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홀릭] 스마트폰만 있으면 OK! 언제 어디서나 스포츠 라이프
(해당 기사는 지난 2016년 11월 24일 네이버 포스트 게임동아 스포츠홀릭을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올 한해 사람들의 퇴근길을 즐겁게 만들었던 프로야구가 두산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고, 미국에서는 108년의 기다림 끝에 시카고 컵스가 염소의 저주를 깨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엔씨가 좀 더 분발해서 미국처럼 박진감 넘치는 승부가 펼쳐졌으면 더 좋았을테지만, 워낙 두산이 막강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죠.
아무튼, 이제 야구도 끝났으니 퇴근길에 뭘 보나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모바일게임이라는 훌륭한 대안이 있습니다. 물론 스포츠가 주는 긴장감과 박진감에 푹 빠진 분들에게 RPG나 퍼즐을 권할 생각은 없습니다. 정말 재미있는 모바일 스포츠 게임도 많으니까요.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종목은 단연 야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PC 온라인 야구 게임의 강자였던 넷마블게임즈와 피쳐폰 시절부터 모바일 야구 게임의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지만 이제는 한 식구가 된 컴투스와 게임빌도 다양한 야구 게임을 선보이고 있죠. 지난 해만 해도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넷마블게임즈가 내놓은 모바일 마구마구 시리즈가 강세를 보였는데요, 이제는 컴투스프로야구2016이 이를 추월한 상태입니다. 아무래도 실제 야구 팬들이 야구 게임을 즐겨하다보니 동글동글한 캐릭터보다는 실제 선수들의 초상화가 나온 게임을 좀 더 선호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네요. 넷마블게임즈에서도 실제 선수 초상화를 사용한 이사만루2 KBO라는 게임을 내놓았는데, 컴투스프로야구2016에 살짝 밀리는 감이 있습니다. 만약 국내 야구보다는 메이저리그를 선호하신다면 컴투스에서 만든 MLB9이닝스 16이라는 게임과 게임빌이 만든 MLB 퍼펙트 이닝 16이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컴투스가 모바일 야구 게임을 정말 많이 만들었군요.
직접 조작하는 귀찮고, 좋아하는 선수 수집이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한 매니지먼트 게임도 있습니다. 지난 2010년에 프로야구매니저가 돌풍을 일으킨 후 모바일에서도 비슷한 성격의 게임이 쏟아져 나왔죠. 하지만, 요즘은 인기가 많이 줄어서 컴투스프로야구매니저(여기서 또 컴투스가…), 그리고 네이버가 서비스하는 야구9단 정도가 명맥을 잇고 있네요. 실제 선수 기록을 바탕으로 경기가 진행되는 판타지게임에 더 관심이 있으시다면 네이버가 서비스 중인 판타지 스타디움이 있습니다.
야구 게임은 너무 많이 즐겨서 식상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다시 야구 시즌이 돌아오려면 한참 남았기도 하고요. 당연히 다른 장르도 있습니다. 야구와 쌍벽을 이루는 국민 스포츠 축구는 콘솔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위닝일레븐과 피파가 모바일에서도 경쟁하고 있습니다. 위닝일레븐은 위닝일레븐 클럽 매니저라는 게임이 있고, 피파는 피파온라인3와 연동되는 피파온라인3M과 EA가 직접 내놓은 피파 모바일이 있네요.
위닝일레븐 클럽 매니저는 하나의 클럽을 맡아서 선수 영입과 육성, 경영까지 모두 신경 써야 하는 종합 매니지먼트 게임입니다. 경기를 통해 돈을 벌어서 비싼 선수들을 영입하는 것 뿐만 아니라 경기장을 증축하고, 선수 훈련, 의료, 휴식 등 다양한 시설을 늘려가는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습니다. 특히 시즌이 끝나면 선수들이 나이를 먹기 때문에 계속 유망주 발굴을 신경써야 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네요. 경기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동으로 진행되지만, 평소에는 바둑알이다가 중요 장면은 위닝일레븐 엔진을 활용한 3D 화면로 변하는 것도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피파온라인3M은 피파온라인3를 즐기시는 분들이라면 익숙하실 것 같습니다. 선수를 수집해서 팀을 만들고, 다른 게이머들과 자동으로 경기를 즐기는 방식인데요, 게임 시스템이 매우 단순하기 때문에 즐길거리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피파온라인3와 연동된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피파온라인3를 즐기시는 분들이라면 선택을 고민할 필요가 없겠네요.
