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 챔피언스컵 우승한 ‘팀 아디다스’, “모두가 함께 이룬 승리”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중국 상하이 엑스포 센터에서 진행된 ‘EA Champions Cup 2016 Summer(이하 EA챔피언스컵)’ 대회가 한국의 '팀 아디다스'의 우승으로 그 화려한 막을 내렸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개최국이자 전년 대회 우승팀 TMT를 포함한 중국 팀이 모두 예선에 탈락했으며, 한국의 '팀 아디다스'가 4강과 결승에서 '올 킬'로 우승을 차지하는 등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남겼다.
그렇다면 이번 우승을 통해 피파온라인3의 국제 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한 팀 아디다스의 선수들은 이번 대회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우승 세레모니 이후 직접 선수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Q: 우승을 차지한 기분이 어떤가?
A: 김승섭: 이런 기회가 나서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머지 팀원들이 너무나 잘해줘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팀 동료와 응원해
주신 분들 너무 고마웠다. 병권이와 경기를 하고 난 뒤 경기에 들어가면 모두 이겼는데, “첫날에는 경기를 하지 않아서 졌나” 싶기도
했다.(웃음)
강성호: 우승을 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 비록 한 경기 밖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하나는 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분석을 많이 했는데, 잘 들어 맞아서 좋았다. 이 멤버로 2회 우승에 도전하고 싶다.
김정민: 우리 팀이 우승 확률이 높다고 했지만 이렇게 우승을 차지하니 매우 기쁘다. 특히, 이번 대회에 함께한 멤버들이 정말 연습을 많이 도와줘서 힘이 됐고, 너무 좋았다. 그리고 경기장에 직접 오셔서 응원을 해주신 응원단 분들과 스텝 여러분들에게도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김병권: 한 것은 별로 없지만 형들이 우승하게 돼서 너무 기쁘다. 경기에는 나설 수 없었지만 VIP석에서 응원을 많이 했다.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해주셔서 정말 힘이 됐다.
Q: (김승섭 선수에게) 4강에서 선봉으로 나선 이유는?
A: (김승섭) 한국에서 열린 챔피언십을 우승해서 가장 먼저 나섰는데, 대회 첫날 부담감을 느꼈는지 경기에서 패배해 팀원들에게 정말
미안했다. 그래서 내가 진 빚을 갚고 싶었다. 다행히 ‘올 킬’을 기록했고, 결승전에서 승리해 우승을 달성하게 되어 너무 좋다. 솔직히 내가
져도, 뒤에 강성호, 김정민 선수가 있기 때문에 편하게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
Q: (강성호 선수에게) 어제 조별 리그에서 자칫 탈락할 수도 있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경기에 나섰다. 부담감은 없었나?
A: (강성호) 개인적으로 긴장되는 상황을 어려워하는 편이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적당한 긴장이 도움이 됐다. 사실 동남아시아 팀은
승리할 수 있는 공식이 있다. 하나는 측면 돌파 이후 센터링으로 헤딩을 하는 것과 다른 하나는 중거리 슛 이후 세컨드 볼 공략을 공략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를 하면 대부분 이겼다. 이 전략을 선택한 이유는 대부분 수비를 5명씩 두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효율 적인 공격보다
효율을 중요하게 생각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Q: (김정민 선수에게) 결승전에서 ‘올 킬’을 달성했다. 선봉에 나선 것은 의도한 것인가?
A: (김정민) 솔직히 다들 경기에 나서고 싶어했고, 동생들이 경기를 치렀어도 ‘올 킬’을 달성했을 것이다. 아무래도 맏형이다 보니 동생들이
양보를 해준 것 같다.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결과와 개인상을 두 개나 받을 수 있어서 매우 좋다.
Q: (강성호 선수에게) 한 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아쉽지 않았나?
A: (강성호) 조금 아쉬운 면이 있었지만, 팀이 지는 건 바랄 수도 없는 것 아닌가.(웃음)
(김승섭) 강성호 선수는 연습 때 가장 잘했고, 이번 대회에도 가장 플레이를 잘했다. 솔직히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이기지 못했다면
떨어질 수도 있었는데, 이번 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1승을 거뒀다고 생각한다.
Q: 가장 위기였다고 생각한 순간과 우승을 확신한 순간은?
A: (김정민) 김승섭 선수가 첫 경기 때 패배를 했을 때, 내가 나설 2세트 상대가 우승 후보 TMT였다. 그래서 잘할 수 있을까? 하고
걱정을 많이 해서 1세트와 2세트 그 사이가 개인적으로 위기였다. 그리고 결승전의 경우 쉽게 갈 경기를 어렵게 간 경향이 있어서 2경기를
승리하고 나서 우승을 확신했다. 동생들이 다른 나라 선수들처럼 이기고 있을 때 “공을 돌려!”라고 말했는데, 이게 내 맘대로 안 된다.
때문에 그냥 공격 일변도로 경기를 운영했다.
Q: 이번 대회에서 한번 맞붙고 싶었던 선수가 있었다면?
A: (김승섭) 중국 팀이 모두 떨어져서 많이 아쉬웠다. 실제로도 강성훈 선수나 김정민 선수와도 맞붙기를 바랐다고 하는데 그게 무산되어
아쉽다.
(강성호) 중국 TMT의 경우 장동훈 선수를 제외하면 모두 공격을 안 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의 스타일이 수비 5에 전방 4명으로 똑같았다. 하지만 우리 한국팀은 선수 3명 모두 스타일이 다르다. 아마 경기를 했어도 우리보다 아래였지 않았나 싶다.
(김정민) 경기 후 댓글을 봤는데 김승섭 선수가 1패를 당한 뒤 동남아 팀들이 승점을 많이 쌓아 중국 두 개 팀이 모두 떨어졌다고 하더라.(웃음) 김승섭 선수의 큰 그림이 매우 놀랍다.(웃음)
Q: 이번 대회를 지켜본 게이머들에게 한마디
(김동섭) 사람의 응원이 정말 큰 힘이 된다는 느낌이 들었다. 국가대표다 보니 응원의 댓글을 많이 봤다. 한국에 계신 분들이 많이 응원을 해주셨고, 중국까지 와서 원정을 응원을 펼치는 것을 보고 힘이 나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권병권) 응원 밖에 해준 것이 없는데, 저에게도 응원에 댓글이 많아서 가슴이 ‘심쿵’할 정도로 정말 감사했다. (웃음) 다음 대회에서는 꼭 선수로 출전하고 싶다.
(강성호) 이번 대회에서 우리를 보살펴준 넥슨 관계자 분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이분들의 하나부터 열까지 챙겨주는 멘탈 관리가 아니었다면 대회 우승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국내 팬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김승섭)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신 ‘트리플 크라운’을 이뤄서 정말 기쁘다. 이번 우승을 달성하기까지 팀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기쁘지도 않았을 것이다. 거의 부모님과 같이 뒷바라지를 해준 넥슨 관계자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같이 한다는 것이 너무 행복한 것 같다. 정말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