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 유청PD "'원더택틱스'는 부담스럽지 않고 오래 즐길만한 가치가 있는 게임"
컴투스의 유청PD라고 하면 처음 떠오르는 것은 '붕어빵 타이쿤'이다. 국내 모바일 게임 1세대 멤버 중 한 명인 유PD는 피처폰 시절에 '붕어빵 타이쿤'을 1백만 다운로드 이상 히트시키면서 컴투스를 스타덤에 올려놓았고, 이후 모바일 최초의 MMORPG인 '아이모'를 통해 또 한 번 업계에 충격을 준 바 있다. 특히 '아이모'는 스마트폰으로 컨버팅된 후 현재까지도 단단한 지지층 속에서 인기를 얻고 있어 더 의미가 크다.
이러한 모바일 게임업계의 스타 PD인 유청PD가 야심차게 3년간의 개발기간을 거쳐 준비한 게임이 있었으니, 바로 '원더택틱스'다.
출시한지 일주일 정도 지난 '원더택틱스'의 성적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지난 25일 기준으로 '원더택틱스'는 글로벌 매출 순위 30위권 내 국가의 수는 애플 IOS 5곳, 구글 5곳이며, 국내 구글 마켓 매출 또한 17위에 올라와 있다. 주요 시장중 하나인 북미와 일본에서 매출 순위가 100위권 밖이라서 아쉽긴 하지만, 마케팅을 거의 하지 않았다는 현 수준에서는 '서머너즈워'보다 성적이 낫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원더택틱스'의 처음 시작은 SNG 였어요. '타이니팜'과 같은 SNG가 대세이던 시절에 3*3의 전투 포지션을 가진 형태를 합치면 재미있겠다 생각을 했었죠. 다양한 조합이나 전략이 나올 수 있다는 판단이었는데..열심히 만들다보니 SNG의 붐이 끝나버렸네요."
개발기간이 길었던 점에 대해서 묻자 유청PD는 "시장의 트렌드가 변했기 때문."이라는 답을 내놨다. 초창기 SNG와 융합된 형태의 게임을 개발하다가, 갑자기 모바일 게임 시장이 RPG 시장으로 변모하면서 게임의 방향을 틀어야 했다는 것. 장르가 바뀌면서 재미요소들과 오래 즐길만한 요소들을 배합하다보니 3년이 훌쩍 갔다는 게 유PD의 설명이었다.
"'원더택틱스'를 개발하면서 가장 중시했던 건 이용자분들이 즐겁게 오래 플레이하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어요. 평생은 아니겠지만, 스트레스 없이 꽤 오랜시간 꾸준히 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었죠. 제 어릴적 성향이 저절로 게임을 그렇게 제작되도록 하되더라구요."
유청PD는 어렸을때 콘솔 게임기를 하면서 여러 타이틀을 살 돈이 없다보니 오래할만한 게임을 주로 찾아다녔었다고 한다. 그때의 기억이 강하다보니 신중하게 게임을 선택한 이용자분들이 후회하지 않도록 고민을 많이 하게 됐다는 것. 거기에 유PD는 스트레스가 적도록 고급 캐릭터를 쉽게 얻을 수 있게 배치한다거나 확장권, 마일리지 등을 풍부하게 뿌리다보니 '혜자 게임'이라는 소리를 듣게 됐다고 살짝 귀띔했다.
"아직 제대로 마케팅을 시작하지 않았어요. 처음부터 마케팅 물량을 쏟아내기 보다는 지표를 보고 진행하려고 하는데, 지표가 좋은 편이거든요. 그래서 북미와 일본 등 주요 국가에서 본격적으로 마케팅을 할 예정입니다."
옆에서 최진원PM도 거들었다. 최PM은 현재 '원더택틱스'가 8개국어 지원, 160여 개국에 동시 출시되어 있으며, 반응은 한국이 가장 좋고, 일본과 동남아 순이며 접속은 북미 시장이 괜찮다는 분석을 내놨다.
때문에 페이스북이나 각 국가별 커뮤니티를 시작으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시작하고, 동영상 광고 등도 곧 시작한다고 한다. 최PM은 "게임 외적으로도 충분히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1분기 내에 이용자분들이 더 높은 목표를 가질 수 있도록 길드 관련 콘텐츠를 확충할 계획이에요. 성장 시스템이나 길드전, 요일 보스 레이드 같은 것들이요. 스테이지를 돌면서 캐릭터를 키워낸 분들이 자신의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과정이 되겠죠. 현재 골드가 부족하다는 부분도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구요."
출시 후 개발진의 다음 목표는 길드 관련 콘텐츠였다. 또 유PD는 골드 부족 부분에 대해서는 '하이 챌린지 하이 리워드' 정책을 펴겠다고 했다. 골드의 개별 콘텐츠 보다는 높은 목표에 도전하게 하고 골드를 많이 주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는 것. 진화와 관련해서도 태생 4성급을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시스템에, 누구에게나 '도전하면 할 수 있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 언제나 이용자 입장에 서 있으려고 노력합니다. 때문에 특출나지 않고 부담스럽지 않은 상태에서 게임의 재미나 깊이를 파악하고, 잘 조율하고, 밸런스나 완성도를 높이는 쪽에 주력했지요. 제 장점이 그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구요. 저의 모든 것 '원더택틱스'를 모쪼록 오랜기간 즐겁게 즐겨주시면 좋겠습니다."
조곤조곤히 자신의 게임 '원더택틱스'에 대해 설명하던 유청PD와 최진원PM, 그들은 또 다시 글로벌 항해에 한창인 '원더택틱스'의 세계로 돌아갔다. 다른 게임들과 달리 도전하고 노력한다면 얼마든지 강해질 수 있다는 게 그들의 생각이었다. 오래 즐겨주는 분들에 대한 배려인 셈이다.
인터뷰 후 컴투스를 나서는 길, 마지막 유PD의 말이 깊게 여운으로 남는다. ''원더택틱스'가 오랜기간 운영되고, 늘 이용자분들께 잘 할 것 같은 신뢰감을 주고 싶습니다. 그러니 전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라는 그 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