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프렌즈팝' 표절논란에 "3매칭 게임은 다 비슷해" 일축
"매치 3류 게임은 비슷할 수 밖에 없죠. 거기에 프렌즈 캐릭터들도 등장하니 더 흡사하게 보이는 것 뿐입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프렌즈팝'과 '프렌즈팝콘'의 표절 논란에 카카오 측이 강경한 입장으로 대응해 귀추가 주목된다.
남궁훈 카카오 게임즈 대표가 페이스북을 통해 강경한 입장을 밝힌 한 편, 카카오 정성열 파트장 까지 "3개월 안에 유사한 장르를 내지 않겠다고 계약했기 때문에 우리 쪽에서 마음만 먹었다면 ‘프렌즈팝’ 출시 3개월 뒤에 바로 '프렌즈팝2'를 출시할 수도 있었다."라며 "오히려 1년 이상 기다려준 입장."이라고 밝힌 것.
여기에 남궁훈 대표가 페이스북을 통해 “NHN엔터테인먼트가 지난 5월에 다른 일로 우리에게 소송을 걸려고 할 때, 소송까지 가면 내년 ‘프렌즈팝’ 계약 종료 시 관계 지속이 어렵다.”라고 했다고 밝히고, 정 파트장 역시 "'프렌즈' 아이피는 우리의 고유 자산이며 우리는 여러 파트너들을 활용해서 유사한 장르의 게임을 개발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이번 논란을 일축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이 같은 카카오의 행보에 대해 여론의 방향은 카카오 측에 매우 부정적으로 흐르고 있다.
여론이 반 카카오로 흐르는 가장 큰 이유는 ‘프렌즈팝’과 ‘프렌즈팝콘’이 구분이 잘 안될 정도로 흡사하다고 평가받고 있기 때문. 법률적으로는 결정된 바가 없지만, 게이머들은 도의상으로 문제가 될 만큼 두 게임이 비슷하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측에서는 '라이언 구하기' '고기굽기' 등 다른 요소가 있다고 밝혔지만 직접 플레이 해본 이용자들은 ‘프렌즈팝’과 싱크로율이 아주 높다. 90%는 같은 게임.' '이름조차 비슷하다'라며 분개하고 있다.
관련 인터넷 댓글에서도 도의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 측의 강경공세가 이어지자 더욱 여론이 안 좋게 흐르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 측의 주장을 돌려보면 게임 개발사가 카카오와 계약을 통해 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게임을 출시한 경우, 카카오 측에서 유사 게임을 내지 않기로 한 계약 기간 뒤에는 언제든지 카카오 측에서 후속작이나 비슷한 차기작을 낼 수 있는 권한을 가진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며 자중을 바라는 분위기다.
여기에 카카오의 입장 표명에 대해 NHN엔터테인먼트는 공식 입장을 자제하며 유감만을 표하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프렌즈 캐릭터를 쓰는 개발사 입장에서 (재계약 이슈도 걸려있고) 우리는 을이 될 수 밖에 없다."라며 "현재로써는 표절로 인한 소송 등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5월에 카카오 측에 다른 일로 소송을 걸긴 했지만 이번 표절 논란과는 별개의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NHN엔터테인먼트의 ‘프렌즈팝’은 구글 플레이 기준 매출 순위 17위에 올라와 있으며, 카카오의 ‘프렌즈팝콘’은 75위에 올라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