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먹거리 VR로 눈 돌린 게임사들, 핵심 전략은 ‘IP 활용’

[게임동아 김남규 기자] “모바일 다음의 대세는 VR. 그 중에서도 핵심은 게임이다”

모바일 게임 시장의 치열한 경쟁에 부담을 느낀 게임사들이 새로운 먹거리로 VR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아직 VR기기가 대중화된 것은 아니지만, 잠재력을 볼 때 모바일 게임 시장에 버금가는 성장성을 보일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이미 개발에 착수해 올해 내 결과물을 보이겠다는 회사들도 많고, 아직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회사들도 내부에 특별 개발팀을 신설해 시장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vr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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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회사들은 조이시티, 한빛소프트, 엠게임, 로이게임즈 등으로 이들의 공통점은 새로운 신작보다는 자사의 핵심 IP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조이시티 로고
조이시티 로고

먼저, 조이시티는 전세계 65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모바일 게임 건쉽배틀의 후속작 건쉽배틀2를 VR 용으로 개발 중이다. 건쉽배틀은 헬기를 조정해 전투를 즐기는 3D 비행 슈팅 게임으로, 스마트폰의 중력 센서를 활용한 틸트 조작이 특징이다. 후속작인 건쉽배틀2 VR은 헬기의 조정석에 앉아서 게임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VR 피도로를 줄였으며, 스마트폰을 기울여 조작하는 틸트 방식 덕분에 더욱 실감나는 게임성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을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건쉽배틀2 VR은 이 같은 장점을 바탕으로 지난해 미래창조과학부가 진행한 가상현실 콘텐츠 지원사업에서 ‘대한민국 VR 프로젝트’로 선정되기도 했다. 조이시티는 건쉽배틀2 VR을 플레이스테이션VR, 오큘러스 리프트, 기어VR, HTC 바이브 등 모든 VR 기기에 순차적으로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한빛소프트
한빛소프트

한빛소프트는 자사의 대표작인 오디션과 헬게이트를 활용한 VR 게임을 준비 중이다. 모션블리츠VR 개발사로 유명한 스코넥엔터테인먼트에 투자를 하고 헬게이트 IP를 활용한 헬게이트VR과 오디션 IP를 활용한 교육 게임 오디션잉글리시VR 개발을 맡겼으며, 자체적으로 오디션 IP를 활용한 프로젝트 A도 개발을 시작했다. 프로젝트A는 오디션의 인기 요소에 아이돌 육성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더해 게이머와 아이돌이 한 공간에서 서로 교감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게 만든 것이 특징이며, 더 실감나는 리듬 액션을 구현하기 위해 패드와 오큘러스 터치를 포함한 VR전용 컨트롤러도 대응할 계획이다.

또한, 신규 프로젝트로 쿡방(요리+방송) 열풍에 맞춰 여러 음식을 직접 조리하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프로젝트K, VR 공간에서 실감나는 건슈팅을 즐길 수 있는 프로젝트H 등도 준비 중이다. 이 게임들은 아직 출시 플랫폼이 확정된 단계는 아니며, 여러 VR 기기 개발사들과 지속적인 미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엠게임 로고
엠게임 로고

엠게임은 일본 사이버프론트와 계약을 맺고 확보한 프린세스메이커 IP로 프린세스메이커 VR을 준비 중이다. 프린세스메이커VR은 프린세스메이커 모바일을 만들었던 고배석 이사를 중심으로 개발 중이며, 모바일 버전과 마찬가지로 시리즈 중 가장 많은 인기를 얻었던 프린세스메이커2를 바탕으로 만들고 있다.

VR 게임은 액션이 많을수록 피로도가 커지는 만큼, 화면 속 딸이 게이머의 선택에 따라 여러 행동을 하고, 딸이 커 가는 과정을 직접 지켜보는 형태로 만들었으며, PC 기반인 오큘러스와 플레이스테이션VR을 우선적으로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트데이 이미지
화이트데이 이미지

화이트데이를 성공적으로 부활시킨 로이게임즈는 화이트데이 모바일 버전에 이어 화이트데이VR 버전을 플레이스테이션VR 전용 게임으로 개발 중이다. 지난해 지스타에서 SCEK가 공개한 키친이 증명했듯이 VR 기기가 화이트데이의 강점인 공포감을 극대화시킬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드래곤플라이160201
드래곤플라이160201

이 외에도 스페셜포스로 유명한 드래곤플라이가 내부에 VR전문팀을 운영 중이며, 모바일RPG 히트로 주목을 받은 바른손이엔에이는 VR 게임 전문 개발사 이브이알스튜디오의 지분 40% 획득했고, 테라로 유명한 블루홀도 VR 개발을 위한 개발팀 모집을 시작하는 등 다른 회사들도 VR 게임에 대한 투자를 서서히 시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VR 게임 시장이 뜨거워질 것은 누구나 다 인정하는 부분이지만, 비싼 기기 가격과 사용자 피로도 등 대중화되기까지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은 편이다”라며 “대중화되기 전까지는 사용자들이 모험보다는 검증된 것을 선호하는 보수적인 모습을 보이므로,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새로운 신작보다는 어느 정도 검증된 ‘IP 활용 게임’ 개발이 활발해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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