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블루 문성빈 대표, "무조건 대기업 아닌 역량 키울 수 있는 곳 찾아야"

[게임동아 조광민 기자] 모바일게임 'KON'의 개발사 넷마블블루 문성빈 대표가 지난 10일 서울 건국대학교 새천년관에서 진행된 토크콘서트 '원츄'에서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과 만나 뜻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원츄'는 각계 전문가들과 대학생 등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과 만나는 자리인 토크콘서트로, 서울에서 시작해 대전, 광주, 수원, 대구, 부산에서 총 5회 열릴 예정이다. 10일 열린 서울 행사에서는 작가 김수영씨와 게임업계에서는 유일하게 문성빈 대표가 중소기업 전문가 자격으로 학생들의 멘토로 나섰다.

토크콘서트 원츄 넷마블블루 문성빈
대표
토크콘서트 원츄 넷마블블루 문성빈 대표

문 대표는 취업을 준비하는 준비생들에게 자신의 창업 배경 이야기를 전하며 "무조건 대기업 취업에 도전할 것이 아니라 자기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곳을 찾아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는 본인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으로 그 스스로도 서강대학교 컴퓨터공학과 재학 당시 학부시절에는 대기업 입사를 꿈꾸는 그저 한 명의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에 불과했다고 털어놓으며 이야기를 이었다.

당시 문 대표 게임을 개발하는 것에는 큰 관심이 없었지만, 우연한 기회로 피처폰 게임을 개발하는 지오인터랙티브에서 일할 기회를 얻었다고 한다. 작은 화면에 게임을 구현하는 일이 꼼꼼한 자신의 성격과 잘 맞아떨어진다는 생각을 갖게 됐고, 대기업 전산팀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업무 자체가 PC관리에 그치거나 전문성과 전혀 동떨어진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경험하면서 무조건 대기업 취직이 답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또한, 대기업의 경우 대부분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갖춰져 있어 본인이 하나의 부품에 불과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있었다고 했다.

결국 그는 시스템이 조금 미비할 수 있지만, 본인이 하는 일이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역량에 따라 더 많은 기회가 열린 중소기업을 택했다. 문 대표는 지오인터랙티브에서 모바일게임 개발을 통해 본인 회사를 창업하는 꿈을 꿨고, 현 넷마블블루의 전신인 블루페퍼를 2009년에 설립했다.

설립 당시 6명에 불과했던 블루페퍼는 '스티커슈팅스타', '런앤히트' 등의 게임으로 좋은 성과를 냈고, 2011년 넷마블에 합류했다. 이후 '마구마구2013', '다함께 던전왕', '마구마구2' 등의 게임을 출시했으며, 지난 3월 말 모바일 액션 RPG 'KON'을 개발했다. 'KON'은 출시 이후 구글플레이 매출 기준 10위권에 안착하는 등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대기업 취업을 꿈꾸던 한 학생의 도전이 현재 임직원 200여명에 달하는 개발사가 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토크콘서트 원츄 넷마블블루 문성빈
대표
토크콘서트 원츄 넷마블블루 문성빈 대표

문성빈 대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스로 어떤 일을 하고 싶고, 무엇을 잘하는 지 알지 못해 기업 규모 등 겉모습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며,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어디서든 역량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며, 그 이후에는 자신이 원하는 회사에 얼마든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미래를 이끌어갈 학생들과 이야기한다고 해서 참여했는데, 개인적으로도 많은 에너지를 얻고 돌아가는 것 같아 매우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