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덴티티모바일의 최정해 팀장 “파판14의 서비스 뚝심 있게 이어가겠습니다”
아이덴티티모바일에서 서비스하는 MMORPG 파이널판타지14(이하 파판14)가 어느덧 서비스 7개월을 맞았다.
현재 글로벌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MMORPG 중 손꼽히는 흥행작 중 하나인 ‘파판14’는 한번의 뼈아픈 실패를 딛고 일어나 다시 성공하는 등 남다른 서비스 과정을 거친 작품으로, 지난해 9월 1일 아이덴티티모바일을 통해 국내 게임 시장에 상륙해 큰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그리고 서비스 7개월이 지난 지금 ‘파판14’의 지금과 앞으로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아이덴티티모바일의 최정해 팀장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Q: 지난 9월 1일 정식 서비스 이후 6개월의 시간이 지났다.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둔 것 같나?
A: 솔직히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서비스 이후 큰 폭으로 게이머들이 줄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파판14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하지만 꾸준히 접속해서 게임을 즐겨 주시는 게이머들이 여전히 많이 계시기 때문에 이분들에게 집중하여 보다 좋은 콘텐츠를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Q: 게이머들의 반응은 어떤가? 주로 어떤 부분에 피드백을 보내는지?
A: 직접적인 요청은 많이 없는 편이지만, 게이머들의 플레이 패턴에서 원하는 것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일례로 레벨 10을 넘기지 못하고
이탈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아서 ‘과연 어디서 이탈을 하는가?’를 찾아 봤더니 대도시에서 길을 잃거나, 비공정 혹은 NPC를 못 찾아서
이탈하는 경우가 상당했다. 때문에 대도시 내에서 이동도 쉽게 바뀌었고, 낮은 레벨에서 이탈하는 층이 많이 줄어들었다.
실제로 ‘해우’편을 못 깨서 ‘침공’ 편에 진입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았고, 이를 쉽게 클리어할 수 있도록 비율을 30%로 높였는데, 이게 호평을 받았는지 글로벌 패치로 역수출 된 적도 있었다.(웃음) 한마디로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을 것을 개선하는 작업을 많이 진행하고 있다고 생각해주시면 편하다. 다만 콘텐츠를 변경하는 것은 자제 하고 있는데, 한 번은 바하무트 진성 편의 주 제한 해제하자 짧은 시간 내 100번 돌고 안 오시는 분들도 많아 콘텐츠 변경은 조금 자제해야 겠다고 생각하기도 했다.(웃음)
Q: 스퀘어에닉스와의 협업은 어떤가?
A: 우선 스퀘어 에닉스에서는 일방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아이덴티티 측에서 먼저 질문을 던지면 그건 이렇게 해야한다,
저렇게 해야 한다 답을 주는 식이다. 파판14는 스퀘어에닉스의 비즈니스 ‘디렉터 5’에서 담당하고 있는데, 총괄인 요시다 PD가 굉장히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일을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Q: 스퀘어 에닉스 측에서 그 동안 한국에서 거둔 파판14의 지표는 만족하고 있는가?
A: 파판14의 서비스 국가 중 가장 안정적인 서비스를 진행한 곳이라고 판단을 내리고있다. 다만 성과적인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있는 것은
사실인데, 특히 2.4 패치 직후까지는 너무 안타까웠다. 하지만 아쉬워하던 시기는 이미 지났고, 확장팩 ‘헤븐스워드’가 준비되는 등 앞으로의
준비를 착실히 진행 중이다. 앞으로도 파판14의 서비스를 뚝심 있게 이어 간다면 게이머들의 반응 역시 절로 따라올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Q: PC방 순위에서도 하락폭이 컸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A: 실제로 정액제 게이머의 감소 폭 보다 PC방 게이머들의 하락폭이 더욱 컸다. 사실 이해가 되는 것이 PC방은 비용을 지불하고 게임을
즐기는 곳인데, 매칭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렸기 때문에 전혀 유리한 점이 없었다. 많은 이들이 PC방 전용 아이템이나, 특전을 이야기 하고
있는데, 파판14는 베이스가 정액제다 보니 모든 아이템 밸런스가 시간대비 효율로 이뤄져 있다. 특전을 주려면 밸런스를 뛰어넘는 아이템을
팔아야 하는데, 그러면 경제 시스템이 완전히 무너지게 된다.
