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회의 모바일게임 위클리] 2016년 3월 첫째 주 신작
- MMORPG에 한 걸음 더, '천명'
이펀컴퍼니가 연 매출 800억 원 목표를 발표한 기자간담회에서 비중 있게 소개한 롤플레잉 모바일게임 '천명'. MMORPG와 유사한 오픈필드, 방대한 콘텐츠를 내세워 2016년 국내 시장 공략의 선봉으로 내세우겠다던 이펀컴퍼니의 포부는 '천명' 비공개 테스트를 통해 상당 부분 입증됐다.
먼저, 비공개 테스트 버전임에도 불구하고 플레이가 쾌적했다. 이른바 '중국산 모바일 MMORPG'의 특징으로 꼽히는 오픈필드, 자동 플레이에 최적화된 사용자 인터페이스, 인스턴스 던전 등에선 '천명' 역시 큰 차이가 없었으나 앱 구동 안정성과 최적화, 30레벨까지 수월하게 진행되는 캐릭터 육성 과정, 오류를 찾기 힘든 현지화 완성도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정식 출시 초기에 앱 안정성이나 게임 내 오류로 홍역을 치르는 게임이 적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천명' 비공개 테스트 버전은 게이머들에게 '신뢰'를 얻기에 충분했다.
특히, 최대 500 대 500 대규모 전투가 진행되는 국가전 콘텐츠의 경우, 비공개 테스트 중 제사장과 수호신을 둘러싼 전략 요소, 수십 명에서 수백 명까지 이르는 다수의 게이머가 한 장소에 모이는 난전 등이 게이머들을 몰입하게 만들었다. 국내 출시 버전에서 '서울', '경기', '강원', '전라', '경상', '충청'까지 총 여섯 지역으로 나뉜 국가의 게이머들이 서로 대립하는 구도도 같은 진영의 단합을 유도한다. 향후 국가별 전력 불균형에 대한 이슈가 우려스럽기는 하나, 적어도 비공개 테스트 기간 중에는 비등한 세력의 국가들이 벌이는 경쟁을 통해 '천명'만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 로봇과 미소녀 취향의 일심동체, '마스터 오브 이터니티'
넥슨에서 개발 및 서비스 예정인 롤플레잉 모바일게임 '마스터 오브 이터니티'(Master Of Eternity, 이하 'M.O.E')가 오는 3월 9일까지 열리는 비공개 테스트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지난 2015 지스타에서 영상이 공개된 후 로봇과 미소녀를 좋아하는 게이머들에게 집중 관심을 받은 'M.O.E'를 모바일게임 위클리에서도 직접 확인해봤다.
먼저, 로봇이 주역으로 활약하는 전투 부문에선 시뮬레이션 요소가 강조됐다. 아군과 적군의 공방은 확률에 의해 영향을 받으며, 칸으로 구분된 이동 및 공격 범위는 로봇이 등장하는 시뮬레이션 롤플레잉게임의 대명사 '슈퍼로봇대전 시리즈'를 보는 듯하다. 또한, 게이머는 정사각형, 직선, 마름모 등 다양한 범위의 공격 스킬과 각종 능력치 향상 효과를 갖춘 보조 스킬을 활용해 최대한 전략적으로 활용해 추가 조건을 만족할수록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로봇과 함께 'M.O.E'의 주력 콘텐츠인 캐릭터 부문의 경우, 비공개 테스트에서만 여러 특징이 부각된 16종류의 미소녀 캐릭터가 준비됐다. 해당 캐릭터마다 특정 조건을 만족해야 영입할 수 있고, 아군으로 합류한 캐릭터의 호감도, 레벨에 따라 스토리 모드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매력적인 내용이 담긴 전용 에피소드를 즐길 수 있어 캐릭터 수집 및 육성은 게이머의 주요 목표가 된다.
특히, 모든 에피소드를 확인한 캐릭터는 외형이 바뀌면서 능력치가 비약적으로 늘어나는 '각성' 상태로 변신해 게이머는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챙길 수 있다. 이 밖에 미소녀 캐릭터의 3D 모델링을 상하좌우 카메라 시점을 돌려 감상하거나 복장을 바꾸는 픽시룸의 존재 등 미소녀 캐릭터를 좋아할 게이머를 '노린' 부분이 상당수 존재한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란 정신에 따라 로봇에 탑승하는 미소녀의 활약상을 바란다면 'M.O.E'의 정식 출시를 기대해볼 법하다.
- 이 주의 인디게임, '헌트쿡: 사냥부터 조리까지! 야생요리 레스토랑'
액션 모바일게임 '살아남아라! 개복치'를 개발해 큰 반향을 일으킨 일본의 인디게임 개발팀 셀렉트버튼이 시뮬레이션 모바일게임 '헌트쿡: 사냥부터 조리까지! 야생요리 레스토랑'(이하 '헌트쿡')으로 돌아왔다. 이번 작품에서 게이머는 사냥한 야생동물을 해체한 후 맛있는 요리로 재탄생시켜 레스토랑을 키워야 한다.
'헌트쿡'의 콘텐츠 완성도는 전작보다 압도적으로 발전했다. 좌, 우로 장애물을 피하는 미니게임 형식의 사냥 파트부터 은근히 현실적인 묘사가 담긴 해체 과정, 여러 재료를 조합해 손님들이 주문한 음식을 마련하는 요리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게이머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 게이머의 입맛을 돋우는 사실적인 요리 그래픽 및 묘사 역시 '헌트쿡'의 매력 중 하나다.
하지만 불안정한 앱 구동과 확률 요소가 플레이의 맥을 끊는다. 사냥감 자랑 등 일부 공유하기 기능이나 광고 시청을 실행하면 앱이 강제로 종료되는 문제부터 구글플레이 백업 기능 이용 시 강제 로그아웃, 광고 제거 상품을 결재 후에도 노출되는 광고 페이지 등 여러 부분에서 오류가 확인된 상황. 아울러 1시간마다 1개씩 회복되는 사냥 포인트를 사용해 사냥터에 들어가도 무기를 강화하지 않는다면 약 30% 이상 확률로 야채 할배나 삼식이가 등장해 사냥감을 놓치는 상황이 게이머의 짜증을 유발한다.
과금으로 확률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도 광고 제거조차 제대로 적용되지 않는 인디게임에 지갑을 열 게이머는 적을 것이다. 셀렉트버튼의 나카하타 코야 대표는 지난 2015년 '스마트콘텐츠 인디 개발자 서밋 2015'에서 '헌트쿡'을 소개할 때 화제성이 오래 유지되도록 개발했다고 밝혔으나 게임 내 여러 오류가 해결될 때까지 그의 바람은 요원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