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ORPG에 밀린 액션RPG, 삼국지 내세워 반격 시작
뮤 오리진이 흥행할 때는 IP가 특별해서인 줄 알았고, 천명과 검과 마법이 돌풍을 일으킬 때도 신규 시장이 열렸다 정도였지만, 리니지2레볼루션이 확실히 증명했다. 모바일 MMORPG가 확실히 대세로 떠올랐다는 것을.
기존 온라인 게임을 그대로 모바일로 옮긴 모바일MMORPG들은 기존 모바일 RPG에서 보기 힘들었던 다양한 콘텐츠와 협동, 경쟁 요소를 앞세워 초창기 온라인 게임 시절이 떠오를 만큼 게이머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중이다.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대형 게임사들이 모두 주력 라인업을 모바일 MMORPG로 바꾸는 중인 만큼 앞으로도 모바일MMORPG 대세론이 계속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편이다.
하지만, 기존 강자였던 모바일 액션RPG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모바일MMORPG처럼 다양한 콘텐츠와 협동, 경쟁 요소를 제공하지는 않지만, 스마트폰의 한계를 시험하는 뛰어난 그래픽과 화려한 액션은 MMORPG에서는 느낄 수 없는 액션RPG만의 강점이기 때문이다. 새해 들어 출시를 예고한 액션RPG들은 액션RPG의 특유의 호쾌한 액션은 기본이고, 새로운 즐길거리를 대거 추가해 모바일MMORPG가 어렵게 느껴지는 사람들을 유혹하는 중이다.
한가지 더 흥미로운 점은 이번에 출시했거나, 출시를 앞둔 모바일 액션RPG들 중 삼국지 IP를 앞세운 게임들이 많다는 것이다. 기존에도 삼국지 IP를 쓴 게임들은 많았지만, 대박을 친 게임들은 거의 없었던 만큼, 이번에 등장하는 게임들을 통해서 액션RPG 장르와 삼국지 IP의 저력을 한번에 확인할 수 있는 셈이다.
올해 초 등장하는 삼국지 IP를 쓴 액션RPG의 첫 주자는 네시삼십삼분의 야심작 삼국블레이드다. 블레이드를 개발한 액션스퀘어가 블레이드와 삼국지 IP를 결합해 만든 삼국블레이드는 지난해부터 기대작으로 꼽힌 게임으로, 사전예약만 50만을 넘긴 게임답게 출시되자마자 매출 10위권 안에 안착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블레이드로 액션RPG 흥행을 이끈 액션스퀘어답게 콘솔 게임을 연상하게 만드는 호쾌한 액션은 기본이며, 코에이의 삼국지나 진삼국무쌍을 연상케 하는 미형 일러스트가 아니라 좀 더 거칠고 개성 있는 독특한 장수 일러스트로 게이머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또한, 코에이 삼국지 시리즈를 연상케 하는 내정 시스템을 도입해, 자원을 생산해서 도시를 발전시키고, 다른 게이머들의 도시에서 자원을 약탈하는 새로운 경쟁의 재미를 구현했다.
다음 주자는 인기 배우 강소라를 모델로 기용해 화제가 된 더혼이다. 모바일MMORPG 크로우로 이름을 알린 이엔피게임즈가 선보인 이 게임은 삼국지 영웅들을 수집하고, 육성하는 액션RPG로, 손 맛을 살린 화려한 액션이 특징이다.
위에서 바라보는 시점을 선택하고 한 화면에 다수의 적을 등장시키면서, 강력한 스킬로 적을 쓸어버리는 호쾌한 느낌을 잘 살렸으며, 기존 가상 컨트롤러 방식과 화면을 누르면 알아서 그 위치에 있는 적을 공격하는 터치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어 누구나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또한, 도원결의, 삼고초려 등 관련 있는 장수들로 팀을 조합하면 특정 효과가 발휘되는 요소가 있어서 버리는 장수 없이 다양한 장수를 육성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육성한 영웅들로 팀을 구성해 상대방의 타워를 먼저 점령하는 쪽이 승리하는 PVP 모드를 지원해 모바일 AOS를 즐기는 듯한 기분도 맛볼 수 있다. 보통 모바일 액션RPG이라면 자동전투 돌리는 게임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이 게임은 쉬운 터치 조작 방식과 AOS 스타일의 PVP 모드를 통해 손맛을 강조하고 있다. 이 외에도 한국 게이머들을 위한 요소로 많은 인기를 얻었던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 등장한 척준경이 신규 장수로 등장하는 것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넥슨은 진삼국무쌍:언리쉬드의 출시를 앞두고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 지스타2016에서 등장해 많은 관심을 받은 이 게임은 코에이의 유명 콘솔 게임 진삼국무쌍 IP를 활용한 모바일 액션RPG로 원작의 일기당천 무쌍 액션을 모바일로 그대로 옮긴 것이 특징이다.
총 114종의 삼국지 영웅들과 삼국지 스토리를 담은 180여개의 스테이지 콘텐츠를 제공하며, 아레나 모드, 난투장 모드, 보스 레이드 등 모바일에 최적화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원작이 워낙 인지도 높은 게임인 만큼 정식으로 출시되면 넥슨이 이전에 선보였던 삼국지 조조전 이상 가는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