전한 '테라'의 재도약, '문명온라인'이나 '검은사막' 등의 올해 추이도 지켜볼만 하다.

< 모바일 게임시장, 블록버스터급 대작 출격..인디 게임들의 세련미도 '변수'>

2015년 게임백서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여전히 1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예상되는 시장규모는 3조9천7백8억 원으로, 지난 해의 3조5천9백1십6억 원에서 전년대비 10.6% 성장된 수치다.

지난 해만 해도 전문가들 중에서는 모바일 게임 시장이 더이상 늘어나지 않고 정체기에 들어설 것이라고 예상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시장 조사 결과 '아직도 성장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답이 나왔다.

시장 경향을 보면 지난 해의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은 '대형화', '글로벌화', 'RPG' 등의 키워드로 해석할 수 있었다. 올해 역시 그러한 키워드가 그대로 적용될 예정이지만, 몇 가지 변화점은 존재한다.

히트 300만 다운로드 돌파
히트 300만 다운로드 돌파

우선 대형 게임사들의 진출이 부쩍 눈에 띈다. 넥슨의 '히트'가 현재의 모바일 게임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가운데, 넥슨은 올해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의 IP를 활용한 게임을 포함해 20개 이상의 게임을 쏟아낼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널판타지' IP를 활용한 게임도 제작중이라 기대를 모은다.

리니지 프로젝트RK 레드
나이츠
리니지 프로젝트RK 레드 나이츠

PC 온라인 게임 시장에 주력했던 엔씨소프트 역시 '리니지2 모바일', '리니지L', '리니지 레드나이츠' 등의 '리니지' IP를 활용한 게임으로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 점령에 나섰다. '리니지' 외에도 '아이온''블레이드앤소울', 'MXM' 등의 모바일 신작들도 기대해볼만 하다.

로스트킹덤 이미지
로스트킹덤 이미지

기존의 최강자인 넷마블은 '히트'에 상처입은 자존심을 신작 '콘'을 통해 만회한다는 계획이며, 4분기까지 빽빽하게 라인업을 짜고 있다. 433 역시 '로스트킹덤'과 자회사 10.9의 신작 FPS 게임을 통해 기세등등하다. 와이디온라인도 '노블레스'로, 네오위즈 역시 '탭소닉2'로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이러한 대형 게임사들의 참전은 자연스럽게 폭발적인 마케팅 대전쟁을 예고하고 있으며, 올해 역시 대형RPG 와 몇몇 IP게임들의 선전이 계속될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붐비치 이미지
붐비치 이미지

더불어 해외 게임사들의 진출도 눈여겨 봐야 하는데, 일례로 '뮤 오리진'의 성공 이후 중국 360에서는 '썬 온라인'의 모바일 버전을 올해 내에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넷이즈 등 국내 진출을 모색하는 회사들 역시 대거 늘어나있는 상황이다.

이들 중국 세력과 슈퍼셀과 킹닷컴을 비롯한 해외 게임업체들도 눈여겨 봐야한다. 또한 네이버가 자사에 연재중인 웹툰의 IP들을 관리하기 시작했으며, 지난해 캐릭터 라이선싱협회가 국내 모바일 협회와 제휴하는 등 IP를 활용한 움직임 역시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스매싱 더 배틀 한대훈
스매싱 더 배틀 한대훈

또 다른 카테고리인 인디게임의 붐은 세련미 보강이라는 표현이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의 인디 게임 붐이 임팩트를 주는데 그쳤다면 올해는 매출 구조까지 갖춰진 인디 게임들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공룡급 개발사들이 폭탄급 마케팅을 퍼붓는 이 시장에서 독특하면서도 개발비가 거의 들지 않는 간단한 게임들이 수익까지 챙기는 사례가 생긴다면 인디 게임의 붐 역시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플랫폼 사업자 카카오가 지난 1월 남궁훈 대표를 영입하면서 기존의 게임 채널링 방식을 퍼블리싱(배급) 쪽으로 확대한 것도 국내 시장에서 주요 변수로 지켜보아야 할 요소라 할 수 있으며, 컴투스와 게임빌을 비롯한 국내 모바일 게임 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 역시 자세히 들여봐야할 요소로 꼽힌다.

