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최대 게임대회 'EVO 2016' 한국 대표 선발전, 장기에프 장무호 선수 우승
[게임동아 조학동 기자] "설마 장기에프가, 설마 장기에프가 우승이라니요. 이게 말이 됩니까."
강성훈 캐스터가 연거푸 놀란 듯 외쳤다. 행사장을 메운 다른 선수들 또한 경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만큼 반전이 있는 대회였다.
지난 5월 14일 안양 창조경제융합센터 9층에서 개최된 'EVO 2016' 스트리트 파이터5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장기에프를 사용하는 장무호 선수가 라우라를 사용하는 '준팔' 선수를 제압하고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 스코어는 3 대 1.
사실 대회 시작 전만 해도 장무호 선수가 우승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장무호 선수가 '장기에프의 아버지'로 불리우며 이름을 날리고 있었지만, 달심이나 내시 등의 아웃복서형 캐릭터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는 장기에프였기에 중간에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는 이가 많았다. 실제로 장기에프가 대회 결승에 올라간 적이 없다는 것이 그 사실을 증명했다.
하지만, 막상 대회가 시작되고 나니 상황은 완전히 역전됐다. 장무호 선수는 완벽한 운영을 통해 상대방을 거침없이 제압해갔다. 상대방을 구석으로 몰아넣은 뒤 특유의 하단 약손 견제를 통해 상대의 체력을 깎았고, 어느 순간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여 올리면서 단 한 번의 패배도 없이 승자조로 진입했다. 그 후에도 정질 선수를 비롯해 강적을 거쳐 마지막 라운드까지 상대를 압도하며 마침내 승리를 거머쥐었다.
장무호 선수가 이길 때마다 행사장의 열기 또한 뜨거워졌다. 장무호 선수의 장기에프가 적을 빨아들여 잡을 때마다 행사장은 응원 소리가 커졌고 또 사람들의 기대 심리도 커져갔다. 우승 후 장무호 선수는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승리의 기쁨을 누렸고,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이번 우승으로 장무호 선수는 북미 EVO 2016 본선에 나갈 자격을 얻게 됐다.
장무호 선수는 "와이프 입덧으로 솔직히 연습을 많이 못 했는데, 집중해서 그때그때 최선을 다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백인수 스피릿제로 대표도 "장무호 선수가 어려운 상대들을 하나씩 하나씩 제압하고 우승했다."라며 "인생은 잠입 선수와 풍꼬 선수에 이어 장무호 선수가 북미 대회 본선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서울의 국제전자상가와 신도림 테크노마트에 위치한 게임 전문 매장 한우리와 프리미엄 스틱 '매직스틱' 시리즈를 제작하는 매직랩코리아가 주최하고 안양 창조산업진흥원의 후원으로 성사된 대회로, 대회의 진행 및 중계는 격투게임 이벤트 전문 스피릿제로에서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