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4용 에이리언네이션, 저 파렴치한 외계인의 엉덩이를 걷어차주자!
게임명: 에이리언네이션
개발사: 하우스마퀴
유통사: 소니인터렉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
사용기기: 플레이스테이션4(PS4)
필자명: 구석지기
쿼터뷰 슈팅 게임으로 '데드네이션'은 꽤나 멋진 수작이었다고 본다. 하우스마퀴 개발사가 만든 이 게임은 PS3 독점으로 시작, PS4, VITA 등의 기기로 이식돼 전 세계 게이머를 만났다.
좀비 아포칼립스 상황에서 살아남은 2명의 생존자가 좀비 바이러스 원인을 찾아 나선다는 내용의 이 게임은 탄탄한 게임성과 찰진 손맛, 그리고 독특한 랭킹 요소로 주목받았다.
필자는 이 게임은 3가지 플랫폼으로 모두 즐겼고 엔딩을 봤다. 한동안 시간이 나면 이 게임을 즐길 정도로 몰입했고 특유의 손맛에 푹 빠져 지냈다.
그래서 하우스마퀴 개발사의 신작 '에이리언네이션'이 개발 중이라는 소식을 들었을 땐 매우 기뻤고 자막 한글화돼 정식 출시된다는 소식에 그 어떤 게임보다 기대하면서 기다렸다.
그리고 실제로 접한 이 게임은 하우스마퀴 개발사의 경험과 역량이 충분히 녹아든 멋진 작품이었다. 근본적인 재미는 물론 한 단계 발전된 게임성은 충분한 만족감을 선사했다.
에이리언네이션은 외계인의 침공으로 인해 멸망의 위기에 빠진 인류가 UNX라는 특수부대를 창설해 반격에 나선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게이머는 전 세계를 무대로 주어진 20개의 임무를 해결하며 외계 세력을 무력화시켜야 한다. 자막 한글로 탄탄한 구성의 이야기를 쉽게 접할 수 있다.
특히 이야기는 장편의 드라마처럼 잘 구성돼 있다. 게임은 주인공 '알렉산더 클락' 대위의 활약에 맞춰 다채롭게 펼쳐진다. 스포일러 때문에 자세히 쓸 수는 없지만 SF 물을 좋아한다면 충분히 빠져들 수 있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게임은 데드네이션보다 한층 발전된 그래픽과 효과 연출, 그리고 물리엔진 기반의 사물 파괴 등이 더해져 특유의 호쾌한 재미를 극대화 시켜준다.
물리엔진과 그래픽은 정말 많은 발전이 느껴진다. 다수의 적이 쏟아지는 상황과 화려한 효과 연출이 나오는 중에도 매우 화려하고 자연스럽게 나온다.
게임성은 전작의 개념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새로운 요소들을 매끄럽게 반영했다. 게임을 하는 내내 신규 요소들은 전혀 불편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사용된다.
전작이 여러 개의 무기를 활용, 성장시켜 다수의 적을 물리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이번 게임은 캐릭터의 조합과 스킬, 여러 무기의 활용 등으로 형태를 확장했다.
회피하고 정확한 사격을 통해 적들을 빠르게 물리치는 전작의 재미를 유지하면서 강력한 스킬을 사용해 다수의 적을 한 번에 날리는 통쾌함을 더한 이 게임의 재미는 상당히 뛰어나다.
이 스킬은 3가지 직업군마다 다르게 설정돼 있고 이를 어떻게 조합하는지에 따라 다양한 결과를 내도록 돼 있다. 적의 교란부터 아군의 회복과 방어, 그리고 강한 한 방 식으로 말이다.
스킬은 당연히 성장 요소가 더해져 더욱 큰 재미를 게이머에게 준다. 스킬의 성장은 레벨 업에 맞춰 얻게 되는 포인트를 소비해 선택, 성장하게 된다.
스킬 자체가 매우 강력하기 때문에 중, 후반에는 얼마나 높은 레벨의 스킬을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 게임의 진행 여부, 난이도가 확연히 달라진다.
특히 스킬은 엔딩 이후의 콘텐츠인 '침공'에서 더욱 요긴하게 쓰인다. 다른 게이머가 임무 수행 중인 지역에 난입해 기습적인 공격을 날리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게임의 진정한 재미는 아이템 파밍에 있다. 단순히 좋은 아이템을 얻는 것을 넘어 자신만의 스타일에 최적화된 아이템으로 새롭게 구성하는 그런 색다른 재미다.
아이템 획득은 임무 중 적을 물리치거나 무작위로 펼쳐지는 이벤트성 임무를 해소하는 것, 또는 필드 내 있는 강력한 챔피언 외계인을 물리치면 된다.
게임 내 아이템은 일반부터 전설까지 총 5가지의 등급으로 나뉜다. 등급에 따라 기어 슬롯의 수와 능력치가 다르다. 일부 전설 무기는 기어 등급에 따라 스킬이 발동되는 효과도 있다.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모든 무기의 능력치를 무작위이지만 마음대로 수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부 재료를 사용하면 능력치 하나까지 제한 없이 수정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는 해당 능력치가 계속 상승하는 형태가 아니라 매번 무작위로 재설정되는 식이다. 그러나 꽤나 좋은 수치가 쉽게 나오며 재료도 충분히 많이 나와 금세 누구나 강력한 자신만의 무기를 획득할 수 있다.
여기에 기어 슬롯에 코어 아이템을 장착하면 더욱 강한 능력을 얻을 수 있다. 코어 역시 필드 내 임무 수행 중 적을 물리치는 것으로 획득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 과정들은 모두 온라인으로 총 4명의 게이머가 함께 즐길 수 있다. 4인 동시 플레이는 분대를 모집하거나 '난입'이라는 요소로 손쉽게 체험할 수 있으며 제한이 거의 없이 진행된다.
이런 다양한 장점들이 존재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가장 큰 단점은 볼륨이다. 게임은 약 8개의 지역과 20개의 임무로 구성돼 있다.
어떻게 보면 적어 보이지 않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여러 개의 임무가 한 개의 지역에서 진행되기 때문이다. 1개의 지역이 커 보이긴 해도 실제로 플레이하다 보면 반복적이고 작은 느낌이 든다. 모든 지역이 테마 정도만 다를 뿐, 큰 차이는 없다.
그리고 임무 역시 비슷한 구성이다. 어떤 것을 찾아 파괴하거나 어떤 적을 물리치는 형태다. 그래서 아이템 파밍이라는 목적보다 슈팅 게임 자체를 즐기는 입장이라면 몇 시간의 플레이만으로 급격히 재미가 사그라진다.
반복적으로 즐길 수 있는 임무 요소가 아예 다른 모드처럼 나와 있다면 이 부분이 단점으로 지적되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아쉽게도 그런 모드는 존재하지 않는다.
스킬 정도를 제외하면 큰 차이가 없는 직업군도 아쉽다. 3개의 직업은 주무기와 스킬을 빼면 거의 동일하다. 캐릭터성 자체도 없기 때문에 성장의 재미나 몰입 요소가 금방 한계를 느끼게 된다.
디아블로3 같은 경우는 캐릭터성을 단순한 개성뿐만 아니라 이야기, 세계관에 녹여 몰입도를 대폭 높인 형태다. 이런 부분을 참고했다면 좀 더 나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나 몇몇 단점을 제외하면 에이리언네이션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다수의 게이머와 함께 외계인의 엉덩이를 걷어차 주고 싶거나 쿼터뷰 방식의 슈팅을 좋아한다면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