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그들은 하늘에 있어도…' 게임 속에서 살아있는 스포츠 스타들

[게임동아 조영준 기자] 2016년 6월 3일 전설의 복싱선수 '무하마드 알리'가 세상을 떠나 전세계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쏜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긴 '알리'는 복싱선수 체급 중 높은 헤비급의 체격을 지녔음에도 순간적으로 퍼붓는 펀치와 발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경쾌한 스텝, 그리고 노가드 상태에서 동체시력 만으로 펀치를 피하는 등의 플레이로 시선을 사로잡았던 그야말로 복싱계의 스타였죠.

(사진출처:fightnightround4sucks.blogsp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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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가 얼마나 유명했냐면 불세출의 액션스타 이소룡도 알리의 스텝을 따라 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다고 할 정도였고, 수 많은 드라마와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이를 따라 할 정도였죠. 더파이팅 같은 유명 복싱 만화에 나오는 캐릭터들의 화려한 스텝 역시 이 알리의 실제 움직임을 본떠 그려낸 것이라고 합니다.

복싱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이자 '권투의 황제'로 기록된 알리. 비록 하늘로 떠나 영원한 별로 남은 그이지만, 게임 속에서는 여전히 그의 화려한 스텝과 전광석화 같은 펀치를 날리던 전성기 때 모습 그대로를 볼 수 있습니다.

(사진출처: 유튜브
캡쳐)
(사진출처: 유튜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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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발매된 복싱을 소재로 한 게임 '파이트 나이트 라운드4'에서 알리는 현역 모습 그대로 등장해 '마이크 타이슨', '오스카 델 라 호야' 등의 전설의 복싱 선수들과 드림 매치를 펼치기도 했고, 네시삼십삼분의 게임 '영웅 for Kakao'에서는 알리가 전설 캐릭터로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스포츠 게임들 곳곳에서는 영원히 전설로 남은 스타들이 여전히 그 때 그 모습으로 살아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과연 어떤 게임에서 이들을 다루고 있는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진출처:
mmasportwall1982.deviantart.com)
(사진출처: mmasportwall1982.deviant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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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설의 Mr. K-1 '푸른 눈의 사무라이' 앤디훅>

지금이야 UFC로 통일된 이종격투기 시장이지만, 90년대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이종격투기의 대명사는 일본의 K-1과 프라이드였죠. 이 중에서도 초창기 K-1의 위세는 세계를 떠들썩 하게 할 정도로 굉장했는데요, 이 전성기를 누리던 K-1에서 최고의 선수로 꼽히던 인물이 바로 앤디훅 입니다.

스위스 태생인 앤디훅은 '최배달' 최영의 선생이 창시한 '극진공수도'에 입문하여 1992년 '가라데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독특한 이력을 지닌 선수였습니다. '정도회'로 이적한 이후 K-1에 출전한 앤디훅은 이종격투기에서 푸른 눈의 외국인이 일본의 '공수도'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수많은 명경기를 선보여 현지에서 엄청난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사진출처: 앤디훅 닷컴
www.andyhug.com)
(사진출처: 앤디훅 닷컴 www.andyhu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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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훅은 그 뛰어난 격투기 실력뿐만 아니라 인성으로도 유명했습니다. 자신의 실력을 과신하지 않고 상대를 존중하며, 끊임없이 자신을 수련하는 '공수도'가 추구하는 격투가의 자세를 그 어떤 선수보다 성실하게 보여줘 '푸른 눈의 사무라이'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였죠. 비록 2000년 8월 24일 급성 백혈병으로 35살의 나이에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으나, 이후 그의 경기를 본 뒤 팬이 된 사람도 많았죠.

(사진출처:cyberspaceandtim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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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났지만, 워낙 이름값이 높은 엔디훅이었기 때문에 K-1 소재의 게임에 자주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2000년 10월 PS1으로 출시된 '파이팅 일루젼: K-1 GP 2000'의 게임 CD에는 앤디훅의 트레이드 마크인 올려 차기가 전면에 마크되어 있을 정도로 비중이 높았고, 주인공에 버금가는 존재감으로 팬들에게 많은 호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물론, 게임은 초창기 이종격투기 게임인지라 다소 맥 빠지는 대전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말이죠.