특히 컴투스의 '원더 택틱스', 433의 '블레이드' 등의 수출 기록도 체크해야할 포인트다. 마지막으로 저작권 이슈가 모바일 게임업계를 강타할 가능성이 높아 줄소송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 게임산업 전반의 변화..VR과 영역 확장이 키워드>

올해의 또 다른 주요 전망 중 하나로 VR과 스마트TV, 그리고 게임을 넘어선 영역 확장 등을 꼽을 수 있다.

모탈블리츠vr 인터뷰
모탈블리츠vr 인터뷰

먼저 VR 게임은 가상현실 게임을 말하는 것으로, 시선을 따라 실제로 보는 것처럼 화면이 바뀌는 특수 안경을 쓰고 이용자가 가상 세계의 주인공이 되어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이다. 지난 해에 열린 굿게임쇼나 지스타 게임쇼에서도 VR은 화제의 콘텐츠로 떠올랐고 대학교 등지에서도 수많은 VR 게임들이 제작중에 있다.

신형 모피어스 이미지
신형 모피어스 이미지

이 VR 게임 중에서 가장 부각되는 것은 고사양 PC를 활용한 '오큘러스'와 차세대 게임기 PS4를 활용한 VR기기 '모피어스'다. 오큘러스 측은 정식 상용화 전에 콘텐츠 확보에 혈안이 되어 있으며, 올해 내에 상용화가 예정된 모피어스 역시 '썸머레슨', '키친' 등 10여종 이상의 게임들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만큼 국내 시장에 또 다른 파장이 예상된다.

기어VR
기어VR

후발주자인 삼성전자의 '기어VR'도 12만원 대의 저렴한 가격과 동시에 갤럭시 노트 시리즈와 갤럭시S6 제품군으로 활용성을 높이면서 인지도를 쌓고 있다. 이미 네오위즈의 '에스커'가 VR 형태로 구현되는 등 국내 업체들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어 VR이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러한 VR기기를 통한 게임은 기존의 게임들과는 차별화된 경험을 주기 때문에 새로운 시장의 동력원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실제로 VR기기는 PS4나 고사양 PC, 또는 최신 스마트폰을 구입해야 할 주요 이유로 떠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온가족이 즐기는 스마트Tv
게임
온가족이 즐기는 스마트Tv 게임

여러 플랫폼으로의 변화도 이슈다. 일례로 삼성은 자사의 스마트TV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을 통해 글로벌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게임업체들의 멀티 플랫폼 전략에 또 하나의 글로벌 플랫폼이 추가되는 셈이다.

엔진 기자간담회
사진
엔진 기자간담회 사진

이러한 삼성의 움직임에 맞추어 카카오에서는 퍼블리싱 플랫폼 '엔진'을 통해 PC와 모바일, 스마트TV와 가상현실(VR)을 아우르는 멀티 플랫폼 전략을 진행한다고 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이쪽의 전략 역시 지켜봐야 할 변수다. 433에 이어 넷마블까지 카카오 게임에서 빠질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엔진' 마저 성공하지 못한다면 카카오는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큐라레일본150917
큐라레일본150917

스팀과 PSN과 같은 다운로드 플랫폼도 접근이 가능한 플랫폼으로 조금씩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일례로 '테라'는 스팀의 인기 차트 13위에 오른 바 있으며,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는 PSN에 '큐라레 마법도서관'의 서비스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처럼 하나의 게임을 모바일과 PC로, 나아가 스마트TV와 스팀과 PSN 등으로 확대하는 전략도 올해 점차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여진다.

언차티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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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차티드4 이미지

마지막으로 콘솔 게임은 엑스박스원이 크게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PS4가 너티독의 '언차티드 4'와 한글화가 예정된 '용과같이', FPS 유명작 '둠'의 리부트 버전, '스트리트파이터5' 등의 대형 블록버스터 급 게임을 바탕으로 크진 않지만 매니아들 사이에서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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