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로 돌아온 페스티벌, '포르자 호라이즌3'
[게임동아 조광민 기자] "호라이즌 페스티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엑스박스 진영 최고의 레이싱 게임 '포르자 모터스포츠' 시리즈의 스핀오프 격으로 등장해 경쾌한오픈 월드 레이싱 게임의 재미를 선사한 '포르자 호라이즌' 시리즈의 최신작 '포르자 호라이즌3'가 지난 27일 정식으로 발매됐다.
'포르자 모터스포츠' 시리즈가 시뮬레이션에 가까운 정통 레이싱 게임을 추구한다면, 포르자 호라이즌 시리즈는 오픈 월드에 기반을 둔 레이싱 게임으로 맵 곳곳을 누비는 재미와 틀에 박히지 않은 레이싱을 즐기는 재미로 무장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세 번째 작품인 '포르자 호라이즌3'는 전작보다 2배가량 넓어진 호주를 무대로 진행되며, 1편과 2편을 걸쳐 발전한 시스템이 게임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아울러 3편의 경우 게이머가 직접 페스티벌을 조직하는 입장이 되어 즐기는 시스템 등을 탑재해 전작과의 차별화 포인트를 꾀하며 또 한번 발전했다. 최고의 페스티벌을 게이머들에게 선사할 모양이다.
엑스박스원와 윈도우10 독점 작품으로 등장한 '포르자 호라이즌3'는 1편에서 엑스박스360의 한계까지 끌어다 쓴 그래픽으로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바 있으며, 엑스박스원으로 등장한 2편에서도 현세대기를 대표하는 수준급의 그래픽을 보여줬다. 그리고 최근 등장한 '포르자 호라이즌3'는 기대에 걸맞게 또 한번 발전된 수준의 모습을 보여준다.
호주라는 거대한 배경을 그대로 살려 멋진 바다와 해수욕장, 사막에 가까운 메마른 토양, 악어가 살아 숨 쉬는 우림 등은 물론 고층빌딩이 솟아 있는 도심과 항구까지 호주의 대자연과 볼거리를 게임 속에 그대로 구현했다. 특히 직접 촬영해 게임에 적용한 호주의 하늘과 물이 고인 웅덩이 등 노면의 표현은 최고 수준이며, 광원효과는 눈이 부실 수준이다. 게다가 게임 내에는 아예 멋진 경치를 자랑하는 호주의 관광지를 찾아가는 콘텐츠까지 구현됐다. 얼마나 호주의 아름다움을 전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는지 살펴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아울러 게임에는 '포르자 모터스포츠6'에서 더욱 향상된 포르자테크 엔진을 기반으로 350대 이상의 차량이 원래 모습 그대로 게임 내에 구현됐다. 자동차를 마음대로 꾸밀 수 있는 포르자 시리즈의 자랑인 데칼 시스템도 여전하며, 람보르기니 센테나리오와 같은 신차도 포르자 비스타를 통해 내부까지 모두 살펴볼 수 있다. 게임 내에서 만나볼 수 있는 차량의 모습은 진짜보다 더 진짜 같으며 아름답기까지 하다.
레이싱 게임 본연의 재미인 달리는 맛도 손끝에서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오픈 월드 게임인 '포르자 호라이즌' 시리즈의 특성상 정통 시뮬레이션 레이싱 게임에 비해 다소 과격하고 비현실적인 레이싱 환경이 많이 등장하지만, 전륜과 후륜 등 자동차의 특성에 따른 주행 감각의 차이도 그대로 살아 있으며, 온로드와 오프로드 등 노면의 차이에 따라 패드를 통해 전해지는 진동이 살아있는 주행 감각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엑스박스원 패드가 지원하는 트리거 진동만으로도 충분하며, 포스피드백을 지원하는 레이싱 휠이라도 있으면 금상첨화다. 너무 비현실적인 주행 감각이나 게임 내 설정이 문제라면 옵션에서 얼마든지 조절할 수 있어 게이머의 취향에 맞추면 된다.
이번 3편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시리즈와 달리 게이머가 직접 호라이즌 페스티벌이 주최자가 되어 게임을 즐긴다는 점이다. 기존 시리즈는 이미 짜인 페스티벌에 맞춰 레벨을 올리고 상위 챔피언십에 참가하거나, 하나의 챔피언십을 모두 마무리한 뒤 다음 페스티벌 장소로 이동해 챔피언십을 즐기고 이동하는 방식이었다. 반면 이번 '포르자 호라이즌3'에서는 초반 튜토리얼 과정을 제외하면 모든 레이싱이 게이머의 손에 달렸다. 입맛대로 챔피언십을 구성하고 레이싱을 즐길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게이머는 자신의 팀에 소속될 레이서와 1:1 대결을 펼쳐 팀원으로 만들기도하고, 다양한 레이싱을 즐긴다. 또한, 스피드 카메라와 같은 스턴트 콘텐츠, 헬기 등과 대결을 펼치는 쇼케이스를 통해 페스티벌의 팬을 확보하게 된다. 팬의 확보는 곧 페스티벌의 확대로도 이어져 단순히 레벨만 올렸던 전작들에 비해 더욱 성장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외에도 이번 시리즈에 최초로 자동차 경매 도입돼 특수한 능력을 갖춘 자동차를 구매하는 재미를 전해준다. 아울러 사진 모드와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는 드론 모드가 준비돼 자유롭게 맵 곳곳을 이동하며 아름다운 호주의 광경을 만나볼 수 있게 해준다. 특히 드론 모드의 경우 자동차로 가기 힘든 구석구석도 탐험하고 이동해볼 수 있어 숨겨진 클래식 자동차 찾기와 같은 게임 내 인기 콘테츠를 즐기는 데도 유용하다.
세 번째 시리즈인 만큼 게임의 콘텐츠도 노하우가 한층 쌓여 탄탄한 모습이다. 페스티벌의 개최하는 주인공이 되어 즐기는 만큼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방식과 시간이 대폭 늘어난 느낌이다. 시리즈를 걸쳐 등장하고 있는 숨겨진 클래식 자동차 찾기, 보드판을 파괴해 경험치를 얻고 빠른 이동을 할인 받는 시스템도 여전하며, 위험한 뒷골목에서 즐기는 길거리 레이싱도 주최자가 되어 페스티벌을 진행한다는 게임의 설정에 맞춰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준비됐다. 특히, 포르자 호라이즌에서 빠질 수 없는 라디오 음악 채널도 힙합 채널이 신설돼 한층 흥겹다. 이외에 기술 점수를 기반으로 다양한 능력을 갖춰 자신만의 플레이 스타일을 만들어 나갈 수도 있다.
'포르자 모터스포츠6'의 출시 이후 약 1년 만에 돌아온 '포르자 호라이즌3'는 감히 오픈 월드 레이싱 게임의 마스터 피스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큼 뛰어난 모습을 보여준다. 그래서 국내 버전의 조금은 매끄럽지 못한 한글 표기나 음성 한국어화의 부재가 더욱 아쉽기만 하다. 아울러 윈도우10 기반의 PC에서 즐기기 위해서는 너무 높은 사양을 요구하며 최적화 부분에서 아쉬운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도 문제다. 엑스박스 플레이 애니웨어를 외치며 엑스박스의 영역을 PC까지 더욱 확장 시킨 만큼, PC 최적화 문제만이라도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해야 더욱더 최고라는 타이틀이 어울리는 게임이 될 수 있으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