(사진출처:
www.profightd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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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원한 '라티노 히트' WWE의 슈퍼스타 에디 게레로>

오랜 역사를 지닌 WWE 레슬링이지만, 에디 게레로만큼 익살스럽고 뛰어난 기술을 동시에 지닌 선수는 드물었습니다. 뭐 모두가 알다시피 일종의 각본에 따라 진행되는 레슬링은 연기력과 실력을 동시에 지니고 있어야 하는데, 에디 게레로는 이 두 가지를 완벽히 선보인 그야말로 WWE 최고의 슈퍼스타였습니다.

2005년 11월 38세라는 젊은 나이에 호텔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한 에디 게레로는 그 짧은 인생만큼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는데요, 선역과 악역을 오가며 뛰어난 경기를 펼친 그는 2006년 WWE 명예에 전당에 헌액됐습니다. 명예의 전당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에 말이죠.

(사진출처:www.profightd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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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그의 모습은 WWE를 다룬 가장 유명한 게임 'WWE 2K' 시리즈에서 그대로 볼 수 있습니다. 헤비급 선수들 못지않은 체력과 다양한 기술 그리고 독특한 피니시 기술 등 에디 게레로는 독특한 플레이를 원하는 게이머들이 선호하는 캐릭터로 이름이 높았죠.

한가지 특이한 것은 생전에는 능력치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다는 점인데, 사후 능력치가 대폭 상승해서 2013년 출시된 'WWE 2K 14'에서는 거의 최종 보스급 능력치를 보여줬습니다. 해금 조건도 워낙 어려워 그의 모습을 보기위해 오기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팬들도 많을 정도였죠.

(사진출처:
www.worldofjohancruyff.com)
(사진출처: www.worldofjohancruyff.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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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탈 사커의 창시자 '플라잉 더치맨' 요한 크루이프>

전설의 선수들이 즐비한 스포츠 종목인 축구에서도 요한 크루이프는 축구의 흐름을 완전히 뒤바꾼 인물로 꼽힙니다. 선수로서 그 엄청난 실력으로 어마어마한 커리어를 쌓은 것과 동시에 감독으로도 세계 축구의 흐름을 뒤바꾼 '토탈 사커'를 창시하며, 마라도나, 펠레와 나란히 역대 최고의 축구 선수로 이름을 올린 선수이기도 하죠.

그의 애제자이자 토탈사커를 현대식으로 재현한 과르디올라 감독이 '바르셀로나 FC'를 세계 최고의 팀으로 올려놨고, 메시, 이니에스타 등의 선수를 발굴한 클럽의 유소년 시스템을 정착시키는 등 그가 축구에 남긴 업적은 일일이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사진
출처:www.telegraph.co.uk)
(사진 출처:www.telegraph.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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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특이한 것은 축구선수임에도 불구하고 하루에 담배 3갑 이상을 필 정도로 애연가였다는 것입니다. 하프타임 때 경기장 안에서도 흡연할 정도였죠. 결국 엄청난 흡연이 발단이 되어 결국 암으로 세상을 떠났으니,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여러분 금연 하세요. 금연!

(사진출처: 유튜브
캡쳐)
(사진출처: 유튜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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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이프 선수는 개인의 엄청난 능력, 경기의 흐름을 읽는 재능과 넓은 시야 그리고 카리스마까지 축구가 원하는 거의 모든 것을 갖춘 선수인 만큼 게임 속 능력치도 굉장히 뛰어납니다.

클래식 모드가 적용된 위닝 시리즈의 경우 프리킥, 롱패스, 슛정확, 커브, 연계, 드리블 등 거의 모든 공격 능력치가 90이 넘고, 특수 능력 역시 양발, 사령탑 등 끝판왕 급 특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때문에 크루이프가 있는 네덜란드는 클래식 팀 중 펠레의 브라질과 마라도나의 아르헨티나를 제치고 가장 강력한 팀으로 군림하고 있었죠.

(사진출처: 나무위키-
https://namu.wiki/w/%EC%B5%9C%EB%8F%99%EC%9B%90)
(사진출처: 나무위키- https://namu.wiki/w/%EC%B5%9C%EB%8F%99%EC%9B%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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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야구의 영원한 별 '무쇠 팔' 최동원>

야구 경기에서 한 명의 투수가 판을 지배하는 경우는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짧은 시간 동안 치뤄지는 한국시리즈에서 무려 5번이나 등판해 4승 1패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선수가 있는데요. 바로 1984년 롯데 자이언츠의 첫 번째 우승을 혼.자 이룩해낸 '무쇠팔' 최동원 선수가 그 주인공입니다.

