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금융맨들의 이유 있는 크라우드 펀딩 사업 도전, '더불어플랫폼'
내로라하는 외국계 금융회사에 재직하며 20년에 달하는 경력을 쌓아온 베테랑 금융맨들이 크라우드 펀딩 사업에 뛰어들었다. 심지어 외국계 금융회사 지점 대표라는 놓치기 어려운 매력적인 자리까지 뒤로한 채 말이다. 이들이 보장된 지금의 상황을 넘어 새로운 도전이라 볼 수 있는 크라우드 펀딩 사업에 뛰어들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앞으로는 기존 금융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전반적으로 줄어들 것입니다. 핀테크처럼 금융과 IT가 융합해서 발전하고 있고 앞으로 이런 일은 점점 늘어날 것입니다. 우리도 기존 금융 시장에서 안주할 것이냐 아니면 새롭게 커가는 시장에 들어가서 도전할 것이냐는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저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 사회적으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생각을 했고, 마음이 맞는 세 명이 함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사회적으로 가치가 있는 일에 대해 하고 싶어 하는 생각은 누구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저희는 그 타이밍이 지금이고 한 번 오는 기회도 지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도전을 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봅니다."
안정적인 기존의 전통적인 금융업을 뒤로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 김기석, 김주원, 정현해 더불어플랫폼 공동 대표는 입을 모아 이처럼 말했다. 김기석 대표는 ANZ(호주뉴질랜드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 서울지점의 대표를 역임했고, 김주원 대표는 리먼,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건, 모건스탠리 등에 몸을 담았었다. 정현해 대표도 삼성물산을 거쳐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을 거쳐 한국에서 투자회사를 설립해 투자를 진행해왔다.
금융 업계에 몸을 담아온 이 세 명의 베테랑들은 사회적으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일에 대한 고민이 계속해서 있었다고 한다. 그 결과 그들이 금융에서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더해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운영해, 자본이 필요하지만 쉽게 자본을 구할 수 없는 많은 중소기업을 도울 수 있다고 봤다는 것이다. 특히 크라우드 펀딩이라는 새로운 자본의 움직임을 통해서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리고 더욱 접근하기 쉬운 형태의 금융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금융과 IT가 융합하면서 기존 금융 지주 회사들이 쥐고 있는 정보에 대한 비대칭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예들 들면 이런 식이다. 기존의 아이디어가 있는 사업자가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제품을 만들고 재고를 보유해 영업해서 물건을 팔아야 했다. 하지만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서는 재고를 쌓을 필요가 없다. 펀딩을 진행하면서 미리 구매자를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세 명의 대표는 이러한 크라우드 펀딩의 특성이 돈의 흐름을 바꿀 것으로 봤다. 대기업 중심의 돈의 흐름이 변할 것이라는 얘기다. 은행이 사람들의 돈을 모아 투자하고 발전에 힘쓰는 간접 금융이 아니라 직접 일반 투자자들이나 구매자들이 참여하는 직접 금융의 역할을 크라우드 펀딩이 해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플랫폼은 Do와 Abler를 더해 만든 이름입니다. 아이디어가 있는 사람이 Do하면 Abler가 돕는다는 뜻입니다. 즉 '만들면 이뤄진다'의 뜻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더불어라는 이름처럼 함께한다는 것입니다."
세 공동대표의 얘기에 따르면 더불어플랫폼의 주주 구성은 40명에 달한다. 많은 사람이 함께하는데 뜻을 모았다는 얘기다. 함께하는 것을 강조하는 만큼 더불어플랫폼의 크라우드펀딩은 기존의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과 비교해 조금은 다른 보여준다. 도움이 필요한 기관이나 사회단체에 대한 후원형 펀딩이 현재 주를 이루고 있다. 사회에 가치를 더하고 함께하는 것에 더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더불어플랫폼을 통해서 최근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천사의 집에 피아노를 선물하고 싶다는 제주 초등학생들의 캠페인이 달성돼 천사의 집에 음악을 선물 할 수 있게 됐다. 대견한 초등학생들의 따뜻한 마음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직접 전달된 셈이다.
물론 더불어플랫폼도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금융업에 종사한 베테랑들인 만큼 명확한 전략도 세워 놨다고 한다.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의 경우에는 투자자의 보호가 잘 되어야 하고 선순환이 일어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준비했다. 다만,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의 경우에는 제한 사항이 있어서 커지는 데 시간이 조금 필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리고 크라우드 펀딩 자체가 기부나 후원형이 국내에서 더욱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 봐 증권형의 경우 일반 투자자들이 현재의 제한사항에 익숙해지고 일부 불편한 규정 등에 문제가 해결되면 더욱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플랫폼은 지역사회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하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입니다. 지역 사회나 학교나 대학교의 학생들이 더불어플랫폼에서 쉽게 캠페인을 만들 수 있고 직접 진행하며 많은 것을 배워나갈 수 있습니다."
더불어플랫폼이 함께한다는 뜻은 단순히 사회공헌 활동을 필요로 하는 기관이나 집단에 후원을 직접 하는 것 이상의 뜻을 지니고 있다. 기존에는 창의력이 뛰어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진 학생들이 꿈을 펼쳐볼 공간이 없었지만, 크라우드 펀딩은 꿈을 실현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리고 펀딩을 진행하며 기획부터 제작, 소통 능력을 배운다. 이를 총괄하는 과정에서는 운영의 경험을 배우게 되고 결국 이를 통해 어린 학생들의 경우라도 공유 경제라는 개념에 대해서도 쉽게 배울 수 있다. 대학생들도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실현해보며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는 이러한 모든 활동이 학생들에게 공부가 되면서 다른 이들이 경험하지 못한 것을 알고 있는 더 좋은 인재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좋은 인재의 등장은 우리 사회에 전반에 이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도 있다. 크라우드 펀딩이라는 사업을 통해 더욱 훌륭한 인재를 배출해 사회에 기여하고, 더불어플랫폼이라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통해 아이디어가 있는 이들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세상에 이바지하고 싶은 대표들의 마음이 담겨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세 대표가 꿈꾸고 있는 더불어플랫폼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새로운 금융의 시발점, 금융의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플랫폼, 우리의 모습을 보고 다른 이들도 도전에 나설 수 있는 자극제 등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지만, 김주원 대표가 가장의 입장에서 직접 꺼낸 아래의 이야기가 가장 더불어플랫폼 다운 이야기가 아닐까 한다.
"대한민국의 가장들은 가족의 안정과 부양을 위해서 99.9% 바쁘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빠쁘게 지내는 나날 속에서도 오디션 프로그램이나 우리 주변 이웃들의 이야기, 영화 등을 보고 눈물을 흘리는 따뜻함이 마음 속에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당연히 가족의 안녕을 위해 투자하고 있지만 나머지 0.1%. 사회에 기여하고 싶은 그 따뜻한 마음을 구현할 수 있는 장이 더불어플랫폼이 됐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