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과 손맛이 살아 있는 CCG '카드크래프트'
[게임동아 조광민 기자]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을 살펴보면 말 그대로 엄청난 퀄리티의 게임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과거에는 PC에서나 즐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MMORPG도 이미 스마트폰에 둥지를 튼 지 오래됐고, 모바일게임 시장에는 하루가 멀다고 초대형 대작 게임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매일 기름진 최고급 고기만 먹고 살기는 쉽지 않은 법. 아무리 부위가 다른 고기를 먹어도 똑같은 고기인 것처럼 아무리 대형 게임들이 쏟아져 나와도 외형만 바뀌고 비슷비슷한 게임성에 지치는 게이머들이 생기게 마련이다. 가끔은 기름인 뱃속에 청량감을 더해줄 음식도 필요하다.
오늘 소개하는 '카드크래프트'가 딱 게이머들에게 그런 게임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카드크래프트'는 소규모 개발사인 겜플리트가 개발해 서비스 중인 게임으로, 게임의 타이틀에서 엿볼 수 있는 것처럼 다양한 캐릭터 카드를 수집하고, 육성해 전투를 치르는 게임이다.
'카드크래프트'의 외형은 과거 도트 그래픽으로 구성된 게임을 즐긴 게이머들의 추억을 자극하는 모습으로 준비됐다. 도트로 한땀 한땀 찍어서 만들어낸 듯한 캐릭터들의 외형은 풀 3D 그래픽이나 살아 움직이는 2D로 구현된 캐릭터보다 한층 친숙한 정감을 선사한다.
게임에는 약 110여종의 캐릭터가 마련됐으며, 캐릭터는 크게 강철, 신성, 마법 계열로 나뉘며 속성은 불, 물, 나무로 갈린다. 각 계열은 직업도 세 종류로 분리돼 게이머는 총 27장의 카드로 덱을 구성해 모험을 떠날 수 있다. 카드의 등급은 일반, 희귀, 영웅, 전설 등으로 구분된다.
'카드크래프트'가 신선하면서도 손맛이 넘치는 전투의 재미를 전하는 것도 다양하게 마련된 캐릭터와 조합 때문이다. 게임의 전투는 27장의 카드 중 무작위로 등장하는 세 장의 카드를 활용하는데, 공격을 위해 등장한 카드의 속성이나 계열, 직업 등에 따라 다양한 조합 보너스를 얻을 수 있다.
게임 내 조합 보너스는 같은 속성, 같은 직업, 같은 계열, 각기 3가지 속성을 모았을 때 등 다양하게 마련됐으며, 적게는 3배의 많게는 15배가 넘은 공격을 퍼부을 수 있다. 특히, 공격을 진행하는 3장의 카드 외에도 친구 카드를 활용한 여분의 공간이 있고, 원하지 않는 카드를 버리고 턴을 넘기는 시스템도 마련됐다. 이를 활용해 게이머는 카드를 전략적으로 교체하며 전투를 유리하게 풀어나갈 수 있으며, 한 수 한 수 최고의 조합을 위해 머리를 싸매는 전략적인 플레이의 재미까지 만끽할 수 있다. 특히, 공격과 회복이 동시에 이뤄지는 게임의 특성상 전략적인 선택의 폭이 더욱 넓다.
여기에 조합이 주는 재미를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시스템도 마련됐다. 게이머는 레벨을 올리면서 어떤 조합의 공격력을 더욱 올릴지도 결정할 수 있으며, 캐릭터를 수집하고 육성하며 더욱 강력한 덱을 만들 수도 있다. 스킬 시스템도 존재한다. 기본적으로 전투가 주는 재미가 충분하기에 다양하게 마련된 모험 던전과 스페셜 던전 등은 게임이 주는 재미를 더욱 배가시킨다.
아울러 CCG를 즐기면서 덱 구성에 어려움을 느꼈던 게이머도 걱정 없을 정도로, 덱 구성 방식도 편리하다. 새로운 캐릭터를 얻으면 똑같은 계열의 캐릭터를 신규 캐릭터가 그 자리를 대체한다. 상당히 직관적인 시스템이기 때문에 어떤 카드가 더 좋을까라는 고민에 빠지는 게이머들의 고민을 조금이라도 덜어준다.
이 외에도 게임에는 업적 시스템과 다양한 퀘스트 그리고 결제 없이 인앱 광고 시청 후 캐릭터를 획득할 수 있는 시스템 등 게이머를 위한 편의 장치도 다양하다.
물론 전체적으로 준수한 모습을 보여주는 '카드크래프트'이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아무래도 소규모 개발사에서 개발과 서비스를 진행하다 보니 랭킹전을 제외하면 마땅한 PvP 콘텐츠가 없으며, 게임의 볼륨이 아무래도 부족한 느낌은 있다. 게이머들에게 재미를 인정받아 안정적인 서비스를 이어가며 다양한 콘텐츠가 더해지면 앞으로 더욱 좋은 게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