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민 기자의 '주간 모바일게임의 맥(脈)' 2016년 3월 1주차
3월 첫째 주, 지난주에 출시된 두 작품의 순위 상승이 무서울 정도로 거세다. 지난주에 각각 최고매출 15위와 20위를 기록한 '크리스탈하츠'와 '로스트킹덤'은 이번 주 구글 플레이 최고매출 순위에서 각각 6위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로스트킹덤'은 '히트' 이후 출시된 신작이 구글 플레이 최고매출 5위권에 진입한 첫 작품이기도 하다. 두 작품 모두 게임성을 인정받으며 순항하고 있는 가운데 인앱결제에 대한 부담이 초반보다 후반부에 자리한 '로스트킹덤'이 콘크리트처럼 견고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1위부터 4위까지의 게임을 제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로스트킹덤'이 5위에 자리하며 최상위권에 자리한 게임을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구글 플레이 최고매출 순위 1부터 4위까지는 지난주와 변함없는 모습을 보였다. '모두의마블 for Kakao'가 여전히 1위를 기록 중이며, 뒤를 이어서 '세븐나이츠 for Kakao', '히트', '뮤오리진'이 자리하고 있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2주년 기념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한 '세븐나이츠 for Kakao'가 좀 더 힘을 내며 1위 자리에 꿰찼다.
중위권의 순위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빠른 기간에 구글 플레이 최고매출 순위 톱10 진입에 성공한 '드래곤라자M'은 10계단이나 순위가 하락하며 19위를 기록했고, 대형 RPG의 연이은 등장으로 RPG에 관심이 대거 집중됐기 때문일까 모바일 FPS '백발백중 for Kakao'도 구글 플레이 최고매출 순위에서 4계단 하락한 14위에 그쳤다. 지난해 모바일 액션 RPG 중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작품 중 하나인 '레이븐 with NAVER'도 꾸준히 5위권을 유지해왔으나 앞서 이야기한 '로스트킹덤'과 '크리스탈하츠'의 활약으로 이번주에는 구글 플레이 최고매출 순위 7위까지 밀렸다.
순위가 하락한 게임이 있으면 오른 게임도 있는 법. '신의탑 with NAVER WEBTOON'은 주중 구글 플레이 최고매출 순위 18위까지 오르는 위력을 보이며, 20위에 안착 한 주를 마감했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클래시오브클랜'과 '붐비치'로 국내 게이머들에게도 친숙한 슈퍼셀의 신작 '클래시 로얄'이 로켓을 탄 듯한 상승세를 보이며 최고매출 순위 4위에 안착했다. 아직 구글 플레이에서는 최고매출 순위 83위에 그쳤지만, 매스 마케팅의 대가 슈퍼셀이 비교적 조용하게 게임을 론칭한 가운데 거둔 성과라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슈퍼셀이 선보인 신작 '클래시 로얄'은 앞서 해외에서 먼저 소개된 전략 게임으로 '클래시오브클랜'이나 '붐비치'를 즐겨온 게이머들에게 익숙한 그래픽과 캐릭터 등으로 무장한 전략 카드 게임이다. 다른 게이머와 실시간으로 3분 동안 진행하는 전투에서 펼쳐지는 치열한 눈치 싸움이 게임의 백미이며, 카드를 수집하고 강화하는 재미도 제법 뛰어난 편이다.
게임을 간략히 소개하면 게임 내 대전은 1:1로 진행되며, 게이머는 자동으로 회복되는 엘릭서 게이지를 소모해 카드의 캐릭터를 전장에 풀어 놓거나 특수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 소환한 캐릭터의 경우에는 주어진 역할에 따라 자동으로 움직인다. 게이머는 카드 캐릭터의 소환과 마법을 적절히 활용해 두 개의 다리로 연결된 지역에서 상대 게이머와 치열한 전투를 펼친다. 총 3개의 타워 중 제한 시간인 3분 내에 하나라도 더 많은 타워를 파괴한 게이머가 승리하며, 왕이 자리한 킹스 타워를 먼저 파괴해도 승리할 수 있다. 마치 슈퍼셀 본인들이 선보인 모바일 전략 게임의 대표작 '클래시오브클랜'과 수집형 카드배틀 게임으로 큰 사랑을 받은 '하스스톤'의 핵심 재미를 뽑아 만들어 낸 듯한 모습이다. 애플 앱스토어에서 높은 순위에 먼저 자리한 게임이 구글 플레이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경우가 많기에 앞으로의 성적이 기대된다.
이번 주에는 넷마블게임즈가 자사의 2016년 대표 게임 중 하나인 'KON(Knights of Night, 이하 콘)'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출시 소식을 전했다. 넷마블블루가 개발은 맡은 '콘'은 두 개의 캐릭터를 활용하는 듀얼 액션과 게이머가 스스로 만들어온 아지트에서 펼치는 침략전이 핵심 콘텐츠로, 오는 11일부터 사흘간 비공개 테스트(이하 CBT)를 진행하며, 3월 말쯤 정식으로 게이머들에게 찾아올 예정이다. 앞서 출시된 '로스트킹덤'과 '크리스탈하츠' 등 신작 RPG가 흥행하고 있어 시장 상황이 만만치 않지만, 넷마블이 가진 저력을 엿볼 수 있는 게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국내 게임사들이 선전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모바일 앱 분석 업체인 앱애니가 2015년 전세계 상위 52대 퍼블리셔를 발표했으며, 국내에서는 넷마블, 게임빌, 웹젠 3개 회사가 이름을 올렸다. 각각 8위, 13위, 47위의 기록이다. 넷마블은 2015년 구글 플레이 및 iOS 앱스토어 합산 글로벌 매출 순위에서도 톱10 리스트에 올랐으며, 게임빌은 4년 연속으로 상위 52대 퍼블리셔에 선정되며 저력을 보였다. 지난해 '뮤오리진'으로 모바일게임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웹젠은 전세계 상위 52대 퍼블리셔 리스트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한편, 앱애니가 발표한 전세계 52개 퍼블리셔 순위 1위는 '클래시오브클랜'의 슈퍼셀, 2위는 '캔디크러쉬 시리즈'로 유명한 킹이다. 3위에는 믹시가 이름을 올렸고, 4위에는 겅호 온라인, 5위에는 라인이 자리했다. 6위는 텐센트다. 상위권에서도 동아시아 퍼블리셔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총 52개 퍼블리셔 중 한국, 일본, 중국 등을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의 퍼블리셔가 28개를 차지하며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