EA가 직접 내놓은 피파 모바일은 지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선수들을 조작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게임패드가 아닌 스마트폰의 터치 기능으로 선수들을 제대로 조작할 수 있을지 의심하시는 분들이 많을텐데요, 직접 해보면 “제법이네”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섬세한 조작이 중요한 축구 게임은 가상 패드로는 힘들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텐데요, 피파 모바일은 선수를 터치하는 새로운 조작 방식을 도입해서 스마트폰으로도 쾌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물론 터치 방식이 어색하다고 느끼시는 분들을 위해서 기존에 익숙한 가상 패드 방식도 지원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는데, 직접 터치 방식으로 조작을 해보니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이 외에도 매니지먼트 게임의 전설 풋볼 매니저도 모바일 버전이 있습니다만, 부분 유료화가 아닌 유로 게임입니다. 가격이 만원이라서 적은 금액은 아니지만 부분유료화 게임의 선수 뽑기가 싫으신 분들은 이쪽이 좀 더 나은 선택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야구, 축구도 질렸다고 하시면 농구도 있습니다. 코비 브라이언트, 케빈 가넷 등 전설의 스타들이 은퇴하긴 했지만, 스테판 커리 같은 새로운 스타들이 등장하면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죠. 모바일 농구 게임은 야구, 축구처럼 종류가 많지는 않지만, 최근에 아주 익숙한 이름의 게임이 하나 등장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한 때는 농구 게임의 상징이었지만, 이제는 2K 시리즈에 밀려 찬밥이 된 NBA 라이브 시리즈입니다. NBA 라이브 모바일은 매니지먼트 게임은 아니고, 피파 모바일처럼 실제 선수들을 조작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가상 패드로 선수를 움직이고, 슛, 패스 버튼만 있기 때문에 매우 단순해보이지만, 이것 역시 제법 조작하는 맛이 있습니다. AI가 많이 도와주기 때문에 간단한 조작으로도 실제 경기처럼 멋진 장면을 연출할 수 있거든요. 다만, 경기 시간이 매우 짧은 편이라 좀 아쉽기는 합니다. 그리고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 팀을 고른다고 스테판 커리를 바로 주지는 않습니다. 부분유료화 게임이다보니 열심히 돈을 모아서 선수를 영입해야 하는데, 쉽지 않네요.
농구도 별로라면 화끈한 격투기 어떠신가요? 역시 EA에서 개발한 EA 스포츠 UFC가 있습니다(정말 스포츠 게임 제국이라고 불러야겠네요). EA 스포츠 UFC는 콘솔에서는 이미 유명한 시리즈로 최신작에 이소룡을 등장시켜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모바일은 역시 콘솔 버전처럼 김동현 등 실제 선수들이 다수 등장하고, 콘솔 만큼은 아니지만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가상 패드가 아니라 터치하고 슬라이드 조작으로 공격과 방어를 모두 할 수 있다는게 참 인상적이네요. 물론 입식 타격만 하는 것이 아니라, 파운딩과 서브미션도 됩니다.
지금까지 현재 모바일 게임 스포츠 장르 부분에서 인기 있는 스포츠 게임들을 찾아봤는데요, 잘 몰라서 그렇지 낚시, 당구, 볼링, 올림픽 등 이 외에 다른 종목도 꽤 많습니다. 간만에 마켓에서 스포츠 장르 인기 순위를 찾아보시죠. 취향에 맞는 게임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