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출격 온라인게임, 혹독한 환경에서 살아남으려면 변해야 한다
몇 년째 장기 집권중인 리그오브레전드, 블리자드가 아직 건재하다는 것을 증명한 오버워치. 그리고 게이머들을 PC 앞에서 떠나게 만들고 있는 모바일 게임들. 이런 혹독한 환경에서 고전하고 있는 온라인 게임 업계가 이번 연말에 다시 한번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이번에 출격하는 게임들은 기존 게임에서는 볼 수 없었던 차별화된 개성으로 게이머들을 유혹하고 있다. 지난 7월 출시됐다가 혹독한 비판을 받고 86일만에 서비스 종료를 선언한 넥슨의 서든어택2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확실히 달라지지 않으면 게이머들의 눈높이를 맞출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출격한 넥슨의 하이퍼유니버스는 익숙한 횡스크롤 액션에 MOBA를 섞은 독특한 장르의 게임이다. 5명이 한 팀을 이뤄 상대의 타워를 먼저 파괴하면 이기는 방식이며, 복층 구조로 된 맵을 도입해 층과 층 사이를 오가면서 상대의 뒤를 잡는 전략적인 전투를 즐길 수 있다.
기존 MOBA 게임과 달리 횡스크롤 액션 방식이기 때문에 키보드만을 사용하는 논타겟팅 액션으로 손 맛을 살렸으며, 액션 캔슬, 히트 포즈(역 경직), 선 입력 시스템 등을 도입하고 프레임 단위의 정교한 판정을 지원해 마치 대전 격투 게임을 즐기는 듯한 정교한 액션을 즐길 수 있다.
또한, 본진에 귀환해야만 장비를 업그레이드하고, 체력을 회복할 수 있는 타 MOBA 게임들과 달리 언제 어디서나 장비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고, 비 전투 중에는 빠르게 체력이 회복되기 때문에, 본진을 계속 왔다 갔다 하지 않아도 되는 것도 장점이다.
스페셜포스, 아바, 블랙스쿼드 등을 연이어 성공시키면서 FPS 온라인 게임의 명가로 자리잡은 네오위즈게임즈가 오는 29일 사전 공개 서비스를 시작하는 아이언사이트는 국내 FPS 온라인 게임에서는 보기 드문 근미래 배경의 게임이다.
상대의 위치를 파악하거나, 강력한 공격을 퍼붓는 전투용 드론이 핵심 콘텐츠로 등장하며, 플레이어의 액션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맵을 통해 기존 FPS 온라인 게임과는 다른 양상의 전투를 즐길 수 있다.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전투에서 미니맵으로 상대방의 현재 위치를 보여주거나, 공중 지원 공격을 소환하는 것은 예전 같으면 반칙이라고 느껴질만한 부분이다. 하지만, 이미 여러 국가들이 전투용 드론 연구를 서두르고 있으며, 이미 실전 배치한 국가도 있으니, 오히려 현실을 가장 잘 반영한 콘텐츠가 되어버린 상황이다.
아이언사이트는 밸런스 조절을 위해 모든 플레이어들이 동등하게 게임플레이를 통해 얻은 배틀포인트로 드론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강력함에 상응하는 약점도 부여했기 때문에 서로 물고 물리는 전투의 묘미를 맛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적이 공중에서 지원 공격을 하는 강력한 드론을 소환하면, 일시적으로 드론을 무력화시키는 EMP 수류탄을 던지는 식이다.
또한, 같은 총기를 계속 사용해서 경험치를 쌓으면 다양한 고유 기능을 가진 부착물을 착용할 수 있게 되는 성장 개념을 부여했기 때문에 같은 총기를 보유하고 있더라도 기능 차이가 있도록 만들었다.
정식 서비스는 아직 멀었지만, 오는 30일 첫번째 테스트를 진행하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이터널도 주목을 받고 있는 게임이다.
핵앤슬래시 장르는 디아블로 시리즈 등 이미 많은 게임들이 등장해 익숙한 장르이지만, 액션의 쾌감을 더하는 드래그 스킬과 계속 변화하는 던전, 대규모 전투 등 엔씨소프트만의 개성이 부여된 리니지 이터널이 기존 핵앤슬래시 게임들과 어떤 차별점을 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