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의 패기가 느껴지는 스타일리쉬 탭 액션, 건 스트라이더

유명 개발진이 고성능 3D 엔진을 활용해 만든 대작 게임들은 분명 매력적이지만, 가끔은 다듬어지지 않은 인디 게임의 재기발랄함이 끌릴 때도 있다. 분명 완성도와 깊이는 떨어지지만, 인디 게임만의 개성과 도전 정신이 주는 색다른 매력이 너무나도 비슷한 게임들에 질려버린 마음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때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드림모션이라는 개발사에서 출시한 건 스트라이더는 이런 인디 게임의 매력을 가득 담고 있는 게임이다. 대작 게임처럼 방대한 세계관과 깊이 있는 콘텐츠, 화려한 3D 그래픽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보자 마자 색다름을 느낄 수 있는 인디 게임 특유의 패기가 느껴진다.

건 스트라이더
건 스트라이더

건 스트라이더라는 제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게임의 주인공은 총잡이다. 그것도 거대 세력에 아내와 딸을 빼앗겨서 분노로 가득찬 총잡이. 당연히 게임의 목적은 쉴 틈 없이 밀려오는 적들을 돌파해서 아내와 딸을 구하러 가는 것이다.

대기업 게임이라면 화려하게 총을 난사하며 달리는 3D 액션 게임이 연상되겠지만, 이 게임을 개발한 드림모션은 인디 개발사인 만큼 적들을 터치해서 물리치는 탭 액션 장르를 선택했다. 게임을 시작하면 스타일리쉬한 모습으로 쌍권총을 들고 있는 주인공이 화면 한가운데 서 있으며, 사방에서 등장하는 적을 터치하면 총으로 쏴서 없애버린다.

건 스트라이더
건 스트라이더

물론 단순히 적을 터치하기만 하면 되는 게임이라면, 그건 게임이라기 보다는 단조로운 손 운동이 되어 버리기 마련이다. 그래서 이 게임의 개발자들은 게임의 단조로움을 없애기 위해 다양한 장치를 마련했다. 처음에 등장하는 적들은 총 한방에 쓰러지는 무력한 녀석들이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총 한방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강력한 적들이 등장하며, 가끔 등장하는 일반 시민을 잘못해서 쏘게 되면 일정 시간 동안 스턴 상태가 되면서 적들의 공격에 속수무책이 된다. 과거 오락실에서 즐겼던 버추어캅 시리즈가 떠오르는 설정이다.

건 스트라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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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다수의 적을 한번에 없애는 스킬 샷과 불렛 타임이라는 요소도 있다. 적을 해치울 때마다 쌓이는 게이지가 일정 수치 이상 올라가면 사용할 수 있으며, 스킬 샷은 적이 많이 있는 방향으로 슬라이드 액션을 하면 산탄총을 꺼내 적을 한번에 쓸어버리고, 불렛 타임은 주인공을 터치하면 일정 시간 동안 매트릭스처럼 화면이 느려지면서 사방을 둘러싼 적들을 화려하게 없애버릴 수 있다.

건 스트라이더
건 스트라이더

초반에는 하나, 혹은 둘씩 등장하는 적들을 보면서 “별 것 아니네”라고 생각하게 되지만, 후반부 스테이지로 갈수록 적들의 수가 늘어나고, 함정처럼 순식간에 등장하는 일반인들 때문에 게임 내내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열심히 적을 해치우고 게이지를 모아서 스킬샷이나 불렛 타임을 사용하면 카타르시스까지 느껴진다.

액션 뿐만 아니라 그래픽도 인상적이다. 화려한 3D 그래픽은 아니지만, 검은색과 흰색으로만 표현된 주인공의 모습의 쌍권총을 난사하는 모습이 스타일리쉬한 느낌을 주며, 무채색 계열의 배경에서 갑자기 원색 계열의 복장을 한 적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강렬한 인상을 준다. 특히, 불렛 타임을 발동해서 총을 난사하는 장면은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건 스트라이더
건 스트라이더

탭액션 장르인 만큼 RPG처럼 깊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 성장요소도 풍부하다. 게임 플레이를 통해 코인을 모아서 권총의 공격력, 불렛 타임 시간 증가 등 다양한 능력치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으며, 상점에서 기본 캐릭터보다 특수한 능력치가 더 붙어 있는 상급 캐릭터를 구매할 수도 있다. 물론 기본 캐릭터로도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상급 캐릭터의 구매를 시스템적으로 강요하는 것도 아니며, 인 앱 광고도 삽입돼 있어서, 광고를 시청하면 코인을 더 많이 획득해서 캐릭터를 더 빠르게 성장시킬 수 있다.

건 스트라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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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인디 게임인 만큼 탭 액션을 즐길 수 있는 본 게임 외의 요소들은 많이 빈약한 편이다. 다른 게이머들과의 경쟁이라고 해봤자 페이스북을 연동해서 전세계 게이머들과 점수 경쟁을 하는 것이 끝이다. 하지만, 쌍권총으로 적을 난사해서 없애는 행위 만으로도 이 게임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인공지능이 알아서 사용하는 화려한 스킬들을 지켜보면서 흐뭇해 하는 것이 지겨워졌다면, 탭 액션의 짜릿한 손 맛으로 잠시 기분 전환을 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건 스트라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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