최동원 선수의 트레이드 마크는 뭐니뭐니 해도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던지는 '연투 능력'입니다. 롯데를 우승으로 이끈 1984년에는 무려 324.2이닝 31승(한국시리즈 포함)을 거두는 그야말로 엄청난 기록을 세웠습니다.

(사진출처:
마구마구)
(사진출처: 마구마구)
(사진출처: 마구마구)

비록 지병인 대장암이 재발해 2011년 9월 14일 세상을 떠났지만, 야구 관계자 100여 명이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보았고, 많은 갈등을 빚었던 롯데 역시 최동원의 등번호 11번을 영구결번(롯데 구단 역사상 최초)으로 지정하는 등으로 추모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엄청난 기록을 남긴 선수인 만큼 게임 속 최동원 선수 역시 어마 무시 한데요, 넷마블 게임즈의 야구 게임 '마구마구'에서 최동원 선수는 각 구단 대표 선수인 '블랙 카드'로 등장했으며, 명품으로 불린 최동원 선수의 커브는 'DW 커브'로 구현되어 단일 구종 중 가장 뛰어난 능력치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사진출처: 프로야구
매니저)
(사진출처: 프로야구 매니저)

(사진출처: 프로야구 매니저)

아울러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에서 서비스 중인 프로야구 매니저(프야매)에서 최동원은 최고 등급인 ex 카드로 등장하는데요, 체력, 구속, 구위 모든 부분에서 90이 넘는 최고의 카드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사진출처:www.snaplap.net)
(사진출처:www.snaplap.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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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의 이름이 곧 게임의 타이틀이 된 랠리의 전설, 콜린 맥레이>

국내 게이머들에게 생소한 종목인 랠리에서 전설로 불리던 선수 콜린 맥레이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빙판, 사막, 비포장도로 등 모든 지역에서 레이싱을 진행하는 랠리는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별로 없지만, 유럽 및 미국 등지에서는 헬기로 실시간 중계할 만큼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포츠입니다.

특히, 험지를 오랜 시간 동안 달리는 랠리는 전세계 자동차 회사 차량의 내구성을 테스트하는 일종의 테스트의 장으로 평가받기도 해서, 랠리에서 우승한 차량은 곧 안정성과 내구성이 검증된 차로 인식되고 있습니다(일본의 후지 중공의 차량 브랜드 스바루는 콜린 맥레이를 영입한 이후 랠리의 강자로 등극하기도 했습니다.)

더트랠리2 이미지
더트랠리2 이미지

이 랠리에서 전설로 군림하던 선수가 바로 콜린 맥레이로, 한번 우승하기도 힘든 종목임에도 1995년 '세계 랠리 선수권 대회'에서 영국인으로는 최초로 우승을 차지한 것만 뿐만 아니라 대회 우승 25회, 단일 스테이지 우승 477회 등 손에 꼽기 힘들 정도의 기록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랠리 자체는 국내에서 별로 인기가 없지만 이 선수의 이름은 국내 게이머들에게 상당히 익숙한 편입니다. 바로 유명 레이싱 게임인 '더트'의 초창기 타이틀이 바로 '콜린 맥레이의 더트' 였기 때문이죠. 이 '콜린 맥레이의 더트'는 일반적인 레이싱 게임을 탈피해 사막 등을 달리는 거친 레이싱으로 많은 마니아의 인기를 얻었습니다. 2편까지 나온 콜린 맥레이 시리즈는 2007년 콜린 맥레이가 헬기 기체 이상으로 추락사한 이후 그의 이름을 뺀 '더트'라는 타이틀로 출시되고 있는 중입니다. 하지만, 더트 팬들의 마음 속에는 언제나 그의 이름이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

위의 선수들 이외에도 경기중 심장마비로 사망해 많은 축구팬들의 가슴을 아프게 한 '비비앙 푀'와 짧은 기간 한국에서 선수생활을 했으나 많은 이야기를 남기고 심근 경색으로 세상을 떠난 '호세 리마' 등 수 많은 스포츠 선수들이 하늘의 별이 되었지만, 그들은 여전히 게임 속에서 그 때 그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살아 숨쉬고 있는 중입니다. 사람들의 가슴속에 영원히 살아있는 선수들. 그 선수들을 기억해주고 그들의 플레이를 즐겨 봄으로써 시대를 함께 했던 그 시절을 기억할 수 있는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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