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택원 L&K코리아 대표 "'붉은보석2', PC 수준의 스토리텔링과 전투 구현에 총력"
'붉은보석'은 게임 한류를 주도한 게임으로 국내 PC온라인 게임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로 13주년을 맞이한 이 게임은 일본에서의 대 히트를 비롯해 동남아 시장에서 주목할만큼 성장했고, 나아가 북미에서도 스팀을 통해 서비스 되는 등 국내의 대표적인 글로벌 게임 중 하나로 손꼽혀 왔다.
때문에 '붉은보석2'가 출시된다고 했을때 업계의 반응은 그 어느때 보다 뜨거웠다.
네시삼십삼분(대표 장원상, 박영호)과의 퍼블리싱 계약도 화제가 되었고, 지난 비공개시범서비스(CBT)에서도 '블레이드'나 '영웅'을 누를 만큼의 높은 수치를 보여주며 그 인기를 증명하기도 했다. 오는 29일 출시를 앞두고, '붉은보석2'를 알아보기 위해 남택원 L&K코리아 대표를 만났다.
"사실은 PC 온라인 게임으로 개발중이었지요. 초기 R&D까지 따지면 9년은 족히 만든 게임이죠. 모바일로 전향한 것은 2년 정도. 유니티 엔진으로 전환하면서 비교적 적은 시간 안에 완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남 택원 대표를 처음 본 것은 '붉은보석'이 서비스를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즈음. 11여 년만에 찾아간 사무실에서 남 대표는 반갑게 필자를 맞이해주었다. 보통 출시를 3일 정도 앞둔 상황에서 분위기가 굳어 있을만한데도, 남대표의 표정에는 특유의 부드러운 감성이 묻어났다. "모바일 첫 도전작인데, 회사의 대표작을 내게 됐네요." 라며 남대표는 미소지어 보였다.
"'붉은보석2'는 당연하게도 전작 '붉은보석1'의 시스템이 계승되고 있습니다. 캐릭터들만의 독특한 클래스와 이들을 활용한 전략적인 전투는 '붉은보석2'만의 강점이 될 것입니다. 장비 아이템도 총 2,800 여종의 랜덤한 옵션이 부여되고, 장비에 부여되는 접두사 시스템으로 자신만의 장비를 갖출 수 있죠."
남 대표가 말하는 '붉은보석2'의 강점이란 기존의 모바일 게임에서 볼 수 없었던 세밀한 장치들이었다. 현재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 득세하고 있는 게임들이 '간편함'을 위시로 대부분의 코어한 콘텐츠를 삭제해온 것과 달리, '붉은보석2'에서는 PC온라인 게임 특유의 세밀하고 풍부한 즐길거리가 내재되어 있었다. 모바일 MMORPG냐는 질문을 던졌더니 아니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MMORPG의 향기가 듬뿍나는 MORPG라는 게 남 대표의 대답이었다.
"전작이 MMORPG이고, 이번작도 원래 MMORPG로 개발되었었죠. 하지만 모바일에 맞게 바꾸는 과정에서 MORPG로 변모시켰습니다. 특유의 '스토리'에 집중시키기 위해 장르의 변화가 필수 불가결했다고 보고요, 요즘 모바일 시장의 대표 인기 장르인 걸 감안하기도 했지요."
'붉은보석2'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것은 바로 '스토리'였다. 남 대표는 PC 온라인 게임에서만 느낄 수 있었던 진중한 '스토리텔링'을 느끼게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커스터마이징하는 과정에서 MORPG로 바꾸는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동안 PC온라인 게임에서는 복잡한 동선과 이해관계를 통해 조금씩 퍼즐을 풀듯 스토리를 써왔는데, 모바일로 변환하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압축하면서도 정교한 스토리텔링을 전달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대표가 직접 스토리를 쓰는 동안 신경을 많이 쓰다 보니 늦어져서 종종 직원들이 닥달을 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한다고.
"소통하는 게임이 되도록 많이 노력했어요. 혼자 고립되어 있다는 느낌을 주고싶지 않았기 때문에 요소요소에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장치를 넣었죠. 캐릭터들의 개성있는 전투도 기억해주시구요."
또 하나 남 대표가 '붉은보석2'에서 중요시한 점은 다른 게이머들과의 '소통'과 개성있는 전투였다.
이는 퍼블리셔인 433에서도 공감했던 것으로, 남 대표는 게이머들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마을을 MMORPG 처럼 구성하기도 하고 채팅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장치도 여러가지 만들어넣었다고 했다. 특히 마을 한 가운데 모닥불은 전작인 '붉은보석'에도 있었던 것으로 고집스럽게 넣은 부분이라고 귀띔했다.
전투 역시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콤보나 전투 전략을 다른 모바일 액션RPG 보다 폭넓게 선택할 수 있다면서 특히 두 갈래로 나뉘는 전직 시스템은 꼭 체험해봐야 한다고 남 대표는 강조했다. 게이머간의 전투를 다룬 PVP 역시 '철권'과 같은 전문 격투 게임의 느낌을 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붉은보석'은 저에게 참 특별한 게임입니다. 그리고 이번 '붉은보석2'도 아주 오랜 담금질 끝에 나온 터라 더욱 제 자식 같지요. 정교한 스토리텔링, 3차까지 진행되는 전직, 다양하고 개성적인 전투 캐릭터 등등.. 많은 준비를 했고 또 즐겨주실 게이머분들과의 만남을 즐겁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꼭 한 번 플레이해보세요.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시종일관 남 대표는 미소를 잃지 않으며 '붉은보석2'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그리고 동행한 433의 관계자 역시 '붉은보석2'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차 있었다. 만반의 준비를 마친 두 회사..이제 이틀 후면 '붉은보석2'가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남 대표의 바램처럼 '붉은보석2'가 차별화된 RPG의 새 장을 열게 될지, PC온라인 게임의 감성이 게이머들에게 어떻게 다가서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붉은보석2'를 플레이하며 즐겁게 그 결과를 지켜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