이는 수습하는데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릴 뿐더러 지금의 집마저 태워버릴 수 있을 우려가 있다. 더욱이 현재 파판14를 즐기는 게이머 중 게임 자체를 즐기시는 분들이 많고, 레이드 접속 층이 20%가 안된다. 때문에 이를 고려해 파격적이지는 않지만 착실한 PC방 이벤트를 준비하도록 하겠다.
Q: 여성 게이머 관련 이벤트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정확한 설명 부탁한다.
A: 실제로 대부분의 MMORPG의 성별 비율은 9:1지만, 파판14는 67:33 정도다. 심지어 몇몇 서버는 50:50인 경우도 있다.
파이널판타지가 워낙 오래된 브랜드다 보니, 아재 게임이라는 이미지가 있었다. 그것을 불식시키고자 한 이벤트였지만, 본의 아니게 잘못 와전되어
비난을 받았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Q: 이번에 진행되는 ‘희망의 등불’ 업데이트에서는 어떤 콘텐츠가 추가되는지?
A: 먼저 ‘크리스탈타워: 어둠의 세계’라는 24인 레이드가 추가된다. 이 레이드는 아이템 레벨 120 장비를 얻을 수 있는데, 라이트
게이머도 손쉽게 도전해서 보상을 얻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많은 게이머들이 기존의 던전을 다시 방문하지 않는데, 주간 퀘스트를 통해
크리스탈 타워 던전을 돌면 장비, 악세서리 아이템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재료가 주어진다.
아울러 8인 던전 3종과 전통의 ‘투신 오딘, ‘길가메쉬’ 토벌전이 등장한다. 아울러 숙련자들을 위한 4인 던전과 무작위 임무 및 충분히 관심을 가질만한 콘텐츠다. 아울러 ‘묵약의 탑’에서 벌어지는 주요 퀘스트를 진행하다 보면 향후 스토리에 굉장히 큰 영향을 주는 이야기를 만날 수 있으니 이를 확인하시는 것을 추천 드린다. 이 밖에도 사건 해결사 필기 브레드 퀘스트가 추가되는데, 모든 사건을 해결할 경우 ‘사건 해결사 포즈’를 얻을 수 있다.
Q: 파티 매칭이 힘들다는 지적이 많은데?
A: 3월 말 데이터 센터의 서버를 통합하여 현재 서비스 중인 10개 서버에서 플레이 중인 게이머를 모두 만날 수 있다. 아울러 현재 진행
중인 72인 던전에 ‘섬멸전’ 룰이 추가된다. 일종의 ‘올킬’ 모드라고 생각하면 편한데, 약 15분 정도로 진행되고, 이를 통해 빠른 전투가
진행되어 이전과는 다르게 활성화된 전투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울러 저를 비롯한 운영진들이 함께 던전에 참가하는 이벤트도 계획하고
있다.
Q: 이번 업데이트는 2번에 걸쳐 진행된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A: 글로벌 버전의 경우 이번 업데이트가 4달이라는 긴 기간 동안 3번에 걸쳐 진행됐다. 심지어 패치가 진행될 때 글로벌에서는 빨리
패치해달라는 게이머들의 요청이 이어지자 “잠시 현실세계로 돌아가는 것도 좋습니다”라고 할 정도로 간격이 길었다. 하지만 한국은 이미 그
안정성이 입증 됐기 때문에 패치 내용을 압축해서 세번 진행할 것을 파트1, 파트2로 나뉘어서 하는 걸로 결정됐다.
Q: 2.5 패치가 노리는 타겟 층은 무엇인가?
A: 2.5 패치는 기존 게이머들이 즐길 수 있고, 휴면 게이머들을 복귀할 수 있는 패치라고 생각. 신규 게이머들이 원하는 모습의 업데이트는
3.0 이후로 생각하고 있으며, 대규모 게이머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으로의 모습을 기대해 달라.
Q: 이야기가 나와서 물어본다. 3.0 업데이트는 언제쯤 진행할 생각인가?
A: 너무 더워지기 전에 하겠다. (웃음)
Q: 2016년 파판14가 어떤 게임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는가?
A: 파판14는 국내 어떤 게임과 비교해서 콘텐츠가 뒤지지 않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게임의 방식대로 업데이트를 진행해 나가면서 꾸준히
지금의 모습으로 나아갈 예정이니, 많은 분들이 다시 찾아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 앞으로 10년간 일관적인 태도로 게이머들을 맞이하겠다.
언제든지 돌아와 주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