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회의 모바일게임 위클리] 2016년 6월 둘째 주 신작
- 색안경 쓰는 게이머만 손해, '검과마법 for Kakao'
'룽투코리아' 이 다섯 글자만 보고 중국산 게임이라며 손사래를 치는 게이머들이 아직도 눈에 띈다. 하지만 재미있는 게임을 찾는 게이머라면 롤플레잉 모바일게임 '검과마법 for Kakao'(이하 '검과마법') 앞에서 이런 색안경을 빨리 벗는 것이 이득일 것이다.
'검과마법'은 모바일 MMORPG란 표현이 아깝지 않을 수준이다. 게임 내 다중접속콘텐츠는 온라인게임과 비교해도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다. 여러 게이머가 동시에 머무는 필드부터 소수 인원의 파티 플레이, 수백 명의 게이머가 합심하는 길드전, 4종류의 직업에 따라 특화 분야가 다른 역할에 이르기까지 게이머는 플레이 내내 손안에서 펼쳐지는 온라인게임의 세계를 확인할 수 있다.
다중접속콘텐츠를 제외하더라도 '검과마법'의 퀄리티를 무시하기 어렵다. 수준급 그래픽 외에도 보스전에서 발생하는 퀵타임 이벤트, 특정 타이밍에 발동시키면 유용한 방어 스킬 등 액션롤플레잉 모바일게임을 염두에 둔 듯한 전투 콘텐츠가 다수 준비됐다.
아울러 직관적이면서 지역 색채가 옅은 사용자 인터페이스, 실시간 음성 채팅을 비롯한 각종 편의 시스템은 게이머가 중국게임이란 색안경을 벗고 수작 게임으로 평가하게 만드는 방점 역할을 한다. 이 밖에 '소녀시대'의 태연이 부른 수록곡들도 국내 게이머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요소 중 하나다.
- 오답만 피한 듯한 개성, '라이트: 빛의 원정대'
컴투스가 2016년 시장을 공략할 5종의 롤플레잉 모바일게임 중 하나로 꼽은 '라스트 오디세이'. 이 게임이 '라이트: 빛의 원정대'(이하 '라이트')란 이름으로 2016년 둘째 주 신작에 이름을 올렸다.
개발은 폴리곤 게임즈가 맡았으나 게임 콘텐츠 상당수는 컴투스의 노하우가 그대로 녹아들었다. '도탑전기'와 유사한 단계별 스테이지와 실시간 전투 시스템 속에 불, 물, 풀 등 속성의 상관관계가 적용됐고, 선을 긋듯이 스킬 대상을 선택하는 조작 체계가 존재해 게이머의 능력을 시험한다. 또한, 체계적인 강화와 진화, 모일수록 시너지 효과가 커지는 룬의 세트 효과 등 역시 컴투스의 검증된 육성 시스템을 보는 것 같다.
이로 인해 '라이트'를 플레이 하다 보면 엄선한 시스템만 조합시킨 모범생 게임이란 인상이 떠오른다. 다만, 지난 2015년 출시된 '원더택틱스'도 갖춘 2배속 이상 전투 재생, 던전 연속 자동 입장 기능 등 일부 편의성 시스템의 부재로 2% 부족한 흔적이 남았다. 대신 스토리 모드의 진행이 웹툰작가 '팬텀크로'가 맡은 2D 일러스트 연출로 채워져 작가와 성향이 맞는 게이머라면 좀 더 쉽게 몰입할 수 있을 것이다.
- 이 주의 인디게임, '데이즈 오브 디펜스'
인디게임도 상향 평준화되는 흐름 속에서 상대적으로 퀄리티가 떨어지는 그래픽, 사운드로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경쟁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디어와 콘텐츠로 도전할 수 있다는 믿음과 자신감이 전략게임 '데이즈 오브 디펜스' 같은 작품이 꾸준히 출시되는 원동력일 것이다.
'데이즈 오브 디펜스'는 웹게임 'Defend Your Castle'처럼 몰려오는 적을 높은 위치까지 옮겨 떨어트리는 방식으로 물리치고, 자신의 성을 지키는 플레이 패턴이 특징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게이머가 옮길 수 없는 강적이 많이 나타나 각종 방어 시설과 마법을 활용해야 하는 경우가 늘어난다.
플레이 패턴이 단조롭고, 적을 특정 방향으로 던졌을 때 엉뚱한 곳으로 떨어지는 등 '데이즈 오브 디펜스'엔 개선의 여지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자신만의 기지를 지키는 과정에서 육성하는 디펜스게임 방식의 기본에는 충실하고, 'Defend Your Castle'의 요소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구현한 게임 개발자의 능력을 엿볼 수 있단 점에서 평가절하당할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밖에 과금 요소가 없어 광고 시청만으로 유용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점 역시 일부 게이머에게 매력적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