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민 기자의 '주간 모바일게임의 맥(脈)' 2016년 1월 1주차
2016년 첫째 주 모바일게임 시장을 가장 '핫'하게 장식한 게임을 꼽으라면 두말할 것도 없이 벌키트리가 개발하고 네시삼십삼분(이하 4:33)이 서비스 중인 모바일 디펜스 RPG '이터널 클래시'다. '이터널 클래시'는 지난 지스타 2015 4:33부스에서 선보여지며 게이머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아왔고, 지난 12월 30일 출시 이후에도 자동 사냥 RPG로 돌아가는 지금의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디펜스형 RPG라는 신선한 재미로 게이머들을 사로잡았다.
상승세를 탄 '이터널 클래시'는 무료 다운로드 순위에서는 물론 최고 매출 순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활약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암초를 만났다. 게임 내 스테이지명 표기로 인해 일베(일간베스트) 논란이 불거진 것. 4:33이 빠르게 대처하고 스테이지명 수정 등에 나섰으나 이미 사건은 일파만파 퍼졌고, 구글 플레이에서는 '이터털 클래시' 별점 테러가 이뤄지는 등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아직 매출순위는 영향을 받지 않고 있지만 더 높은 곳으로 오르기 위해서는 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할 필요가 있다.
양대 마켓 매출 순위에서는 '세븐나이츠 for Kakao'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원숭이띠 첫날 '히트'가 세브나이츠를 제치며 1위 자리를 꿰차기도 했으나, 강력한 업데이트와 이벤트 공세에 힘입어 1위 자리를 되찾았다. 넷마블과 넥슨의 자존심 대결로도 압축할 수 있는 두 게임의 치열한 1위 쟁탈전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치열한 1위 싸움처럼 상위권 게임들의 순위 변동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대부분 업데이트와 이벤트로 인한 순위 변동으로 분석되며 이러한 경향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주에는 '레이븐 with NAVER'가 서비스 300일을 맞이하며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어 2015년 한해를 가장 뜨겁게 달군 '레이븐 with NAVER'가 또 얼마나 위로 치고 올라갈 수 있을 지도 주목할만한 대목이다.
양대 마켓 10위권 밖을 살펴보면 '붐비치'의 행보가 눈에 띈다. '클래시 오브 클랜'으로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을 뒤흔들어 놓은 슈퍼셀의 작품인 '붐비치'는 이번에도 유명 연예인을 활용하면서도 게임을 앞세운 광고로 게이머들을 사로잡고 있으며, 마케팅을 시작한 이후 순위가 쑥쑥 오르면서 어느새 양대 마켓 15와 16위에 이름을 올렸다. '클래시 오브 클랜'과는 달리 섬이라는 한정적인 공간에서 진행하는 한층 압축된 전략성이 게이머들의 반응을 이끌어 낸 것으로 보인다.
'피망 포커: 카지노 로얄'의 순위도 주목할 만하다. '피망 포커: 카지노 로얄'은 양대 마켓 최고 매출 순위에 종종 얼굴을 비첬던 작품으로, 최근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맞고 게임들이 대거 선보여졌음에도 모바일 웹보드 게임 중 가장 강력한 위력을 뽐내고 있다. 2016년 모바일게임 시장 웹보드 게임 최강자 자리를 두고 네오위즈 게임즈의 피망과 여타 웹보드 게임 서비스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번 주에는 캔디와 소다로 게이머들을 달콤한 퍼즐게임에 푹 빠지게 만든 킹이 신작 '캔디 크러쉬 젤리'를 공개했다. '캔디 크러쉬 젤리'는 젤리 바르기, 마시멜롱 찾기, 보스 대결 모드 등이 추가된 것이 특징으로, 킹이 달콤 퍼즐의 3연타석 홈런을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는 모바일게임 시장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